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평소에 책 읽기 좋아하시나요? 저는 올해 생각만큼 책을 많이 안 읽어서 아쉬움이 남아요. 남은 두 달 동안 사 놓고 쌓아두기만 한 책을 읽으려 합니다. 가을이라서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건 아니고요. 실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정세랑 소설가의 신작이 나왔거든요! 요즘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좀처럼 의지를 끌어올리지 못했는데,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은 예약 구매까지 해서 배송을 기다렸어요.
제목은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입니다. 통일 신라를 배경으로 한 탐정 소설이에요. 역사를 전공한 작가의 역사 소설이라 반가웠는데, 시리즈로 나올 계획이라는 소식을 듣고 책을 받아보기도 전부터 무척 기뻤답니다. 도착한 책을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었어요. 단숨에 절반 정도를 읽고, 오른손에 쥔 얇아지는 책 두께에 아쉬워했지요.
다음날은 제 퇴사가 얼마 남지 않은 평일이었어요. 동료로부터 같은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예약 판매로 샀다면서 저와 똑같은 구성품인 작가노트까지 선택했더군요. 웃음이 터졌습니다. 동료의 눈에서 설마 하는 눈빛이 스쳤고, 저는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사실 오늘 이 책을 얼른 읽어보라고 말하려 했다고요. 대신 집에 갈 때는 선물 받은 책으로 이어서 읽을게요, 했습니다. 맨 앞 장에 짧은 편지까지 쓰여 있는 정성스러운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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