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주 토요일, 대망의 바디프로필 촬영날이다. 현재 체지방률은 14%. 뱃살은 여전히 원팩이다. 인스타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멋진 복근 사진은 이미 포기하였다. 하지만 바디프로필을 목표로 했던 다이어트 과정은 여느 운동종목 대회 출전 못지않은 재미와 교훈을 주었다.
2. 출발점은 몸무게 72kg, 체지방률 22%. 타고난 멸치 체질에서 벌크업이라는 명분하에 처묵처묵하다보니 어느덧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 기한은 2개월. 8월에는 도저히 안된다는 친구의 제안에 일단 실행이 인생철학인 나는 무지성 “콜”을 외쳤다. 헬스한지 1년여가 되다보니, 올해 안에 바디프로필 한번 도전해봐야지 라는 막연한 생각은 있긴 했지만 2개월은 무모한 도전이긴 했다.
3. 1개월간 -6kg 감량은 손쉽게 성공했다. 우선 하루 1~2끼 먹던 클린식단을, 평일 3끼로 늘렸다. 주말도 왠만해서는 식단을 유지했고, 부득이한 상황에도 튀김, 밀가루와 같은 살찌우는 음식은 먹지 않았다. 그렇게 햄버거를 먹으면서 포테이토 먹지못하는 슬픔에 어느새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운동도 늘려갔다. 유산소 운동을 좋아하는 성향탓에, 1주 2~3회 10km 이상 달렸고, 헬스도 주3회 이상 꾸준히 했다. 그렇게 66kg까지 -6kg 감량에 쉽게 성공했다.
4. 문제는 1개월 후에 부딪힌 다이어트 정체기였다. 2주간 몸무게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기간도 짧은데, 왠 봉변이란 말인가. 가장 큰 이유는 먹는 칼로리를 너무 줄여버린탓에, 몸이 생존모드로 들어가버린 것이었다. 과한 유산소 운동도 독이 되었다. 가뜩이나 먹는 칼로리가 부족한데, 미친듯이 달리기까지 하니, 몸은 에너지를 먹는 족족 저장하는 모드로 변한듯 했다. 저녁에 먹는 4번째 끼니의 종류에 따라 다음날 아침 공복 뱃살 두께가 다이나믹하게 바뀌는걸 체감하게 되었다.
5. 유투브에 있는 다이어트, 식단 영상을 수십개는 보았다. 결국 먹는 칼로리는 원상복구를 하는 것이 답이었다 (먹는양 늘리기). 유산소 운동량은 선택지가 없다. 기존보다 더 많이 달리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먹는 양을 정상으로 돌리고, 유산소는 토,일 모두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서 멈춰있던 몸무게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64kg까지 도달하였다.
6. 바디프로필 준비하면 몸이 망가질거라는 경고는 사실이었다. 지난 주말엔 빗속을 뚫고 토요일 21km 마라톤, 일요일 4시간 30분 등산으로 지방 태우기 막판 스퍼트를 하고 왔고, 온몸은 만신창이 상태이다. 하지만 얻은 것이 있으니, 유지어터의 출발점에 선 것이다. 식단을 다양하게 바꿔가면서 시도한 덕에 식단 노하우도 생겼고, 헬스와 유산소를 적절히 병행한 운동 습관도 자리 잡았다. 부디 이번주말 촬영이 끝나도, 두껍지 않은 원팩 정도는 유지할수 있게 스스로를 응원해본다.
- 아직은 원팩맨 카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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