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이 점점 수세에 밀리자, 제20근위차량화소총병사단과 제150차량화소총병사단으로 알려진 2개 사단 병력(실제로는 여단급 이하의 병력 규모)을 끌고와서 저지를 시도하고 있음. 우크라이나군이 계속해서 바흐무트 일대에서 소모전을 시도하는데, 여기에 러시아군이 알아서 병력을 계속 넣어주는 상태임.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이 추가 병력을 투입하면 금방 돌파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동부작전사령부에서 굳이 그렇게는 하지 않고 해당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압박하는데에 주력하고 있음.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타당해보이는 추론은 전선의 러시아군을 흩어놓으려는 시도라는 것임. 러시아군의 전선을 얕게 만드는 것은 비단 물리적인 타격으로 부대를 와해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성동격서식으로 다른 지역에 위기를 조성함으로서 병력을 흩어지게 하는 것도 해당이 됨.
그런 것을 유도하려고 바흐무트에 우크라이나군이 추가 지원군은 보내지 않고, 계속해서 위기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러시아군이 가진 고충도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음. 바흐무트는 푸틴이 직접 거론할 정도로 정치적인 상징성이 대단한 지역이며(얼마나 그곳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인지는 차치하고), 지난 5개월 넘게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점령한 곳이기에 쉽게 포기할 수가 없는 곳임.
그래서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 넣는 압박들이, 진짜 반격이라던가 탈환을 위한 것이 아닐지라도 좀 민감하게 반응하는 면이 있는데, 실제로 클리시치브카 일대가 밀리면서 제57차량화소총병여단 및 VDV부대들을 급히 투입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대목임. 그리고 이번에 추가 병력을 보냄으로서 바흐무트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임.
병력 운용에 있어서도 동부와 남부 전선이 좀 차이를 많이 보이고 있는데, 남부 전선은 T-54/55 및 T-62M 등으로 무장한 전차대대 등이 주력이 되어 방어선에 투입된 반면, 쿠퍈스크나 크레민나 등에는 러시아 주력 기갑부대 및 VDV들이 배치되어 있음.
아무래도 전선 특성상 이렇게 배치하였을 지도 모르겠으나, 남부전선보다는 돈바스 일대 전선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주력이라 할 수 있는 군대를 모아둔 것으로 보여짐. 아마 지금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나름 괜찮은 T계열 전차들은 돈바스 북부에 몰려있을 것임.
물론 소방대 규모, 즉 중대 규모의 T-90M 및 T-90S들이 남부전선에 있기는 한데 대대급 규모로 운용이 이루어지진 못하고 있고, 유사시 이들과 함께 돌파된 전선 후방을 백업할 수 있는 기갑 전력은 헤르손 방면과 자포리자 방면의 T-62M 중심의 전차대대 2개 정도임.
남부전선의 경우 벨리카 노보실카 방면 등에서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최전선이 확장되기는 했으나,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지는 확신이 불가능함. 현장 사진 및 영상 증거가 부족하기도 하고, 양 측의 이야기가 좀 상이한 면도 있는데 일단 공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고, 일부 진격이 있었다는 점 정도는 맞는 듯.
전체적으로 러시아군은 남부전선에서 가용한 부대 전체를 전초전선에 투입하고 있으며, 예비대는 제36차량화소총병여단 하나가 남아있긴 함. 제19차량화소총병사단과 제42차량화소총병사단도 마리우폴 및 베르단스크 방면 예비대였었는데 이들도 이미 몇 주 전부터 전선에 투입되었음.
원래 제20근위차량화소총병사단이 이들을 지원해야했지만, 이미 아브디브카로 떠나버렸고 그마저도 바흐무트로 가버려서 기동력을 갖춘 편성이 크게 부족한 상태임.
포병 전투가 양 측 모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는 한데,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건 러시아 측임. 우크라이나군의 제47포병여단 등이 남부전선을 갈아엎고 있고, 러시아군은 수치상 3배 혹은 4배 이상의 전력의 포병 화력으로 맞서고 있긴 하지만 대포병 자산 자체가 원체 열세함.
란셋 등 자폭 무인기에만 의지하여 우크라이나군 포병에 반격을 가하고 있는데, 원체 사거리 싸움에서 취약한지라 교환비가 제대로 나오질 못하고 있음. 게다가 우크라이나군도 단거리 방공 체계를 어떻게든 강화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중이라.
마지막으로 미국이 DP-ICM 탄으로 대표되는 집속탄들을 제공하기로 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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