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지원하기로 결정한 DP-ICM, 즉 집속탄은 지난 몇 주간 포탄 공급 부족으로 불만을 가진 우크라이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나온 것이기도 함. 우크라이나는 1달 평균 최소 11만 발의 155mm 고폭탄을 안정적으로 지급받아야 하며, 현재의 공세 여력을 유지하려면 30만 발 이상은 유지해야하는 상태임.
그러나 미국과 NATO 국가들은 현재까지는 월 65,000발 정도를 우크라이나에 공급이 가능한 상태이며, 궁극적으로 올해 내로 107,000발로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물자 및 산업체들을 가동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음.
하지만 단시간 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상태인데다가 포탄 생산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18~24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재고품들을 넘겨주면서 필요할 물량을 공급해주어야만 함.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집속탄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며, 현재 미국이 보유한 155mm 집속탄 재고량이 상당히 여유로운 것과도 관련이 있음.
약 460만발 가량의 155mm 포탄 형태로 미군이 보유하고 있음. 이 중 1,000여 발이 최초 공급 물량으로 편성되었으며, 공세가 지속되고 155mm 포탄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기 전까지 공급이 이어질 것임. 미국 내의 포탄 공급량이 안정적인 수치까지 올라가려면 1년 이상은 더 걸릴텐데 이는 곧 계속해서 집속탄이 제공될 것이라는 사실과도 연결됨.
물론 러시아군이 투발하는 집속탄의 불발률인 30~40%에 비해 미군의 집속탄은 2.5% 미만이라고는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높은 14% 가량의 불발률이라는 소리도 있어서 이래저래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임.
한 편 돈바스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쿠퍈스크-스바토베-크레민나 라인에서 양 측은 일종의 체스게임을 이어가고 있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전초전선을 강타하여 손실을 강요함으로서 약점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며, 러시아군은 이에 맞서서 더 많은 예비대를 투입해 손실을 대체하는 식으로 싸우는 중임.
양 측 모두 전선 크기에 비해 병력이 부족하다보니 전초선에 집착을 하고 있는데, 방어자 입장에서는 전초라인이 붕괴되면 제2선, 제3선, 주방어선까지 방어할 병력밀도가 낮아 결과적으로는 돌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주 병력을 전초선에 밀어넣고 있음.
바흐무트에서는 지난 7월 5일과 6일, 러시아군의 제106공수사단이 M142 HIMARS 또는 M270 MLRS의 집중포격에 1개 대대 이상이 궤멸당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추가 VDV 1개 연대와 제90전차사단 예하 제68근위전차연대를 투입하여 바흐무트 방면을 수비하려고 시도하고 있음.
한 편 클리시치브카 마을을 두고 양 측은 지난 1주일 동안 적잖은 병력들을 투입했는데, 우크라이나군은 제5돌격여단과 제22기계화여단, 제80공수여단을 투입했음. 이들은 러시아군 제72차량화소총병여단의 방어선을 무너뜨렸는데 성공하자, 러시아군 지휘부는 이를 막기 위해 BARS-13 전투예비군 대대 및 제68근위전차연대를 투입해 저지선을 구축함.
제57차량화소총병여단까지 긁어와서 반격을 가하였지만, 우크라이나군 제28기계화여단이 시베르스키-도네츠 강 유역에 잔존한 러시아군 제4차량화소총병여단과 제14차량화소총병여단의 진지들을 모두 소탕하고 내쫓으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태에 처했음.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에서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제80차량화소총병연대와 제1307소총병연대를 투입해 클리시치브카와 베르키브카 방면을 어떻게든 방어하려고 노력 중임. 아브디브카와 마린카에서 대부분 긁어온 예비병력인데, 이로 말미암아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세 역량이 크게 악화되는 결과로도 이어짐.
남부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전반적으로 소규모 보병그룹 및 포병, UAV 및 공군을 중심으로 한 공격전술로 전환하였음. 소규모 보병부대가 러시아군의 전초선을 습격하는 식으로 공격을 15~20분간 지속하며, 겁에 질린 러시아군이 탈주하면 계속해서 전선을 확장하는 식임.
러시아군은 이런 경우 대체적으로 120mm 중박격포 및 견인곡사포로 대응하는데, 기존의 대포병자산은 물론 JDAM-ER을 투발하는 전술기들이 역으로 카운터를 치는 식으로 괴롭히고 있음.
이러한 전술이 가장 잘 먹힌 지역이 오리키브 전선 쪽인데, 러시아군 제1430차량화소총병연대와 제70차량화소총병연대가 로보티네 북서부에서 우크라이나군에게 반격을 가했을 때, 이미 노출된 포병대를 MiG-29가 투발한 JDAM-ER들이 모두 제거함으로서 상당한 방해를 준 바가 있었음.
물론 수적인 우세로 일부 전선을 회복하며 러시아군이 기세를 올리기는 했지만,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로보티네의 러시아군 전선을 급습함으로서 전선에서 재편성 중이던 제291차량화 소총병연대에 타격을 주고 쫓아낼 수 있었음. 불행 중 다행으로 러시아군은 7월 9일 남부지역에 내린 세찬 비 덕분에 피해를 어떻게든 억제할 수는 있었다고 전해짐.
벨리카 노보실카에서는 지난 4일 간의 교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제36해병여단과 제31기계화여단을 앞세워 Pryyutne의 인근까지 접근하고 있음.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전초선에 병력을 최대한 집중시키면서 돌파구 자체를 주지 않으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선 전체를 통제할 병력이 모자라서 최대한 전초선을 유지하려는 모양임.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