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축구에 미쳐 있던 시절, 학교 동아리와 외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대회 여러 개를 뛰던 때가 있었다. 일주일에 2~3차례 대회경기를 뛰는 무리한 스케줄로 3개월 정도 지내고 나니, 생전 문제가 없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허리통증이 없어지기까지 4~5년은 신경쓰며 지내게 되었다.
마라톤을 즐겨하는 요즘도 부상투성이다. 특히 대학시절 다쳤던 발목 때문인지, 오른발은 족저근막염이 생겼다 말았다 한다. 달리기를 하면서 생길수 있는 부상에 대한 소개기사를 보고 나니, 누구나 예상할수 있는 부상들인데, 왜 나는 바보처럼 아픈걸 참으면서 운동을 하고 있나 싶다.
운동을 하다보면 어딘가 아프기도, 또는 심장이 도저히 버티지 못할듯이 숨이 차기도, 또는 더이상 걷기 힘들정도로 근육이 지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정신력으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다진다. "이것은 내 몸이 힘든것이 아니여, 내 정신이 나약한거여!"
그렇게 조금씩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운동능력도 좋아지고,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 돌이켜보면 꼭 운동에 국한된건 아니다. 학시절 공부하면서 졸린 눈을 부여잡고 할때도, 회사에서 어려운 일을 기어이 해낼때도, 비단 축구, 달리기가 아닌 다른 운동을 할때도, 늘 스스로의 한계와 싸웠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그만둬야할 것 처럼 힘든 과정을 극복하던 과정은 고스란히 성장의 씨앗이 되었다.
주제를 다시 운동으로 돌려보면, 발바닥이 조금 아프지만 나는 오늘도 달리기를 하러 나간다. 부상경험이 많다보니 나름 심각함을 스스로 판단할수 있는 재주가 생겨서, 이 정도면 할만하다는걸 아는듯하다. 그렇게 오늘도 부상과 한계극복의 아슬한 경계선을 왔다갔다하며 지내보련다.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3052402614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