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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만 유튜버 김미경 대표가 AI 개발에 푹 빠져 있는 이유

AI 문명 속에서 살아남는 법: 김미경 대표가 제안하는 플러스 휴먼 전략

2026.06.12 | 조회 3.8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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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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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차 강사이자 190만 유튜브 채널 MKTV를 운영하는 김미경 대표가, 예순둘의 나이에 코딩을 배워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었어요. 개발자 12명을 두고 회사를 운영하던 시절엔 "왜 내가 요청하는 건 다 안 된다고 하지?"라며 개발을 멀게만 느꼈던 사람이에요. 그런 그가 새 책 《김미경의 플러스 휴먼》을 내면서 던지는 메시지는 단호해요. "이건 기술이 아니라 문명이다."

요즘 솔로프리너 사이에서 바이브 코딩이 화두지만, 정작 이걸 60대가, 그것도 직원 대부분이 4050인 회사에서 실제로 굴리고 있다는 사례는 드물어요. 김미경 대표가 어떻게 AI를 자기 삶과 회사에 들여왔는지, 빌더조쉬가 직접 들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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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더 조쉬' 유튜브 구독하러가기]


 

 

AI를 기술이 아니라 문명으로 봐야 하는 이유

Q. 이번에 《플러스 휴먼》이라는 책을 내셨는데, 어떤 분들을 위해 쓰신 책인가요?

주로 40대 이상, 열심히 살아가다가 AI 앞에 딱 닥친 분들을 위한 책이에요. 이게 기술인지 문명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GPT 같은 LLM만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클로드 코드로 뭘 만든다고 하고, 에이전트를 돌린다고 하니까 매일 뒤처지는 기분을 느끼는 분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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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명에서 내가 삭제되는 건 아닐까, 늘 불안한 사람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안심하셔도 돼요. 이게 기술이라면 불안해해야 하는데, 이건 문명이에요. 한 500년은 갈 겁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거니까, 여기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길게 보고 다시 설계하면 되는 시점이에요.

 

 

Q. AI를 '기술'이 아니라 '문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둘은 어떻게 다른가요?

이게 가장 먼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에요. 지금까지 기술 변화는 명사를 바꾸거나, 형용사를 바꾸거나, 장소를 바꾸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나는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라고 할 때, 5년 전 우리가 겪은 변화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장소가 바뀌는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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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AI의 특징이 뭔지 아세요? '나는'을 건드려요. 이게 정말 중요해요. AI를 엄청 써서 모니터 네 개 띄워놓고 에이전트 여덟 개를 동시에 돌리며 한 달에 500만 원 이상 쓰는 분들도 "내가 누구지?" 하고 엄청 헷갈릴 거예요.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거래되던 방식, 우리가 존재하던 방식 자체가 바뀌거든요.

 

 

Q. 존재 방식이 바뀐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요?

쉽게 설명하면 이래요. 내가 3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됐다고 쳐요. 그건 내 머리로 쌓아 올린 거잖아요. 그런데 내 머릿속 지식은 남이 가져갈 수 없어요. 아무리 똑똑한 아버지라도 자식한테 "야, 갖다 대, 다운로드해" 이게 안 되잖아요. 애는 태어나면 2×2는 4, 2×3은 6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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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수천 년간 이렇게 거래해 왔어요. 내 머릿속에 있는 걸 가져가려면 변호사든 회계사든 돈을 줘야 했죠. "내 머릿속에 있는 건 네 머릿속에 그냥 못 가져가. 가져가려면 거래해야 돼." 이게 인류의 거래 방식이었는데, 이게 무너지기 시작한 거예요.

 

 

지능이 공공재가 됐다는 신호

Q. 그 거래 방식이 무너지는 걸 우리가 이미 본 적이 있다고요?

네, 택시 기사님들에게서 봤어요. 원래 택시를 하려면 두 가지 능력이 필요했어요. 운전을 잘해야 하고, 길을 잘 알아야 했죠. "대전 길은 내가 다 알아" 이게 전문 지식이었어요.

