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상반기, 굿바이

1. 개인적으로 잘한 점은 꾸준한 글쓰기를 했다는 것, 그리고 바디프로필이라는 계기를 통해 찐한 다이어트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운동이라면 대회 출전, 꼭 운동이 아닌 취미활동이라도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단기질주를 해보는 편이다. 올 상반기에도 글쓰기 100일 도전과 바프용 다이어트라는 경험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취미활동을 해왔다. 늘 해보고 싶던 뉴스레터도 시작했다니, 스스로 참 뿌듯하다.

2. 업무에서 잘한 점은 수억원 규모의 대기업 영업을 성사시킨것, 그리고 이직을 한 것이다. 우선 운이 좋게도 작은회사에서 만들기 힘든 잭팟급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하게됐다. 생각보다 긴 영업사이클을 잘 버텨낸 것, 대기업 내 챔피언을 만드는 노력, 어려운 숙제를 빠르게 대응하는 과정, 기타 행정 처리까지, 모든 과정들이 성장의 양분이 되었다. 이직 또한 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맨땅에 헤딩해보겠다고 스타트업으로 옮긴지 3년여. 계속 머물지 다음으로 이동할지 결정을 해야하는 시점이었다. 내심 다음 루트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었고, 이를 준비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

3. 개인적으로 아쉬운게 있다면 시간관리와 솔직한 대화 시도이다. 다음 목표를 내심 창업이라 생각하고 사이드프로젝트와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물리적인 시간을 내는게 잘 안된다. 내 일정을 뜯어보면, 본업에 쓰는 시간 뿐만 아니라, 운동, 지인약속, 여기저기 걸쳐있는 단체활동 등, 다양한 일정들이 섞여 있다. 선택과 집중이 아쉽다. 솔직한 대화가 어렵다는 것도 부쩍 느끼고 있다. 퇴사 과정 + 여전히 어려운 육아와 부부관계 + <마음가면> 독서 쓰리콤보를 통해, 내 마음속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회피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심지어 그걸 인지하고난 후의 몇차례 솔직한 대화시도 또한 번번히 실패하였다. 한번은 꼭 극복해보고 싶은 바램이다.

4. 업무적으로 아쉬운게 있다면 나의 다음 진로에 대한 마음이 흐릿하다는 것이다. 작년만해도 B2B SaaS PM과 사업개발, 영업을 경험하며 가졌던 나름 뚜렷했던 청사진이 있었다. 하지만  맨땅에서 출발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체감하면서 단기적인 역할과 주제보다는 장기적으로 내가 할 일을 찾는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 

6. (나를 잘 아는) 회고에 참여한 분들 또한, 선택과 집중이 앞으로 중요한 화두가 될거라 피드백을 해주었다. 하반기에는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곁가지를 조금씩 쳐내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유지어터도 도전해볼참이다. 23년 하반기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