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
극단적으로 다른 문화를 가진 두 회사를 몸소 경험하고 있다.특히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대기업으로 되어버린 지금 회사이기에, 회사가 커지면서 어쩔수 없이 대기업의 단점을 장착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 받은 메일은 높은분 와이프가 고객으로써 겪은 안좋은 경험에 대한 거였다. 메일이 주고간 시간대와 내용을 보니, 메일이 오자마자 긴박하게 자료를 조사하고 수차례 내부 검토를 거쳐서 2시간 이내에 답변한 히스토리가 눈에 띈다. 사업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은걸 모두 알지만, 번개처럼 답변을 준비하는 부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을 지울수 없었다.
리더쉽이라 불리는 분이 전달한 오더는, 실제 사업과 무관하게 최우선으로 진행되고, 직속보고하는 포지션은 밤을 지새우며 보고자료를 준비한다. 리더쉽에서 한마디 내뱉었을뿐인데, 수개의 부서가 중복하여 분석한다. 회사가 커질수록 탑다운 성향이 강해지고, 리더쉽에 반박하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리더쉽 메시지가 왜곡되어 조직 곳곳에 비효율을 야기한다.
오랜만에 반대환경을 경험하다보니 스타트업의 가벼움과 투명함이 소중하다는걸 새삼 느낀다. 모든 부서의 대화가 슬랙 공개채널에서 이뤄지고, 대표라고 팀원들의 챌린지를 피할수 없다. 고객 목소리는 여과없이 고스란히 전직원에 전달된다.
아래는 스타트업게에서 유명한 배기홍 VC님의 투명함을 찬양하는 블로그글이다. 요즘 부쩍 체감하는 주제라 공감대가 생긴다. 투명한 회사문화에서 출발한, 사업 본질에만 집중하는 빠르고 효율적인 팀웍. 스타트업이 작은 확률이라도 성공할수 있는 비결 중 하나이다.
유리 투명함 - https://www.thestartupbible.com/2023/05/glass-transparenc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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