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점령한 베르단스크에 도착한 T-54/55와 T-62 전차. 아마도 남부방면 러시아군의 부족한 기갑 전력 보충용으로 들어온 모양.
한 편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전선의 서부 외곽지대로 점점 접근해오고 있음. 서부 외곽지대를 돌파해서 중앙의 돌출부를 양단할 생각인 모양. 현재 바흐무트로 들어서는 보급로가 러시아군의 포격에 노출되어서 상당히 어려운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중.
바그너 PMC들의 경우 무지성 건물 파괴를 피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건물 파괴 잔해로 진격로가 차단당하고 그 과정에서 기습을 자주 받게되자 다시 전술을 바꾸었음. 이들은 저격수와 열상장치를 활용해 고층 건물을 점령하는 전술을 선택하였음. 고층 건물을 점령해 도심지 내의 우크라이나군의 기동을 통제하겠다는 의미임.
바흐무트가 함락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지고 있음. 그러나 스탈린그라드 전투 당시 독일군을 생각한다면, 현재 바흐무트에서 소모전에 허덕이는 러시아군이 그들의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음.
한 블럭을 소탕하는데 평균 100여 명의 희생자를 내고 있는 판이고, 바그너 PMC의 경우 소지보한 신병의 65%가 고기분쇄기에서 녹아내리는 판국이라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점령한다쳐도 뾰족한 수가 없음. 뭐...러시아 남동부에서 2,000~2,500명 규모의 신규부대를 바그너 PMC가 조직한다고 난리치긴 하는데 병참문제도 겹쳐서 딱히 답은 없는듯.
한 편 어제 있었던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유류저장고 공습은 러시아에게 상당히 충격적이었을 것임. 우크라이나군은 총 10기의 중국제 무인기를 동원해서 세바스토폴 공습에 나섰고, 이 중 6기가 연료저장소를 성공적으로 파괴함. 나머지 4기는 추락하거나 격추당했음.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에 대해 지난 해 여름부터 공습을 이어왔는데, 이번 공습은 상당히 규모가 컸음. 10만 리터짜리 유류저장고 16개가 전소했기 때문임. 이를 두고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요 연료 공급처는 아니라는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러시아군의 주요 기반 시설 중에 하나임.
이번 공습을 받은 지역은 흑해함대 기지와 가깝고, 제810근위해군보병여단이 방어하는 지역과 연결되며, 북동부에 지대공미사일 기지가 배치되어 있는, 전형적인 러시아군의 유류저장고 중 하나임. 즉 흑해함대 및 그들에 부속된 지상부대 등이 사용하는 시설인 셈임.
다가오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한 우려가 이미 사실상 기정사실이 되어가면서 연료와 탄약 등 보급물자 비축은 러시아의 방어전략에 있어서 매우 핵심적인 요소임. 근데 이런 식으로 계속 후방 저장고 등이 폭격으로 전소하게 된다면 딱히 러시아군에게 좋게 흘러돌아가진 않을 것임.
특히 어디로 들어올지 모르는 공세를 대비하려면 동부든 남부든 물자를 빵빵하게 모아두고, 후속 예비대를 투입할 때 물자들을 풀어서 최대한 전투력을 펌핑해야하는데 그걸 해줄 후방 기지가 지금 날아간 셈임.
게다가 지대공미사일 기지의 방어를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론 공습에 맥없이 당한 것은 러시아군의 방공망이 매우 취약하다고 볼 수 있는 것임. 한 두번도 아니고, 지난 여름 이래로 비슷한 항로를 통해 계속 폭격이 이어졌기 때문임.
한 편 우크라이나 남부 상공에선 다시 우크라이나 공군 Mig-29 펄크럼들이 AGM-88 HRAM 대레이더 미사일을 쏴대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거 작년 8월 즈음이랑 비슷하게 흘러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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