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도 AI 얘기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공지사항 하나 올립니다. 다음 주부터는 뉴스레터가 info@sharpenenedflat.com 으로부터 발송됩니다. 그동안 사용해왔던 뉴스레터 플랫폼을 바꿀 예정인데, 새 플렛폼에서는 gmail.com로부터의 송신을 금지하고 있는 까닭에, 기업용 도메인을 쓰지 않으면 안됩니다.만일 다음 주 뉴스레터가 도달하지 않을 경우, 정크 폴더로 떨어졌나 확인 한번 해 주세요.
자 그럼 이번 뉴스레터에서 다룰 AI 얘기는 뭐냐. 우선 사연부터 소개해 드리지요.
고등학교 동창 중에 강남역 앞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천재 친구가 있습니다. 편의상 (닥터) 초이로 부르겠습니다. 본업이 의사인데 어떻게 IT 종사자인 나보다 컴퓨터를 더 잘 다룬단 말이지. 최근에 카톡으로 안부를 묻다가, 초이가 AI의 위력을 얘기하며 자신은 이미 AI 비서를 진짜 사람부리듯 한다고 자랑했어요. 예를 들어 골프장 예약도 해 준대요. 그리고 이런 명령을, 외부에 있을 때는 텔레그렘을 통해 전달한답니다.
내가 아는 개인 용도 AI 세계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정보들에 대한 질문과 대답의 장(場)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AI가 특정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예약도 해준다? 그게 된다고?
그 말 듣고 바로 GPT한테 물어봤지. ‘GPT야, 여기 나의 ID와 패스워드를 줄테니 아시아나 항공 들어가서 내 비행편 스케줄 좀 확인해다오.’ 개인 정보 공개에 좀 꺼림직하긴 했지만 초이에게 질 순 없잖아.
그랬더니,

이러는거야.
너무 야속하더라고. 왜, 내 친구는 해주고 나는 안 해줘. 의사만 우대하냐, 부익부 빈익빈 대한민국 사회 문제 많아!
초이한테 다시 물어봤지. 야, 니는 어떻게 GPT를 설득했니. 초이가 깔깔깔 웃으며 대답하더라. 너 IT 종사자 아니지, 하면서.
GPT에 막무가내로 물어보는게 아니래요. 대신, 남는 노트북 또는 가상 머신에 AI 비서를 설치해서 제어하는 것이랍니다.
이게 지난 주에 태어나 세상을 확 뒤집어 놓은 Openclaw라는 툴의 실체인 것이지요. 부제목에도 달았듯이, Clawdbot => Moltbot => Openclaw 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길래, 정말 내 비서처럼 부릴 수 있는지, 저도 한 번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상당히 기술적으로 들어갑니다. 문송이 여러분, 모르는 단어 나와도 우리 이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첨단 IT AI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으니 꾹 참고 읽어 나가세요.) 처음 며칠은 설치에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AWS Lightsail(AWS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이름)로 기동했더니 공유 리소스를 쓰는지 가다서다 해서 제대로 동작이 안 되었고, 다음으로 설치해 본 https://zeabur.com/ 상의 가상 머신은 유튜브의 설명 대로 설치는 금방되었으나 내가 원하는 브라우저 원격 제어 기능이 빠진 상태로 제공되어서 이것도 포기. 초이의 경우는 남는 노트북에 Openclaw를 돌리고 있는데 나는 남는 컴이 없시유. 그래서 고심 끝에 매월 과금의 AWS EC2(Lightsail아니고)를 선택하였습니다. 다행히 초기 6개월은 무료라 하네요.
하다 모르면 유튜브 보고, 또 초이한테 묻기도 하고, 해서 금요일에 드디어 나도 내 AI 비서를 탄생시켰습니다. 물론 이 비서는 텔레그렘을 통해 전세계 아무데서나 명령을 전달 받을 수 있지요. 참고로 AI 비서의 뇌 속은 내가 GPT / Gemini / Claude (by Anthropic) / Perplexity / Deekseek 등의 AI 모델을 지정해 주어야 합니다. 현자(賢者) 초이의 조언 대로, Claude의 Opus 4.5로 선택.
자, 준비는 다 되었으니 테스트를 해 봅니다. 아시아나 들어가서 내 항공편 체크해다오. 나는 명령만 내리고 우리 비서가 어떻게 하나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더니, 진짜로 진짜로! 비서가 웹사이트에 로그인해서 메뉴를 한참 보는 듯하더니 일정 확인을 클릭해 거기에 나오는 날짜와 시간 정보를 읽어낸 후 나한테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아래 화면의 오른쪽이 비서가 찾아낸 아시아나 개인 정보 페이지, 그리고 왼쪽은 거기서 읽어낸 정보를 나한테 뿌려주는 텍스트 터미널.

