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레터 2.0 - 인생이라는 여행

인생이라는 여행

저는 지난 주말에 안동여행을 다녀왔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안동에 사는 친구가 촘촘하게 짜준 계획에 따라 편하게 움직였는데 단 하나, 날씨가 걱정되더라구요. 하필이면 안동 하회마을을 들릴 예정인 토요일에 떡하니 비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안동에 도착해서 차를 운전해서 하회마을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열심히 달려가는데 이게 뭐람?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어요. 정말 앞이 안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비에 핸들을 돌릴까 고민도 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해서 일단 열심히 하회마을로 향했어요. 도착해서 비가 오면 아쉽지만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거고 운 좋게 비가 그치면 럭키비키하게 하회마을을 구경하기로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말이죠.

그렇게 하회마을 입구에 도착했는데 정말 귀신같이 하늘이 맑아졌어요! 오늘의 사진처럼요. 그렇게 신이 난 저와 친구들은 하회마을을 편안히 구경하고 재미난 시간을 보냈답니다. 서울로 돌아와서 오늘의 에피레터 주제를 생각해보는데, 인생도 어떻게 생각하면 하나의 긴 여행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항상 머릿속에 고민이 많은 저는 어릴적부터 걱정을 안했던 순간이 없었어요. 과자를 하나 살 때도 후회없는(ㅋㅋ) 선택을 하기 위해서 이것 저것 따지고 고민하고 구매한 후에는 다른걸 먹을걸 하고 후회하는 그런 아이였어요. 어른이 된 지금은 지금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는건가, 시간을 잘 쓰고 있는건가 하는 고민에 매일 매일이 힘들 때도 있었어요. 그리고 퇴사를 앞두고 그 걱정은 매일 저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어요. 

지금 눈 앞에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 내리더라도 그 비는 언젠가는 그치고 생각보다 빠르게 햇빛이 쏟아질 수도 있는데,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너무 눈 앞의 결정과 결과만 보고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고민해봤자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가 그칠 예정이었기에, 때마침 제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비가 그쳤을 것이고 그 결과는 저의 고민과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잖아요. 지금 내가 하는 결정들이 지금은 불안하고 걱정이 될지라도 길게 생각하면 결국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될테니 말이죠. 살아가면서 매 순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어느정도는 가볍게 결정하고 과정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한치앞을 모르는게 인생인데, 여행에서도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더 재밌고 즐겁듯이 내 인생도 너무 걱정만 하지 말고 주어진 것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받아들여야겠다. 머릿속에 걱정이는 내려놓고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의 레터를 마무리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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