구독자님, 저는 요즘 종종 멜론 스트리밍을 듣습니다. 하루에 노래를 들을 시간이 그닥 많지는 않지만 따릉이를 탈 때나 퇴근길에 가끔 듣습니다.
그럴때 듣는 노래는 주로 옛날 노래들입니다. 신화 T.O.P나 코요태 실연같이 지금 들으면 음질도 지지직거리는 것만 같은 노래들입니다. 나아가 장혜리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영턱스클럽의 정, 이경운 편지 등 태어나기도 전의 노래를 듣습니다.
노래를 들을 때 딱히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노래만 듣는 경우도 잘 없고 눈으로 딴 걸 보면서 귀도 채워주는 거죠. 그런데도 문득 귀에 들어오는 가사 한 구절, 멜로디 한 가닥을 듣다보면 요상스럽게도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살아본 적도 없는 시대가요. 심지어 미디어에서도 자주 접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히려 살아본 적 없기 때문에, 잘 모르기 때문에 마음 놓고 그리워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20살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 시절에 겪어야 했던 어려움들도 떠올라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가 많은 것처럼요.
아무튼 과연 오늘을 그리워하는 날이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마음 놓고 그리워 할 수 있게 즐겁게 살아봐야겠습니다.
주말 동안 수면 시간이 엉망이 됐는데요. 새벽 내내 깨어있자니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지금 하는 일의 의미를 수년 전 제가 이 일을 꿈꾸면서 다짐했던 것에서 새삼 찾기도 했고, 고집보다는 체계와 규율을 따르는 일의 중요성도 새겼습니다. 이런 새벽 감성은 나쁘지 않은 듯합니다. 구독자님, 그래도 오늘은 무사히 숙면에 취하길 바랍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잠 얘기일까요? 어쨌든 좋은 하루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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