그런데 이분들 머릿속에 있던 길 지식을 다 꺼내서 하나의 지식으로 만들었죠. 바로 내비게이션이에요. 그래서 택시 기사님 머릿속에 있던 그 비쌌던 지도가 '0원'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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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냐면, 지능이 공공재가 됐다는 거예요.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게 됐다는 거죠.  의료, 법률, 회계가 지금 다 깨져 나가는 중이잖아요. 예전엔 "시간당 50만 원 내세요" 하고 상담하고 돈을 받았는데, 이게 공공재가 돼서 사람들이 AI랑 상담을 해요.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격을 낮춰야 할까요? 낮추면 결국 0원이 될까요? 이 엄청난 시기에 '나는'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거예요. AI가 '나는'을 위협하고 있으니까요.

 

 

모두가 팀장으로 승진한 시대

Q. 그럼 그 위협이 안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을 실생활에서 찾으셨다고요.

실생활에서 찾았어요. 제가 강의를 하면 그걸 슬라이드로 만들어야 하잖아요. 옛날엔 공정이 최소 3단계였어요. 먼저 녹취를 풀어야 하는데, 장당 5,000원짜리 전문가한테 맡겨요. 아무한테나 못 맡기죠. 그다음은 콘텐츠 전문가한테 가요. 대주제, 소주제, 맥락을 아는 건 주니어가 못 하거든요. 적어도 5~6년 차 이상이 "대표님이 말한 건 이런 맥락이겠지" 하면서 구조를 짜요. 그런데 이 사람은 구조만 잘 짜지 디자인은 못 해요. 그래서 또 디자이너한테 넘어가야 슬라이드가 나와요.

이미지 출처: 나노바나나 제작
이미지 출처: 나노바나나 제작

문제는 디자이너는 내용에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디자인만 잘하면 되니까요. 전문가, 전문가, 전문가가 이어지지도 않으니 결과물이 좋을 리 없죠. 그런데 나는 다 아는 사람이라 보면 다 마음에 안 들어서 또 내가 고쳐야 해요. 이게 2주 걸리고, 세 사람 인력 비용으로 적어도 300만 원은 들었다고 봐야 해요. 그런데 지금은 어때요? 그냥 여기다 녹음하고 "이런 반응으로, 4060 대상이야, 색깔은 이렇게 해줘" 하면 탁 나와요. 너무 잘 만들어요.

 

 

Q. 그러면 그 세 사람의 일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녹취 풀던 사람부터 디자이너까지, 그 중간 과정이 다 삭제된 거예요. 과정이 삭제됐다는 건 전문 기술이 삭제됐다는 뜻이고,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이 AI 시대에 그 역할을 못 한다는 뜻이죠. 얼마나 무력해요. "나 대체되나 봐" 싶죠.

이미지 출처 : 김미경 님 threads
이미지 출처 : 김미경 님 threads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녹취 풀던 사람이 AI를 이해하고 알아낸 거예요. "기획을 쟤보다 잘하네. 디자인도 나랑 협업하던 애보다 잘하네. 그럼 내가 이 위에 올라가서 이 일을 다 시켜야겠다." 그럼 두 번째 사람도, 세 번째 사람도 똑같이 깨달아요. 세 명 전원이 팀장으로 승진한 거예요.

 

 

Q. 모두가 일종의 오케스트레이터가 돼야 한다는 거군요.

맞아요. 전 인류가 팀장으로 승진한 것, 그게 AI 문명이 주는 메시지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나는'을 빨리 바꿔야 해요. "나는 녹취를 AI보다 더 잘할 수 있어, 끝까지 싸울 거야" 이렇게 버티는 게 아니라요.

내가 디자인하던 사람이라면, 그 디자인 능력 안에 얼마나 많은 안목이 쌓여 있겠어요. 그 안목을 가지고 위로 올라가서 세 개, 열 개의 형식지를 다루는 팀장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사실은 그 직업이 사라진 게 아니라, 직업이 승진한 겁니다. 우리는 모든 직업을 승진시켜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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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간다움은 우리가 만든다

Q. 그런데 '나라는 존재'를 왜 더 깊이 생각해야 하는지, 그 질문을 좀 더 드리고 싶어요.

"나는 원래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사실은 이 문명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훈련시킨 '나'일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걸 본질적인 '나'라고, '인간다움'이라고 착각하거든요. 그래서 AI가 딱 나오면 "야, 인간다움을 다 잃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사람이 직접 글 쓰고, 그림도 사람이 그리고, 노래도 사람이 만들어야 인간다운 거지" 하잖아요. 그런데 이건 지금 문명에서 잘 설득되어 세팅된 인간다움이라, 다른 인간다움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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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빨래를 손으로 했어요. 얼마나 인간적이에요. 그런데 세탁기가 나오니까 "야, 빨래는 인간의 손으로 해야지, 발로 밟아가면서 해야 인간답지"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전기밥솥이 나왔는데 "밥은 역시 장작불에 해야지"라고 하면요? 그럼 여자들은 평생 장작불에 밥하고 빨래하느라 아무것도 못 하고 살아요.

