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에 아득한 예술가의 꿈을 꾸어보았던 사람. 생활에 떠밀려 한 순간도 예술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 지망생 신분으로 살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먼 일처럼 느껴져 소비하는 데에 그치는 사람. 좋아하던 일이 직업이 된 나머지, 생계 수단이 된 나머지 더 이상 내가 하는 일이 예술처럼 느껴지지 않는 사람. 예술을 한다는 합리화에만 젖은 채 실은 거의 창작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
나는 그 모든 사람에게 당신은 이미 예술가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 스스로의 예술성을 빈약하게 여길지 몰라도 내 기준으로 보자면 그렇지 않다고. 지금 그 상태로 그 방식 그대로 예술 곁에 있어주기만 해 달라고. 가끔은 소홀해 하기도 하고, 가끔은 잊고 지내며, 가끔은 꽉 끌어 안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지겨워하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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