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게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못 한 사람의 이야기
하고 싶은게 많은 사람은 항상 목표를 높게, 많이 세우고 달성하지 못하면 깊은 자기 비하의 수렁에 빠진다.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항상 하고 싶은게 많아서 To do list를 쓰다보면 해야 하는 것은 무한으로 늘어난다. 그러다보니 내 삶은 항상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지금, 할 일은 많은데 막상 하루는 아무것도 완성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것 처럼 느껴지곤 했다. 오늘도 그랬다. 아침부터 머릿속이 복잡했다. 모닝페이지를 쓰며 오늘 해야 할 목록은 1번부터 10번까지 빼곡했지만, 막상 하루를 시작하면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들쑤시기만 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갔다.
중요한 일부터? 아니면 간단한 것부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정작 아무것도 완성할 수 없었다. 3번 목표 조금 하다가, 5번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급하게 쓰다가 가장 급해보이는 1번으로 돌아오고 나니 하루가 끝나 있었다. 이럴수가... 게으름보다 심각한 완벽주의의 덫에 빠진 엇이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하나를 완성한 다음 다음 목표를 시작해보자. 내가 하려던 모든 일은 결국은 한 번에 하나씩만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머릿속에 ‘해야 할 일들’이라는 거대한 덩어리를 만들면서 스스로 압박만 더했던 것이다. 여러개의 돌 무더기가 내려오더라도 하나씩 조준해야 격파할 수 있다. 목표 달성 동아리원들과 나의 실패를 회고해보면서 몰입은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후로는 방법을 바꿨다. 긴급한 순서대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한 번에 하나씩 몰두하기로 했다. 한 번에 1,2,3,4,5를 병렬적으로 하면 결국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했지만 예상 외로 한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그 다음 순번인 다른 일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몰입은 멀리 있는 거창한 능력이 아니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작은 선택에 전념하는 것, 그것이 곧 몰입이었다.
우리는 종종 너무 많은 것들을 동시에 이루려 한다. 하지만 몰입은 그런 복잡함에서 벗어나 단순함으로 돌아가는데서 만날 수 있었다. 오늘도 나는 내 앞에 있는 단 하나의 일에 마음을 다하려 한다. 그래야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날 수 있으니까.
하고 싶은게 많아서 슬픈 인간이 바로 저입니다. 시간적 한계를 인정하고 일단 하나!를 완성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전보다 목표 달성률이 높아지더라구요. 여러분께도 공유하고 싶어서 오늘 레터를 씁니다.
🐚 미뇽
너무 공감되는 레터에요. 저도 계획이 너무 많으면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너무 막막할 때면 일단 한번에 하나씩 몰두하기 저도 실천으로 옮겨보겠습니다 🫡
🧸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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