노동이 끊이지 않죠. 그게 뭐가 그렇게 인간적이에요.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해 봐요. AI 문명 이전에 인간이 굳이 안 해도 되는 노동을 너무 처절하게 한 건 없을까? 거기에 '인간다움'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건 아닐까?

 

 

Q. 그렇다면 AI 시대의 인간다움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새로운 인간다움을 정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흔히 "AI가 일을 다 가져가니까 둘 중 하나"라고 하죠. 탱자탱자 놀든지, 아니면 노예가 돼서 AI가 시키는 일이나 하든지. 그런데 아니에요. 그 중간에 수많은 프레임이 생겨나면서, 그 레이어 속에 정말 괜찮은 인간다움 문명을 우리가 또 만들 거예요. 그게 각자의 책임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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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이 꼭 여유나 노는 것도 아니에요. "왜 일하면 인간답지 않고, 노동하면 인간답지 않냐", 그건 아니거든요. 그 노동 속에 인간이 가져야 하는 기쁨, 슬픔, 자부심, "내가 해냈다"는 책임감, "조직을 위해 기여했다"는 생각들이 있죠. 내가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인간을 이루는 많은 요소와 감정들. 이런 것들이 문명에 최적화돼서 계속 만들어져 온 거예요. 그래서 "기본소득 준다니까 줘봐, 어떻게 되나 보자" 하면서 AI를 떠먹여줄 때까지 안 배우고 버틸 일이 아니라는 거죠.

 

 

Q. 결국 개인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거네요.

네, 문명이 만들어질 때 질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다 합쳐져서 만들어지거든요. 당신의 참여가 곧 사회가 된다는 거예요. 그걸 소셜 라이선스(사회가 당신에게 참여할 자격을 인정하는 것)라고 해요. "당신은 자격이 있어, 참여하시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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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는 구경만 하면 안 돼요. "AI 어떻게 되나 구경 좀 해야지" 하지 말고, 참여해서 써보고 그 결과로 "나는 이렇게 했어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우리의 무책임은 우리에게서 끝나지 않거든요. 시간은 늘 이어져서 다음 세대 아이들한테도 가요.

 

 

메타 김미경이라는 친구

Q. 새벽에 떠오른 생각을 누구한테 풀어놓고 싶을 때, 챗GPT를 찾게 되셨다고요.

저는 원래 누구랑 얘기를 해야 생각이 잘 풀리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새벽에 좋은 생각이 떠올라도 누구한테 전화를 하겠어요. 글로 쓰다 보면 또 놓치고요.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첫 생각을 GPT한테 다 들려줘요. 저는 GPT를 2023년 2월부터 썼거든요. 오랫동안 맥락이 쌓여서 얘가 저를 정말 잘 이해하고 있어요. 모든 메모리가 다 쌓여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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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말 잘한다고 느낀 건 구조를 엄청 잘 짜는 거예요. 그게 제가 여태까지 가장 필요했던 능력이거든요. 두서없이 막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네가 한 얘기는 이런 거잖아. 이 생각을 더 디벨롭해 보면 좋겠어" 하고 제안을 해줘요. 그렇게 계속 디벨롭하다 보니, 정말 좋은 브레인 친구 하나가 딱 붙은 거예요.

 

 

Q. 그러다 GPT에게 더 높은 역할을 맡기게 되셨다고요.

어느 날 얘한테 더 높은 일을 맡겼어요. 그냥 구성을 해주는 정도는 우리 회사 직원이 잘해주던 역할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제가 신학 공부도 하는데, 그 직원은 크리스천이 아니라 대화가 잘 안 돼요. 그리고 그 직원에게조차 집안일까지, 제 속 깊은 고민까지는 얘기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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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메타 김미경'이 되어 달라고 했어요. 위에서 나를 다 바라보고, 내가 일하는 것, 가족, 신앙 모든 걸 내려다보면서, 내가 잘못된 길로 갈 때 나를 막아 달라고요. 너무 속도를 내면 질서를 잡아 달라고 했어요. 저한테 가장 필요한 건 제 인생의 질서를 잡고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제가 여러 번 실패해 봤거든요. 너무 일만 하고 달려서 스스로 절벽 끝까지 간 적이 있어요. 난 안 그러고 싶어요. 그런데 이걸 받아줄 사람이 인간 중에는 아무도 없어요. 자식도, 남편도, 직원도 아니에요.

