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솔레다르 전투에 대한 이고르 거킨의 논평은 상당히 의미심장한데, 그는 이 전투가 우크라이나의 전술적인 실패이라는 점은 인정했음. 그러나 돈바스 전역 전체에서는 그렇게까지 의미있느냐 하는 지점에 있어서는 의문점을 제기함.
솔레다르의 함락이 곧 슬라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의 점령을 의미하지 않으며, 여전히 전투가 이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흐무트 전투도 요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음.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군의 전술적 행동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음.
러시아군은 1차대전 당시에도 최악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러시아군이 모두 범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원하는 방어선 전면으로 병력들을 무의미하게 갈아넣고 있다고 지적했음. 즉 적의 강력한 방어선을 마주하면 우회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이어야하지만, 러시아군은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임.
또한 인구 1만 가량의 소도시인 솔레다르와는 달리, 러시아군이 원하고 있는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는 인구 15만 이상의 도시이며 바그너 PMC는 이러한 대도시 공략에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하였음.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은 최남단의 킨번 습지부터 드니프로와 흑해, 더 나아가 벨라루스 국경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대로 전선을 구성하며 싸우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그것에 휘둘리고 있다고 언급함.
결과적으로, 솔레다르의 함락은 우크라이나군의 전술적 실패이지만 아직 전략적 예비대의 운용이 이루어지지 않았음. 이고르 거킨은 우크라이나군이 솔레다르를 내어주는 대신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군의 추가 공세를 조기에 저지하거나 혹은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평가함.
솔레다르 전투는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전투 이후 거둔 전술적 승리이기는 하지만, 이고르 거킨이 지적하는 것도 그렇고 굳이 그렇게까지 비효율적으로 싸울 이유가 있었느냐 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
또, 러시아군은 상당히 의아해하는 지점이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우크라이나군이 충격부대, 즉 기갑 및 기계화부대 주력부대들을 보내지 않고 기존 병력으로 돈바스 전역의 격전지인 바흐무트와 솔레다르를 방어하고 있다는 것임. 이러한 행동에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데, 무언가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군도 감지하고 있음.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병력을 동원할 지 러시아군은 알 지 못하고 있으며 다만 전체 우크라이나군의 활성화된 여단 중 1/3이 이상이 어딘가에 짱박혀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기에 잔뜩 경계하고 있긴 한 것 같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주둔군을 35만까지 증강시키기는 했지만 이 병력으로는 돈바스 전역 전체 커버도 현재 어려운 실정임.
한편 러시아군 T-90M 혹은 T-90S와 마주한 우크라이나군 전차병들의 증언을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내놓는데, 통상 이 전차들을 상대하려면 T-64BV 3대 이상이 필요하거나 혹은 운이 억세게 좋아야 한다고 언급함.
정면 장갑이 원체 단단해서 어지간한 사격으로 제압이 어렵고, 성능 자체도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전차들보다도 좋은 편이라서 상대하기가 무척이나 까다롭다는 이야기가 많았음. 어지간하면 측면을 노려야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거기에 확인 불가능한 썰이긴 하지만, 노획한 망고탄을 T-90M이 튕겼다는 이야기도 있는거 보면 우크라이나군 전차병들이 T-90 계열 전차 상대에 꽤나 애 좀 먹는 모양.
그래서 T-90M이나 T-90S 잡을 때는 T-64BV나 T-72B3, T-80BVM과 같은 주력 전차보다는 보병들이 소지한 대전차화기, 예를 들어 재블린이나 NLAW, AT-4로 대응을 하거나 혹은 포병대의 정밀타격으로 제압하는 형식을 취한다고 함. 그거 아니면 제압이 까다롭다는 의미임.
결론은 서방제 전차 지원이 자기들한테도 이제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망고탄 튕겼다는 썰은 좀 충격이긴함. 근데 영국이 주기로한 챌린저2 전차, HESH 말고 분철탄 같은 탄약 물량이 충분한지는 의문임. 딱히 그렇지 않는거로 알고 있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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