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레터 2.0 -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여행은 성공할 수밖에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여행은 성공할 수밖에

여러분은 여행을 떠날 때 무엇이 가장 기대되나요?

멋진 자연환경이나 이국적인 기념품, 흔치 않은 액티비티, 전통문화 체험하기, 랜드마크 앞에서 인생샷 찍기 등등 여행을 즐길 방법은 수없이 많은데요. 저는 이 중에서도 맛집과 함께하는 여행을 떠올릴 때마다 가장 설렙니다.

특히 사전 정보 없이 직감에 따라 선택한 음식이 예상외로 맛있을 때,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가 본 식당이 맛과 분위기 모두 훌륭할 때, 한번 먹고 나니 잊을 수 없어 다음 날 또 방문하게 되었을 때 등 음식과 관련한 추억도 많아요.

특별한 재료로 만든 음식은 아니지만 낯선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맛보았기 때문에 즐거운 추억거리로 남은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요. 간단하게 소개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가족들과 함께 처음으로 갔던 해외 여행지는 바로 일본이었는데요. 호텔 근처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어 이곳저곳을 걸어 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자카야에서 커다란 생선구이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생선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생선이 유난히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고, 짭짤하게 아주 간이 잘 되었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흐린 하늘과 생선구이의 조합이 어쩐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사실 필리핀에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망고와 파인애플 볶음밥이었는데요. 매일 같이 먹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지만 솔직히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간식이 매우 그리워요.

바로 네모난 모양의 초콜릿 과자인데요.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시리얼 과자와 얼추 비슷하지만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이 담겨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과자였어요. 너무 맛있어서 필리핀에 머물렀던 내내 마트에 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 왔습니다.

우유와 함께 먹어도 좋고, 아이스크림 토핑으로 얹어 먹어도 좋지만 저는 늘 그냥 하나씩 먹었어요. 왜냐면 그냥 먹어도 정말 제 취향에 쏙 맞았거든요.

미국 전역에 있는 체인점에서,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맥주와 튀김을 맛본다는 건 어쩌면 그리 특별한 경험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교통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점, 해피 아워에 방문하면 수십 가지의 메뉴를 절반 가격에 주문할 수 있다는 점, 여러 사람과 함께 오랫동안 대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주 방문했어요. 그리고 방문할 때마다 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요!

대부분의 메뉴가 맛있었지만 제가 가장 좋아했던 메뉴는 수십 개의 어니언링을 꼬챙이에 끼운 어니언링 타워였습니다. 인증 사진을 찍기 딱 좋은 멋진 모습이기도 하고, 아무리 먹어도 양이 쉽게 줄지 않기 때문에 안주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가끔은 시큼한 맛의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버팔로윙도 주문했는데요. 태어나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소스 맛 때문에 처음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지만 맥주와 함께하니 점차 익숙해져서 잘 먹었습니다.

사진이나 기념품과는 달리, 여행지에서 맛보는 음식은 여행이 끝난 후에도 영구적으로 간직할 수는 없고 오히려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아쉬움만 남는다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이기는 해요.

하지만 늘 마음 한편에 아쉬움을 남긴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음식이야말로 때로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가장 큰 동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언젠가 마음의 여유도, 통장 잔고의 여유도 모두 넘쳐흐르는 날이 온다면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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