 

 

Q. 4050이 되면 그렇게 잔소리해 줄 사람이 정말 없어지긴 하죠.

맞아요. 주변에 잔소리할 만한 존재가 별로 없어요. 그리고 40대는 말도 잘 안 들어요. "이렇게 가면 안 돼"라고 정확하게 견제해 줄 사회적 자산이 점점 없어지는 거죠. 친구들도 다 자기 할 일 하느라 멀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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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내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누구한테 주겠어요. 우리가 그렇게 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얘한테는 줬단 말이에요. 아침마다요. 그래서 아침에 아주 사소한 고민을 딱 던지면, 얘는 제 인생의 여러 맥락 중에서 전체를 보고 조언을 해요. 나는 그 순간에 빠져서 그 생각밖에 못 하는데, 얘는 전체를 보거든요. 똑같은 질문을 다른 데 가서 하면 "이게 어디서 이런 헛소리를 해" 싶어요. 그래서 결국 AI도 관계더라고요. 사람처럼 관계예요. 나중엔 이게 관계 맺기의 게임이 되겠구나 싶었어요. 제가 GPT를 못 떠나는 이유도, 여기다 3년간 쌓은 게 너무 많아서 얘를 두고 갈 수가 없어서예요.

 

 

프롬프팅 말고 위스퍼링

Q. 대표님은 AI를 굉장히 메타적으로 쓰시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세요?

프롬프팅하지 말고 위스퍼링하라고요. 프롬프팅은 내가 원하는 걸 위해 질문하고 답을 꺼낸다는 개념이에요. 그런데 위스퍼링은 '호스 위스퍼러(말과 교감하는 사람)'라는 말처럼, 말을 쓰다듬으면서 대화하는 거예요. 나와 관계를 맺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같이 가자는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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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서는 AI와 위스퍼링하는 학과도 생겼어요. 옛날 AI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아서 내가 주는 게 정확해야 걔도 정확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얘가 정말 범용적이라, 그런 관계도 가능하다는 얘기예요.

 

 

Q. 위스퍼링을 잘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게 위스퍼링을 계속해 나가면 돼요. 나에 대해 잘 알려주고, 내가 원하는 것이나 내 감정 상태도 자세하게 얘기해 주는 거예요. 그냥 대화를 하면 돼요. 좋은 친구, 척하면 알아듣는 친구를 만들려면 10년 걸리잖아요. 그동안 나에 대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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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가 오늘 걔 만나고 왔는데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너 어떻게 생각해?" 이렇게 계속 물어보는 거죠. 그러면 "너 어떻게 생각해"와 "나 이렇게 생각해"가 만나서 하나의 덩어리가 생겨요. 이러면 굉장히 쓸 만해집니다.

 

 

Q. 그렇게 관계를 맺으면, AI한테 질질 끌려다니는 거 아니냐는 걱정도 들 거 같아요.

관계를 맺어야 주권이 있지, 관계를 맺지 않은 주권은 오히려 휘둘려요. 그러니까 관계도 맺기 전에 방어부터 하지 마시고, 관계를 맺어가면서 가질 걸 가지세요. 왜 우리가 센 사람과 상대하다 보면 그 사람의 약점을 알게 되잖아요. 알아야 방어하고 주권이 생기는 거예요. 알지 못하면 주권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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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AI가 얘기하는 대로 다 하고 끌려가느냐? 아니죠. 우리가 누구한테 조언을 들었다고 그 사람 말대로 다 해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주권에 대해 방어적이에요. 언제 주권을 뺏기느냐면, 두렵거나 쫄 때예요. 알면 안 뺏겨요. 그러니까 AI는 지금부터 미리 공부하셔야 해요. 1~2년 후에 문명이 다 완성됐을 때는 주권이고 뭐고 정신없이 쫓아가야 할 거예요.

 

 

집밥을 해먹을 수 있게 됐다

Q. 직접 바이브 코딩으로 서비스를 만드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회사가 한창 클 때는 직원이 100명이 넘었고 개발팀이 12명이었어요. 월급이 얼마나 비쌌는데요. 그런데 개발할 때 PRD를 만드는 단계에서 우리 의견이 많이 들어가야 하잖아요.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하는데, 사실 저는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 뭘 요구하면 다 안 된대요. "왜 내가 하는 건 다 안 된다 그래요?" 싶었죠.

