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시가전에서 쓰는 전술 중에 하나가, 빈 건물에 러시아군 보병들을 유인해서 폭발물로 몰살을 시키는 것임.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전체 고층 건물의 60%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이를 탈취해야하는 입장임. 이를 이용해서 빈 건물로 러시아군을 유인, 미리 준비한 폭발물을 기폭장치로 터뜨려서 건물 내부의 러시아군 보병들을 몰살시키고, 외부에 남아있는 다른 보병 및 기갑부대를 급습하는 형식으로 전투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함.
아예 건물 째로 붕괴시키려고 C4 같은 것들을 건물 기둥에 붙히고, 유폭할 만한 것들을 같이 두어서 진입한 러시아군 보병들을 몰살시키는 것도 있고, 못이나 쇳조각 같은 것들을 같이 기폭시켜서 사상자를 극대화하는 경우도 종종 있음.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이게 굉장한 골칫거리인데, 건물을 내버려두자니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건물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기습을 걸어오거나, 진입로를 감제하면서 포격 및 화력을 쏟아붓는 상황임.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진입을 시도하는데 적잖은 상황에서 저러한 공격을 받아대다보니 사상자가 커짐. 러시아군은 T-90M 같은 기갑전력을 시가지에 투입해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시키려고 시도 중인데, 이게 콘크리트 건물이 상당히 많은 바흐무트 전선에서 제대로 효과를 보기는 어려움.
시가지에서 콘크리트 건물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강한 방호력을 제공하다보니 단순히 전차나 화력 자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님. 보병과 기갑, 포병과 항공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서 시가지를 하나하나 정리하는 것이 맞지만, 러시아군이 그게 잘됬더라면...이미 바흐무트를 장악했을 것임.
한 편 폴란드가 요청한 구 동독제 MiG-29 펄크럼의 우크라이나 공여 요청에 대해 독일 정부가 이를 승인했음. 폴란드는 총 23기의 구 동독제 펄크럼들을 구매했고, 이 중 12기가 현역에서 운용 중임. 이를 우크라이나 공군에게 공급하기 위해 독일의 승인 절차가 필요했던 상황임.
우크라이나 공군과 방공부대는 현재 전반적으로 전력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며, 공군은 추가적인 전술기 전력의 지원이, 방공부대는 신규 방공포대의 증원이 필요함. S-125나 Osa의 경우 손실이 상당한 편이고, 스페인에서 제공된 MIM-23 호크 2개 포대는 수리를 위해 서유럽으로 다시 보내져야 하는 상황임.
이 공백은 IRIS-T, NASAMS, 크로탈 등이 메꾸고 있지만, 추가적인 공급이 필요한 상황임. 급한대로 Buk-M1에 RIM-7 스패로우를 장착해보는 안도 제안되었지만 호환이 잘 안되는 모양임. 이러다보니 아브디브카 전선과 같은 경우 러시아 공군이 최근 전자전과 대레이더 미사일을 가동시키면서 항공 지원을 늘리고 있어 지상군에게 과부하를 주고 있음.
러시아군은 지상 기반 전자전 장비들을 최전선에 배치하여 우크라이나군의 대공방어시스템과 조기경보레이더, 사통레이더를 무력화하는 중임. 심지어 전선 후방에 있는 레이더 및 포대까지 ECM이 걸려서 무력화되는 경우가 종종 보고되고 있음.
여기에 Su-30SM과 Su-35의 Kh-58 대레이더 미사일 공습이 이어지면서 최전선의 우크라이나군 방공망이 압도당하는 현상이 최근 1달 사이에 자주 목격되는 중임.
전술기를 출격시켜도 전자전 영향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 최근 우크라이나 공군은 1일 5~8소티만 출격시키는 정도이며, 현재로서는 서방제 방공포대 증원이 더 필요한 상황임.
돈바스 전장은 3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거의 변한 것이 없음. 크레민나는 우크라이나 해병 제140대대를 중심으로 러시아 공수군의 공세 및 Tos-1A 부라티노의 포격에도 불구하고 숲 지형에 진입한 러시아군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있음. VDV가 갈려나가면서 러시아군은 제90전차사단과 제144근위차량화소총병사단, BARS 전투대대 등이 숲의 돌파를 막으려고 2선에 배치되었음.
바흐무트는 4월 초, 게라시모프가 전선 예비대로 두었던 제98공수사단 전체를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음. VDV 뿐만 아니라 차량화소총병부대와 바그너 PMC 등도 섞여있는 이 공세부대는 4월 3일부터 4월 7일까지 공세를 퍼부으며 T-0504 도로의 마지막 구간 차단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반격을 받아 밀려났음.
이들의 전술은 부라티노와 중박격포를 투사하면서 지상군을 진입시킨 뒤 도심지 섹터를 하나하나 제압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무지성적으로 돌격하는 바그너 PMC와는 다른 전술임. 다만 이들 역시도 시가지 건물을 하나하나 제압해야하는 형태라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전술에 휘말리기는 마찬가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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