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올해 들어서 바흐무트 전역을 제외하고, 몇 달 만에 가장 큰 반격을 시작했음. 바그너 PMC가 아닌, 재편성된 러시아 지상군 및 VDV를 중심으로 공세가 이어지고 있음. 쿠퍈스크와 스바토베, 크레민나에서의 러시아군 공세는 상당한 규모이며 치열한 전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
양 측은 포병대를 동원해 서로를 타격하고 있고, 러시아군은 지상군을 몰아 오스킬 강 동쪽을 향해 공세를 가하기 시작했음. 20여 회의 공습과 몇 시간 동안의 포격이 이어지며 쿠퍈스크 서안으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려고 시도했지만, 대대적인 화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
이는 지형적인 문제로, 러시아군이 공세를 가하려는 지형 대부분이 저지대에 존재하며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은 고지대에 주로 위치하고 있음. 그러다보니 접근하는 러시아군이 고지대에서부터 쏟아지는 화력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음.
제15차량화소총병 여단의 경우 접근하는 도중 화력에 노출되어 2개 대대가 큰 타격을 입었으며, 디보르바 지역에서도 남쪽 숲을 향해 4개 대대를 동원해 돌파구를 열려고 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음.
바흐무트에서는 천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러시아군의 방어선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도전하고 있음. 그러나 베르키우카를 공략하던 제57차량화여단이 반격을 받아 위치를 잃어버렸고, 이에 따라 다시 제77공수여단과 제92기계화여단 일부를 바흐무트 북부로 이끌고와 위치를 탈환하는 식의 전투가 반복되고 있음.
아브디브카 역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에 대해 러시아군이 지난 2주 전부터 파상공세를 가해왔기 때문임. 제110기계화여단이 방어하고 있는 베셀레 지역으로 러시아군은 제9해군보병여단과 제1454차량화소총병연대를 투입해왔음.
이들은 7월 21일 우크라이나군의 아브디브카 방면 1차 방어선을 돌파하고 카미얀카 동쪽으로 최대 1km까지 찌르고 들어가 한 때 우크라이나군을 긴장시켰지만, 포병대의 집중 사격으로 다시 전선을 회복하였음.
한 편 자포리자 등 남부전선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전선이 이어지고 있는데, Staromaiorske-Staromlynivka 방면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계속해서 전진하자 러시아군은 지난 1주일 동안 VDV 제247연대와 제136차량화소총병여단을 긁어와 이제는 거의 반파된 제60차량화소총병여단을 보강하였음.
또한 해당 지역을 방어하는 상급제대인 제58제병협동군은 제71차량화소총병여단 및 제394차량화소총병연대를 동원, Staromaiorske-Staromlynivka 방면의 위기를 해소하려고 7월 21일 프류트네를 공격하는 등의 전술 행동을 선택했는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은 Staromaiorske에서 철수해야만 했음.
로보타인에서는 지난 주말 동안 상당히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는데, 러시아군이 좌우익에서 적잖은 병력과 장비를 투입하여 제47기계화여단과 제65기계화여단에 공세를 퍼부었음. 꽤 야심찬 공격이었고, 전선의 제42차량화소총병사단 예하 부대를 포함, 2개 보병연대와 1개 스페츠나츠 여단, 제292포병연대는 물론 폴로이 지역에서 제165포병여단까지 동원해왔을 정도였음.
이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기갑차량 손실이 발생했고, 제47기계화여단의 전투력이 50% 미만까지 떨어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러시아군 역시 만만찮은 피해를 입은 채 전선 바깥으로 철수해야만 했음.
특히 폴로이에서 동원한 제165포병여단은 우크라이나 공군의 JDAM 공습과 대포병사격으로 학살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해당 방면의 제292포병연대가 타격을 받아 화력투사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올라오다가 두들겨 맞은 것으로 추정됨.
한 편 독일-덴마크-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에 10대의 레오파드1A5 전차를 최초로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최소 135대가 지급될 것이라고 알려짐.
한 편,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분전한대로면 러시아군이 벌써 궤멸되고도 남았어야 한다고 비아냥거리나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음.
우크라이나군이 2022년 2월 24일 개전 이후,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의 50%를 현재의 군사작전을 통해 탈환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하였음. 개전 1년 만에 빼앗긴 영토의 50%를 되찾았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인정한 것이기도 함.
다만 이러한 성과와는 별개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남부방면에서의 반격은 우크라이나군 군수지원체계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 전체적인 전선에서 사용하는 탄약의 절반 이상을 빨아먹는 '하수구'에 가까운 형태이며 이를 보충해줄 수 있는 서유럽의 방위산업 상태는 거의 한계에 다닿아있음.
물론 러시아군 역시 군수보급 측면에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적잖은 화기와 탄약을 외부에 의존하는 빈도가 높은 우크라이나 역시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임. 우크라이나는 자국 내의 방위산업을 양성해 탄약을 보충하려고 하고 있으나 전체의 15%도 충당치 못하고 있고, 나머지 85%는 해외에서 들어와야만 하는 상태임.
미국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결국은 가까운 유럽에서 가장 먼저 공급라인이 형성되어야 탄력을 받을텐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어서 문제임. 사실 이러한 군비증강 문제는 필연적으로 자원 가격의 인상과도 연결될 수 밖에 없고, 여러가지 문제가 수반되기도 하지만.
P.S. 트위터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당분간은 블로그와 메일리에만 글 올립니다. 슬슬 맛탱이가 가려는 모양인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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