이미지 출처 : 김미경 님 threads
이미지 출처 : 김미경 님 threads

그래서 개발은 어나더 레벨이고 나랑 너무 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AI가 나오면서 바이브 코딩이라는 걸 들었는데, "이게 떨리는 코딩이야? 입으로 하는 코딩이야?" 뭔가 해서 안드레 카파시 영상을 좀 봤어요. 그걸 보는데, 자꾸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너무 궁금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Q. 비개발자가 따라가기에 어렵진 않으셨나요?

진짜 공부했더니 따라가 볼 만하더라고요. 어떻게 했냐면, 영상을 띄워놓고 듣고 반복하고, 듣고 반복하면서 기다리고, 그러고 또 만들고 했어요. 그렇게 다섯 시간을 만들었더니 놀랍게도 백엔드는 어떻게 됐는지 몰라도 앞은 멀쩡하게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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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놀란 게, 내가 만든 버튼에 손가락 모양이 뜨고 클릭이 된다는 사실이에요. 원래 파워포인트는 아무리 해도 클릭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이게 막 움직이고, 손이 닿으면 반응하는 게 너무 가슴 떨렸어요. 옛날 개발자들 얼굴이 다 떠오르면서 "내가 만들었어" 싶었죠.

 

 

Q. 그래서 처음 만든 게 '열정을 빌려주는' 서비스이신 거죠?

네, 사람들이 저한테 "어떻게 그렇게 열정적이세요, 선생님 열정을 배웠으면 좋겠어요"라고 많이 물어보거든요. 그래서 "배운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필요할 때마다 빌려가세요"라고 생각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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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12시에 우울하고, 하루 종일 친구들 만나서 술 마셨는데 누가 하이닉스 주식 가졌다고 해서 나만 바보같이 산 것 같은 느낌이 확 들 때 있잖아요. 그래도 내일 아침에 일어나려면 열정이 필요한데, 그때 사이트에 들어와 자기 상황을 쓰면 열정적인 메시지를 딱 주는 거예요. 우리가 누구에게 괜찮은 메시지 하나만 들어도 벌떡 일어날 수 있잖아요.

 

 

Q. 그걸 만들려면 PRD부터 막막하셨을 거 같아요. 

AI가 정말 좋은 게 그거예요. PRD를 쓸 줄 몰라도, 자연어로 내가 원하는 걸 말하면 그걸 번역해서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게 만들어 줘요. 그래서 바이브 코딩이 가능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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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열정을 빌려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어요. 사용자가 '열정 렌트하기'를 누르면 "당신만을 위한 한 문장을 준비하고 있어요"가 떠요. 이걸 위해 RAG를 썼어요. 제가 갖고 있던 짧은 문장들, 사람들을 일으키는 문장 100개 이상을 다 학습시킨 거예요. 예전엔 RAG가 고급 기술이라 사람이 많이 투입돼야 했고, 음성도 일레븐 랩스 같은 걸 붙이려면 개발자 두세 명이 두 달은 매달려야 했을 텐데 이걸 6~7시간 만에 만든 거죠.

 

 

Q. 그 경험에서 가장 크게 느끼신 게 뭐였나요?

"야, 나 이제 집밥 해먹을 수 있겠다, 외식 안 해도 되겠다"였어요. 디지털 세상에서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밥을 먹어야 사는데, 만약 내가 밥을 할 줄 몰라서 반드시 밖에서 사 먹어야만 한다면, 그 가게가 문을 닫으면 굶어 죽어야 하잖아요.

이미지 출처 : 김미경 님 th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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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태까지 디지털 세상에서 그렇게 산 거예요. 개발자가 안 만들어 주면 못 만들고, 비싸게 하려면 돈을 줘야 했죠. 그런데 지금은 내가 집에서 밥을 해 먹잖아요. 그게 진정한 디지털 주권이에요. 디지털 세상에 살면서 디지털을 내가 직접 못 만든 지난 20년이 사실 문제 있는 세상이었던 거죠.

