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레터 2.0 - 매일 운동하는 사람을 본 적 있나요?

매일 운동하는 사람을 본 적 있나요?

정말 문장 그대로, 매일 운동하는 사람을 본 적 있나요? 운동을 여가생활처럼 즐기는 사람이요. 저는 운동을 취미로 삼는 사람을 본 적이 손에 꼽혀요. 제가 운동을 썩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제 주변에도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저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30일 동안 매일 유산소 운동하기’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 떠올랐어요. 30일 동안 유산소 운동을 하면 과연 체중이 얼마나 감량될까? 어떤 유산소 운동을 해야 30일 동안 꾸준히 지속할 수 있을까? 등등 갖가지 의문을 품고 영상을 클릭했는데요. 막상 영상을 끝까지 보고 나니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호기심은 싹 사라졌어요. 그 대신 딱 한 가지 생각만 들더라고요. ‘나도 이렇게 인생을 열심히 살고 싶다.’

해당 영상을 업로드한 유튜버가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단지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어요. 체력 향상과 기분 전환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30일 동안 매일 1시간씩 운동을 하기로 계획을 세우는데, 그 과정에서 이전까지만 해도 전혀 도전해 본 적 없는 운동에도 새롭게 도전하기 시작합니다. 수상 에어로빅, 스피닝, 페인트볼, 댄스, 골프, 스쿼시, 농구, 폴댄스 등 말 그대로 정말 다양한 운동을 말이에요.

그리고 매주 그동안 새롭게 도전했던 운동들이 얼마만큼 즐거웠는지 순위를 매기는데, 이를 4주 동안 반복하면서 점차 자신이 어떤 종류의 운동을 좋아하는지 깨닫게 돼요. 이 유튜버는 대체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호하더라고요.

사실 저의 오랜 콤플렉스는 운동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었고, 자신에게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놓으니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실제로 운동이 저에게 재미가 없기도 했고요.

하지만 우연히 본 영상 덕분에,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프레임 대신 다른 관점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어요. 저는 운동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저 사람이 많은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걸 싫어하는 걸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렇다면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되는 다른 운동을 찾아보거나, 좁은 실내가 아닌 실외 운동을 도전해 본다면 저에게 좋아하는 운동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사실 작년에 헬스장 다니기를 그만둔 이후로 야외 러닝을 여가 생활의 일부로 포함해 본 적은 있어요. 그런데 러닝머신을 뛸 때와는 달리 밖에서는 조금만 뛰어도 무릎이 아파서 그 이후로는 야외 운동을 할 엄두를 못 냈는데요.

그래도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유튜버처럼, 오늘 도전한 운동이 마음에 안들었다면 다음 날에는 새로운 운동에 도전해 본다면 점차 운동이 저의 여가생활의 일부로 포함될 날과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1년을 구성하는 한 분기가 지나고 4월이 되었으니, 올해 초에 세웠던 계획이 작심삼일로 돌아가지 않게 점검하기 딱 좋은 시기도 찾아온 것 같아요.

제가 올해 1월에 세웠던 새해 목표도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영어 공부’,’다이어트’였는데요. 아직은 둘 다 저의 여가 시간을 채워주는 습관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는 않았지만 아직 올해는 8개월이나 남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해요. 단, 한 번 도전했다가 별로 마음에 안들더라도 그대로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다른 방식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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