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바흐무트에서는...

2023.05.13 | 조회 5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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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의 공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이 반격의 서막에 대해서는 워싱턴 포스트지가 꽤 재밌는 이야기를 내놨는데, 기존 5월 8일에 있었던 대대급 강습이 아니라, 그보다 2일 전에 있었던 5월 6일 수십 명 단위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참호를 급습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언급하고 있음.

제3돌격여단 예하 2대대장의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북서부 시가지에서 격전을 치르는 도중, 우크라이나군이 측면을 타격했는데 이 공세 규모가 러시아군 내부에서 와전되면서 일이 커졌다는 모양임. 러시아군은 측면에서의 타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수십 명 단위의 공세가 대규모 파상 공세로 잘못 오인되면서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던 모양임.

게다가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격으로, 바흐무트 서부의 우크라이나군 제127영토방위군 여단이 러시아군 본대가 실시한 4차례의 파상공세를 격퇴하면서 사건이 예기치 않게 겹친 모양. 즉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북서부에서의 공세를 과장되게 생각했고, 거기에 서부에서의 공세가 실패하자 스스로 겁을 집어먹은 모양임.

즉 같은 날 벌어진 별개의 전투를 조직적인 공세 작전으로 인식해서 러시아군이 지리멸렬한 것임. 아마도 내부적으로 무언가 소통의 문제나 혼선이 빚어진 모양인데, 그 때문에 전선 전체에 패닉이 자리잡은 모양. 어쨌던 간에 예상보다 빠른 붕괴가 러시아군 내에서 감지되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군 현지 지휘관들은 즉흥적으로 강습병력을 늘리기 시작함.

M113 및 T-72B3 전차 등 기계화 전력을 이끌고 5월 8일 대대급 부대들을 투입해 북서부에서 일련의 반격을 가했고, 이 충격 여파가 러시아군을 덮쳐서 지금의 형세를 만들었다고 언급함. 즉 5월 6일 아무리 커봐야 중대급 이하의 기습 작전에 놀란 러시아군이 만들어낸 스노우볼인 셈임.

그리고 이 스노우볼의 여파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군이 T0504 도로를 연한 크로모베 북서부 일대에서 모두 철수하여 Berkhivka의 저수지 일대의 고지대로 철수하여 새로 방어선을 구축했음. 차시브 야르-바흐무트 간선도로, 일명 생명의 길 역시 러시아군이 공세를 포기하고 뒤로 물러났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템포가 상당히 빠르고, 또 무뎌지지 않아서 계속 공세를 가하고 있음. 심지어 지난 2월에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공세를 가하면서 최대 성과라고 했던 북부의 야히드네까지 우크라이나군이 위협하고 있는 형태임. 마치 젤리처럼 러시아군의 방어선이 찌르는 대로 푹푹 들어가고 있음.

물론 솔레다르 방면은 즉흥적으로 전선군이 반격을 가한 형태라서 러시아군의 방어에 막혀 별 다른 효과를 거두진 못했으나, 바흐무트 북서부와 서부, 남부에서 이어진 반격은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는 중임.

러시아군이 지금 병력을 빼올 곳이 없어서 지금 바흐무트에서 벌어지는 국지적 반격을 막질 못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지난 몇 달 동안 춘계공세를 하겠다며 기만전/선전전을 시행했기 때문임. 이를 막겠다고 800km에 달하는 전선에 30만 병력을 흩어놔서 지금 따로 병력을 빼올 역량도 없고, 너무 방만하고 예하 사단 및 여단 병력들을 쓰는 바람에 예비대도 불충분함.

​전반적으로 지난 24~48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북쪽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2.5개월 동안 노력해서 장악한 점령지를 다시 탈환하고 있으며, 북서부 방면에 러시아군이 제200차량화소총병여단도 투입했지만 상당한 피해를 입고 계속해서 철수 중임.

또한 어제 우크라이나 공군이 진행한 루한스크 공습 때 모습을 드러낸 ADM-160B 디코이. 이 장비는 공습 작전을 진행 시 다른 기체, 혹은 다른 발사체로 오인하게 만들어서 상대의 방공 역량을 분산시키거나 혹은 다른 기체 및 발사체들이 작전 목표를 이룰 때까지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게 할 때 쓰임.

우크라이나군에게 공여된 것은 그동안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에 루한스크에 OTR-21 토치카 탄도미사일 공습을 감행하면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음. 이번 공습으로 러시아는 유류저장고 및 정비소 등 전선 후방 깊숙한 곳의 전략지점이 피격당하는 피해를 입었음.

러시아군의 전자전 혹은 방공 레이더 운용 수준은 그렇게 좋지 못한데, 디코이랑 진짜 발사체를 구별할 줄 몰라서 더 피해가 커진 모양. 이전에는 토치카 탄도미사일을 격추한 적도 있긴 한데, 이번에는 정확히 얻어맞은 것을 보면 디코이에 제대로 농락당한 모양임.

애초에 ADM-160 MALD 자체가 JASSM이랑 섞어서 던지라고 만든 놈인지라 그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기도 한 것 같고.

공습 과정에서 러시아 하원의원인 빅토르 보돌라츠키도 폭격에 휘말려서 부상을 입었고, 러시아군의 후방 물류허브도 피격당해서 이래저래 상처만 안은 사건이 된 듯.

한 편 미국은 올해 초가을 까지 M1A1 전차 31대를 우크라이나군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독일의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조하여 T-84 오플롯 전차를 재생산할 예정임. 아마도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기존의 군수공장들을 재개장해서 서구식으로 갈아치우려고 하는 중인데, 그 일환으로 보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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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크

    0
    over 1 year 전

    부대규모 오인 -> 와전 -> 자멸루트…어라? 용문산-파로호?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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