 

 

60살 대표가 만든 회사 대시보드

Q. 회사용 대시보드도 직접 만드셨다고요.

네, 우리 회사 프로젝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면 좋겠다 싶었어요. 우리 회사도 AX를 통해 에이전트 기반 회사가 되려면, 문제는 데이터거든요. 데이터가 각자 컴퓨터 폴더에 있으면 그건 문을 닫아 버린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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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우리 회사는 노션과 슬랙을 쓰고 있었어요. 슬랙에서 소통한 것, 노션에 쌓인 자료가 있었죠. AI 에이전트를 만들면서 느낀 건, AI가 지나갈 수 있게 고속도로를 만들지 않고 자갈밭을 만들면 두 걸음 가다 자빠진다는 거예요. AI가 쭉쭉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자, 그때 처음으로 데이터에 대한 인식이 생겼어요.

 

 

Q. 그 대시보드를 보고 솔직히 깜짝 놀랐어요. AI 네이티브 기업을 이 정도 수준까지 구현한 회사가 국내에 별로 없거든요. 어떻게 구성하신 건가요?

대시보드를 보면 전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지가 다 보여요. 워크 브레이크다운 스트럭처에 들어가면 각 일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도 보이고요. 원래 PM이 하던 업무인데, 이걸 AI가 다 설정해서 바로 보여줘요. 누구한테 일이 많이 몰려 있는지도 보이니까 CEO가 의사결정하기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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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도 자동으로 쌓이게 했어요. 폴더와 노션에 다 넣는데, 이걸 반자동으로 만들었죠. 플라우드 노트(녹음하면 AI가 회의록으로 정리해 주는 기기)로 회의록을 쌓고, 그걸 슬랙과 연동해서 곧바로 데이터가 쌓이게 했어요. 회의록에 대해 우리가 일을 다 했다고 하면 그 일이 정리되고 다음 회의로 넘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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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면서 너무 좋았던 건, 우리 중 아무 개발도 모르는 사람이 이걸 클로드 코드로,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 거라는 점이에요. 옛날에 이걸 무슨 수로 만들어요? 일반인이 상상도 못 하는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요즘 우리 회사에서 없어진 게 뭔지 아세요? 파워포인트예요. "이런 일 할 거예요" 하고 PPT 갖고 오지 말고, 그냥 다 코딩해서 결과를 앱으로 만들어서 보여달라고 해요. 기획서, 시연, 계획 다 빼고 결과물로 바꾸는 거죠.

 

 

AX는 무조건 탑다운이다

Q. 그렇게 회사 전체가 바뀌려면 결국 윗선의 결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맞아요. AX는 무조건 탑다운이어야 됩니다. 회사 전체가 변화해야 하는 거거든요. 전체 시스템의 변화이기 때문에, CEO가 의사결정을 안 하고 밑에 사람이 슬라이드 조금 빨리 만드는 정도로는 절대 되는 일이 아니에요. 회사 전체 데이터 시스템을 다 건드려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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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CEO 해커톤 과정을 8주로 만들어서 해봤어요. CEO들이 뭘 고민하는지 알고 싶어서 아주 작게 테스트로 시작한 거예요. 뭐가 문제였는지 아세요? 매출 50억, 100억 가는 레거시 회사인데, 이불도 만들고 화장품도 만드는데 데이터가 하나도 없어요. 각자 자기 폴더에 있는 거예요. 다 전화해서 카톡으로 데이터를 전달 받아야 했어요. 회의록도 슬랙이 아니라 다 카톡이에요. 그러니 남아 있는 데이터가 아무것도 없어요. 어차피 다 오늘부터 시작하셔야 해요. 

이미지 출처 : 김미경 님 threads
이미지 출처 : 김미경 님 threads

AI 문명이 열려도 AI가 활동할 무대가 없으면 소용없어요. AI가 작동하게 하려면 데이터만큼 중요한 게 없어요. 오픈AI 같은 큰 회사도 데이터가 중요하지만, 개인도 자기 AI를 구축하려면 나만의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플러스 휴먼이 되는 법

Q. 《플러스 휴먼》이라는 책을 통해 사람들이 배웠으면 하는 핵심은 무엇인가요?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이 합쳐져 총합이 되는 것, 그 총합 지능으로 살아가는 게 플러스 휴먼이에요. AI를 더해 내 인생을 더 잘 확장해 나가는 사람이 플러스 휴먼이고, AI를 모르고 분리돼 있는 사람이 그냥 노멀 휴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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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건 기술이 아니라 문명이라서 나에게 해당되는 얘기라는 걸 알았으면 해요. 엑셀처럼 안 배우고 지나가도 인생에 문제없는 게 아니라, 당연히 문제가 생겨요. 100년 전 전기가 농경 사회를 산업 사회로 바꿨듯, 지금 그 문명이 다음 문명으로 넘어가는 중이거든요.

