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엌에서 러시아 옆 나라 친구를 만났다

스몰토크 그만...!!!!

2022.10.07 | 조회 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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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비행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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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기숙사 생활이 익숙해졌다. 부엌도 잘 드나들고 요리도 잘 해먹는 어느 날이었다. 

며칠 전이었으면 기숙사 우리 층에 다른 사람이 돌아다니는지 아닌지 쓰윽 살피고 나갔을테지만. 이미 지나가면서 처음 보는 사람 만나면 인사 하는 게 익숙해진 나는 겁도 없이 부엌으로 직진했다. 아침을 해먹으려고 프라이팬이랑 이것저것을 안아들고 부엌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제는 친숙해진 기숙사 부엌에서 아침을 만들고 있던 그때. 오늘의 주인공 친구가 등장했다. 이 기숙사 층에서 처음 보는 백인. 노랑색 머리에 큰 키. 슬림하고 예쁜 사람이었다. 

이게 첫인상의 끝이었으면 나는 이 분을 이 글에다가 쓰지도 않았겠지. 

이 친구는 스몰토크의 대가였다. 

날 보자마자 거의 삼분만에 내 모든 신상을 털어갔다. 

어디서 왔냐. 뭐 공부하냐. 평범한 질문들이었는데 나는 기가 쑥 빨렸다. 이 사람이 뿜어내는 외향적 에너지가 나보다 커서 에너지가 쭉쭉 빠진다. 흔들리는 동공으로 말을 더듬더듬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어느 곳에서나 나타나는 것이다. 

"너도 stove 쓸 거니?"

대뜸 부엌에서 만났는데 이 친구가 하는 말이었다. 나는 이 사람이 누군가하며 심드렁하게 있다가 깜짝 놀랐다. 속으로 소리쳤다. 나 이 사람 힘든데..?

곧장 사회용 미소로 그렇다고 대답하고 스몰토크를 이어갔다. 

"너 뭐 만들어?"

나는 이때 한국에서 온 소포를 뜯어본 때라서 카레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있었다. 

일단 이거 어떻게 영어로 말해? 곤란하게 또 웃으면서 나도 몰라라고 대답했다. 

"한국에서 보내줬어."

그랬더니 이 친구는 정말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내 카레를 읽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신속하게 이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그래서 빠르게 전자레인지를 닫고 조금 기다렸다. 

이 친구와의 스몰토크는 "요리하는 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귀찮다." 로 가고 있었고, 나는 방향을 못 잡다가 "그래서 당신은 요리를 잘 하는구나!" 로 이었다. 

어차피 나는 요리를 못 하니까 그 뒤에는 "너 대단하다."로 말한 뒤에 빠르게 방으로 돌아갔다.

거참. 스몰토크는 너무 어렵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러시아어 같은 영상이 크게 소리가 들렸다. 그제서야 나는 생각이 났다. 아 저 친구 러시아 사람이랬지. 아니지. 정확히는 러시아 근처 나라 사람이라고 했다.

 

학교에서도 꽤나 자주 마주치는 이 친구와 친해질 수 있을지 아주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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