정리하면, AI 비서 없이는 내가 직접 브라우저에 아시아나 항공 검색하여 로그인한 후 내 페이지 찾아 일정 체크해야 했던 것을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비서가 처리해 준다는 말이에요: ‘visit Asiana website and find me the booking details.’ DONE! 물론 최초에는 로그인 ID와 PW를 알려줘야 합니다만 두 번째부터는 비서가 알아서 해 줍니다.
자, 일주일 전에 장님 코끼리 만지듯 AI 다루었던 나같은 사람도 이제 비서 둘 수 있으니 이 Openclaw의 전세계적 파급 효과는 어떨것 같어요?

위 표에서 보듯이 소프트웨어, 특히 SaaS(Software as a Service, 간단히 말해 우리가 웹사이트 들어가 로그인하고 그 서비스 씀)기업 추가 폭락입니다.
SAP은 잘 모르겠고, 나머지 소프트웨어는 나도 써봐서 알아. 그리고 얘네들 이제 종말을 향해 달려가겠구나, 동의 합니다. 왜냐:
- Workday: HR 서비스. AI 비서 있으면 한 마디 명령으로 끝 ‘올 휴가 아직 몇 날 남았나 세어보고 아직 남았으면 다음 주 3일 휴가 신청해줘’
- ServiceNow: 고객지원 서비스. AI 비서 있다면, ‘장애번호 501232번 현재 상황 정리해서 우리 부장님한테 메일 던져주세요’
- SalesForce: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즉 고객관리) 서비스. 역시 AI 비서를 통해서라면, ‘닝바오 테그놀러지 앞으로 부품 A 300개, 부품 B 500개 해서 견적서 뽑아 줘’
이번 주는 이 한 장의 차트로 격변의 AI 무대 잘 설명되는 것 같으니 이코노미스트 기사는 여기서 접겠습니다.
도수치료 정형 의료계의 발달 지능, 닥터 초이에게 어제도 또 물어봤습니다. More insight, more inspiration please!
현재 초이는 매일 아침 AI가 갈무리해서 보내주는 종합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봅니다. 뉴스와 함께 배달되는 또 하나의 이메일에는 오늘의 주식 상황 / 코인 상황이 본인이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는지, 그래서 매수 또는 매도의 시그널인지도 조언해 줍니다. 이러한 설정은 위에서 말씀 드렸던 Openclaw등으로 구현이 가능하며, ‘뉴스 정리해서 매일 아침 7시에 메일 보내줘’ 라고 명령 내리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아 아 아 매일 반복적으로 뉴스레터라… 이걸 나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어제 밤에 자리에 누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나는 중국어를 몇 년째 공부중이란 말이지. 중국어 신문도 하루에 한 번씩 나의 메일 계정으로 배달되는데 문제는 이걸 읽는데 아직 너무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가 1도 없어요. 이걸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일단 신문 내용을 더 간략하게 정리해 줬으면 좋겠고, 그걸 직접 소리내어 읽어줬으면 좋겠어. 들으면서 읽어 내려가니까 그나마 독해 속도가 좀 빨라지더라고. 얼른 AI 모델들을 찾아봤더니 중국어 검색의 결과물을 읽어주는 모델은 GPT밖에 없는 것 같어요. OK 그럼 뉴스 간략본과 음성 나레이션을 매일 아침 나의 gmail로 보내줬으면 좋겠어. 아아 그러나 아쉽게도 GPT에서 나레이션 다운로드는 안되고 사이트 내 스트리밍으로만 가능하다네. 어쩔수 없으니 최소한 뉴스 간략본 gmail로 매일 아침 보내주되, 그 메일에 GPT 스트리밍이 담긴 URL링크라도 달아다오.
그래서 이거 뉴스레터 나가고 남은 주말 오후는 나의 AI 비서와 독대하여 이러한 나의 바램을 어떻게 구현해 줄 수 있는지 시간 보내려 합니다.
오늘도 제 뉴스레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혹시 나만의 AI 활용방안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다, 하시는 분은 저한테도 한 수 지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뉴스레터의 주인공 닥터 초이의 병원은 강남역 12번 출구 나와서 15초 거리에 있으며 병원 이름은 하와유 정형외과입니다. 병원 방문하시는 분은 나 KKbiz가 가라해서 왔어, 말씀하시면 분명 뭔가 혜택이 있을 것입니다. 만일 없으면 벌점 테러하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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