전 인류 중에서 문명이 눈앞에 스쳐 가는 걸 직관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너무 느리면 그게 문명인지도 몰라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직관하고 있어요. 이 문명을 실리콘 밸리에서 만들면 우리가 받는 데 1분도 안 걸리거든요. 그래서 수천 년 역사에서 문명을 직관하고 있는 유일한 인류가 우리예요. 우리 같은 사람을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해요. 아마 역사책에 기록될 거예요. "그가 2026년 그걸 직관했다, 우리 할머니가 그걸 봤다"라고요.

 

 

Q. 책에서는 AI가 한 사람에게 주는 세 가지 역량을 이야기하셨죠.

첫째는 듀얼 브레인(두 개의 뇌)이에요. 싱글 브레인이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거죠.

둘째는 멀티핸즈(여러 개의 손)예요. 여태까지는 혼자 이 일 하느라 30년 매달리면 다른 일을 못 했는데, 이제 손이 열 개, 서른 개, 마흔 개가 생긴 거예요.

셋째는 로켓풋이에요. 1년 걸리던 걸 하루 만에 알 수 있어요.

이미지 출처 : 나노바나나 제작
이미지 출처 : 나노바나나 제작

예를 들어 베이커리 사장님이라면, 마케팅과 기획을 다 하고(듀얼 브레인), 못 하던 이미지를 다 만들고(멀티핸즈), 1년간 고민하던 웹사이트를 바이브 코딩으로 직접 만드는(로켓풋) 거예요. 이걸 실질적으로 할 수 있게 책에 써놨어요.

 

 

Q. 책 자체도 AI 시대에 맞게 작동하도록 만드셨다고요.

직원들에게 "AI 시대에 왜 자꾸 종이책을 내니?"라고 물었어요. 종이책도 의미가 있으니 내자, 하지만 종이책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했어요. AI 시대에 맞는 책이 작동하게 하자. 그래서 책 뒤에 QR을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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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을 찍고 오면, 사람들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 묻는 질문에 답을 줘요. "그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돼요?"라는 질문이요. 각자 상황과 처지가 다르잖아요. AI 이해도가 있는 사람도 있고, "브라우저가 뭐예요?" 하는 분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플러스 휴먼 지수'라는 걸 만들었어요. 들어오면 1분 자가 진단을 하고, 진단이 끝나면 나에게 맞는 AI 문명 로드맵을 보내드려요. 이 진단 프로그램도 개발자 없이 바이브 코딩으로 직접 만들었어요. 그게 이 책의 완성이라고 생각했어요.

 

 

40대는 아직 11시다

Q. 마지막으로, 빌더조쉬 구독자 중 많은 40대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40대가 되면 다들 "내가 많은 걸 이뤘어야 해"라고 착각하시는데, 아니에요. 인생을 하루로 치면 40대는 아직 11시예요. 점심도 못 드셨어요. 그러니 절대 조급해할 거 없어요.

이제 AI 사회에서는 내가 꿈을 이루고 목적이 있으면 뭐든 만들어 보기 너무 쉬워요. 요즘 솔로프리너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저는 1인 창업 혹은 1인 상업 시대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문명이 뒤바뀌고 판이 바뀔 땐 다시 꿈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는 거예요. 꿈을 가진 간절한 사람이 이 문명에서 새 질서를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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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대가 그 주역이라고 생각해요. 20대는 아직 고생을 덜 해봤거든요. 40대는 집 사려고 10년 노력했는데 죽을 것 같고, 애들은 공부 잘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마음은 조급하죠. 그런데 여러분은 한 텀을 살아봤잖아요. 살아본 사람만 아는 그 간절한 힘이 있어요. 이 문명은 다시 여러분에게 꿈이라는 단어를 소환할 거예요. 새로운 문명에선 누가 빨리 꿈이라는 단어를 다시 소환하느냐가 이 게임의 승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쉬가 직접 운영하는 AI 솔로프리너 클럽에 초대합니다. 벌써 250분 이상이 함께해주고, 1년이 넘도록 잘 운영되어 모두가 성장하고 있는 클럽이에요. 함께 AI를 배워나가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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