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최근 외부에 프로필용 사진을 제출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셀카는 거의 찍지 않는 탓에 마땅한 사진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사진첩 속에 있는 제 사진은 전부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이었습니다. 결국 그 사진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랐습니다. 문득 내 사진을 찍는 게 왜 이렇게 어색한지 생각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화상 그리기 숙제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세상에 그릴 게 얼마나 많은데 나를 왜 그려야 돼, 하며 불평을 했습니다. 저는 제 얼굴을 보는 게 어색하고 불편했던 거지요. 제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거울 앞에서 내 얼굴을 보고 지금 표정은 어떤지, 기분은 괜찮은지 묻지 않았습니다. 그저 눈곱이 끼지는 않았는지, 눈이 많이 부었는지, 마스크 자국이 생겼는지를 살피는 정도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얼굴을 보며 몇 마디 건넬 때만큼의 주의도 기울이지 않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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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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