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본 적 없는 이의 변명

2022.11.16 | 조회 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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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얼마전에 블로그 서로이웃 신청을 하나 받았습니다. 사실 광고성 블로그나 혹은 무작정 이웃수를 늘리려는 블로거들이 날리는 공수표는 많이 받아 봤는데요. 저는 친구들과만 블로그 이웃을 맺어서 모두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청은 조금 재밌었습니다. 프사와 소개글이 담담해서 좋아서 신청했다고 메시지가 와있더군요. 그 분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정말 그냥 일상적인 글을 올려 놓은 분이더군요. 신청은 거절했지만 이유가 재밌어서 마음에 남았습니다.

요즘 고민하던 지점이기도 했거든요. 담담한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톡 쏘는 타격감이 없다는 것이니까요. 최근에 이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 점이 아쉽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다방면에 적당히 잘 하지만 하나를 이름 알릴 정도로 독보적으로 잘하나? 생각해보면 아리쏭하더군요. 스스로 생각해도 제가 무언가를 최선을 다해 끝을 보는 성격은 아닙니다.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매사를 대하죠. 일이든 공부든 인간관계든요.

나쁘다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한 것을 추구하며 살아오기도 했고 어쨌든 다 나름 적당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살면서 무언가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어떻게 보면 스스로 보호장치였던 것 같기도 해요. 100을 다해서 100의 성취를 끌어내기 보다 50을 하고도 80을 성취해내는 게 자존심을 지키기에도 유리했거든요. 실패해도 열심히 안 했는데?라는 못난 변명이 남아있고요.

그만큼 열과 성을 다할 분야를 찾지 못했다는 핑계를 댈 수 있는 방패인 나이마저도 이제 점점 늘어나네요. 아직은 젊은 만큼 앞으로 1년은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일에서요. 언젠가 이 업계를 떠나도 먼 미래에 회고할 때에 '그때, 후회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해보려 합니다.

이 말이 공수표가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평생 직업도 직장도 없는 시대인데, 한때 몸담았던 업계에서 최선을 다해보지도 않고 어영부영 있다가 떠나버리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일하는 하루하루가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런 편지를 보낸 날, 저는 연차를 내고 쉬러 갑니다.

구독자님, 오늘 하루 즐겁고 열정적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편안하게 보낼게요,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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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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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0
    about 2 years 전

    어릴 적 운동(태권도)을 했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선수로 시합에 나가면 2~3등은 하는데, 1등을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저는 운동을 그만두고 학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성적으로 <1등>을 해봤습니다. <1등의 맛>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교수님께서 "1등은 해본 놈이 한다"는 말,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났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는 어른, 최선을 다한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온 생을 최선을 다해 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자기 자신의 인정, 그 경험은 살아가는데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사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늘, 연차를 내셨다니 풍요로운 하루되시길 바래봅니다. ^_^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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