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500일 차인 7월 8일, 우크라이나군은 최소 3개 전역에서 반격작전을 구사했는데 각각 바흐무트와 도네츠크, 자포리자 방면에서 있었다고 친러 소식통들이 전했음.
다만 이러한 반격에 대해서 미 국방부에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하면서도, 더 크고 넓은 지역에서의 반격이 시작되는 중간 단계라고 평가함.
일단 러시아군도 반격을 가하면서 하르키우-루한스크 외곽 지역 및 크레민나에서 제1근위전차군 잔존부대들을 이끌고 제레베츠 강을 도하하여 크레민나-스바토베 방면을 노렸지만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군이 지난 6월 말, 제31근위공수여단과 전열을 교대시킨 제83근위공수여단이 클리시치브카 인근에 투입되었지만 2주 간의 교전 과정에서 많은 손실을 입고 계속해서 수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
자포리자 방면에서는 새로운 부대들이 몇몇 출현했는데, 이 중 일부는 헤르손 방면의 노바 카호브카를 방어하던 부대들임. 아마도 지난 번 댐 폭파로 인하여 러시아군은 최소 수십 km 정도의 방어전선을 줄이는 효과를 얻었는데 그 과정에서 남는 병력들을 급히 자포리자 쪽으로 돌려버린 모양임.
러시아 동부군관군 소속 병력 전체가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으로 이동했으며, 여기에는 제5제병협동군, 제35제병협동군, 제36제병협동군, 제29제병협동군이 자포리자 방면에 투입된 것과 모두 연관이 있는 것임.
이는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 러시아군이 가용한 예비대가 제36차량화소총병여단 하나 뿐이기 때문에 그런 모양인데, 이들 역시 상태가 좋지 못함. 2023년 초 불레다르 전투에서 거의 궤멸적인 타격을 받았던 부대이기 때문임.
다만 양 측의 이야기가 좀 상이한데,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 서부 방면에서 제394차량화소총병연대의 방어선을 돌파하면서 일부 공세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을 오리키브 남서쪽에서 25km 떨어진 지역에서 패퇴시켰으며 소규모 정찰대의 침투를 계속해서 막아냈다고 주장 중임.
여느 때와 같이, 이러한 모순된 주장은 얼마 뒤에 나올 현장 사진이나 영상 증거 등으로 분석이 되어 확인될 것이니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전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확실해질 것임.
ISW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자국군의 전투력을 최대한 온존하면서 러시아군의 전투병력과 장비, 예비대를 최대한 소모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비대칭적인 소모전을 강요함으로서 러시아군의 전투 의지를 꺾으려는 것으로도 평가하였음.
남부 전역에서 양 측의 교환비는 1:5.8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러시아군이 포병 및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공습에 치명타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여짐. 물론 우크라이나 측의 과장도 섞여 있겠지만, 최소 1:3 이상의 교환비가 이루어지고 있음은 맞을 것임.
한 편 미국의 DP-ICM 집속탄 지원(약 1,000여 발)은 여러가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미국 내 155mm 고폭탄 생산이 원활해지기 전까지만 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으며, 아마도 이는 반격 기간 동안 러시아군의 주요 방어시설을 파괴할 기간을 노리고서 제공하는 것으로 보여짐.
이외에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패키지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패트리어트 및 AIM-7 스패로우 미사일, FIM-92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등이 공급될 것이며, 추가 HIMARS 차량과 31문의 155mm 곡사포, 32대의 M2A2 브래들리와 32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도 포함되어 있음.
특히 자포리자 방면 공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차량 손실이 상당해지자 이번에 27대의 복구차량도 함께 공급될 예정이며, 지뢰지대 및 장애물지대 돌파용 장비 및 토우 대전차 미사일도 지원 목록에 포함되었음. 다만 ATACMS의 지원은 이번에도 제외되었는데 정치적 결심이 아직까지는 서지 않은 것 같음.
마지막으로 마리우폴 아조프스탈 방어전의 주요 지휘관들이 튀르키예에서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갔음. 아조프 연대 및 제36해병여단 지휘관들은 러시아군에 포로가 되지 않는 대신, 튀르키예 정부의 보증을 받고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었음.
그러나 이번에 튀르키예가 약속을 깨고 우크라이나로 지휘관들을 송환함. 일각에서는 얼마 전 터키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보낸 것과 연관이 있지 않는가에 대해 연결점을 찾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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