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업하는 친구를 도와 모바일 앱을 하나 만들고 있다. 개발자 2명, 디자이너 1명, 나는 PM, 친구는 쩐주다.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어느새 3개월. 이제야 첫 버전이 출시되었다.
2. 출시 이후 회고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이번 스프린트가 너무 길었다” 였다. 3개월 가량을 중간버전 없이 계속 개발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나름 “린스타트업”을 수번 읽어가면서 시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최소 버전인 MVP를 잘 기획할수 있다고 오만한 착각을 가졌었다. PM 짬밥이 어느정도 있으니,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걷어낼수 있을거라고 자만을 했었다.
3. 그 외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으니, 사이드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었다. 평소 일이 많아도 우겨넣으면 꾸역꾸역 소화가 된다는 무대포 정신을 가졌었는데, 사이드 프로젝트는 도통 의욕처럼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돌이켜보면 1주일에 2~3시간을 할당하는것도 쉽지가 않았다.
4. 문제는 본업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었다. 막 이직한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는 시기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주어진 일을 뭐든지 잘해내려는 욕심덩어리가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본업과 사이드프로젝트의 공존이 어렵다는건 익히 알고 있고, 밤잠과 주말을 반납하는 허슬정신 또한 기본이라고 치자. 그렇다 하더라도 2가지를 모두 잘하는 건 1가지를 잘하는 것보다 고난이도라는 쉬운 이치를, 바보처럼 체력을 갈아 넣으면서 배우고 있다.
5. 물리적인 시간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시각으로 라이프 사이클을 들여다 봐본다. 모임, 지인만남, 운동 등 곳곳에 문어발식으로 펼쳐놓은 로스들이 보인다. 나는 이렇게도 선택과 집중을 못하고 있었구나 새삼 반성해본다.
- 사이드 프로젝트 23년 2분기 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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