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 반격 작전은 현재 진행형인데, 전선에서 주목할 점은 우크라이나군이 벨리카 노보실카를 점령하고 계속해서 남부 방면으로 진격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임.
진격속도가 그리 빠른 편은 아니지만, 러시아군의 전선에 균열을 내고 계속해서 남부로 밀어붙히는 중임. 진격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는 것이, 러시아군이 배치한 지뢰지대가 너무 밀집되어 있는 상태임. 지뢰지대를 개척하면서 진격하려면 시속 5~7km로 속도가 제한되며, 이 때문에 전체적인 공세 기동이 시속 15~20km를 넘지 못하고 있음.
이러한 문제로 한 번에 너무 많은 병력 투사가 불가능하며, 지뢰지대 개척으로 속도가 느려지는 탓에 러시아군 포병대 및 항공전력에게 타격을 받는 중임. 우크라이나군의 공세 전열부대는 2~4대의 전차와 4~8대의 IFV 및 APC, 1~2대의 지뢰제거차량과 같은 수의 구난차량으로 구성된, 1개 중대급의 소규모 공세단위로 운용되고 있음.
지뢰제거 차량이 너무 부족해서 최전선 전체에 배치할 수 없는 것이 문제임. 그러다보니 초기 피해가 상당히 많이 발생한 것이며, 여전히 위협적인 상황이기도 함.
우크라이나군은 주방어선에서 북쪽으로 최소 10km, 최대 16km 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러시아군은 벨리카 노보실카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축선인 T-05-18 도로를 차단하기 위해서 모르키 얄리 강 방면의 댐을 폭파시켜서 진격로를 침수시키려고 시도하고 있음. 그러나 예상되는 침수 수위보다도 도로의 지대가 훨씬 높아서 진격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제한적임.
이러한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상당한 장비 손실을 당했는데, 가장 치명적인 것은 지뢰제거장치를 장비한 핀란드 공여 레오파드2A6 전차 및 베르게판저2 등을 상실했다는 것임. 지뢰지대와 포병으로 종심방어선을 짜고 있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지뢰제거차량 및 장비를 장착한 전차는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손실은 치명적일 수 있음.
Orikhiv 방면에 투입된 제4전차여단 및 제47기계화여단의 손실이 상당한 편인데 아마도 위의 차량들은 지난 주 해당 방면 공략 중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음.
러시아군은 마리우폴과 베르단스크로 향하는 길목을 사수해야하기 때문에, 예비대 운용에 있어서 이제부터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음. 러시아군이 방어하는 자포리자 방면에는 제58군을 비롯해 약 85,000명의 수비병력이 존재하고 있지만 헤르손 방면도 함께 커버를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든 병력을 투입할 수 없음.
종심 45~60km 사이의 공간에 3~4중의 방어선을 구축한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일선 방어병력 및 유사시를 대비한 예비대 편성으로 병력을 나누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보았을 때는 전초선에 병력을 다수 배치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고 있음.
전초선에서 우크라이나군 공세 전열을 최대한 돈좌시키거나 혹은 피해를 강요하는 동안, 후방의 예비대 및 타 지역 증원군을 긁어와서 주방어선을 견고하게 구축할 시간을 벌려는 의도라는 의미임. 병력 수에 비해서 너무 넓은 방어 구역인데다가, 러시아군 전연 부대들의 질이 그렇게까지 좋은 편이 아닌지라 이러한 방식으로 운용이 되지 않을까 의심됨.
어찌되었건 초반 전투에서는 러시아군의 의도대로 우크라이나군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었으니 반쯤은 성공했지만, 이 이후가 문제가 될 것임.
러시아군이 지난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우크라이나군의 광정면 공세를 상대로 어느 정도 피해를 입히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 포병 자산에 의해 1차 방어선 및 후방 병참라인이 죄다 타격을 받으면서 적잖은 피해를 입었음.
그리고 피해를 입었던 우크라이나군은 다시 전술을 바꾸기 시작했는데, 전선 전체에 기계화부대를 보내서 광정면 공격을 퍼붓기보다는, 1일 평균 1만 발의 포탄을 쏟아부으며 러시아군의 방어전선 전체를 박살내는 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함.
이에 따라 어젯밤부터 HIMARS 및 MLRS가 등장했고, 10일 밤부터 자탄 포격을 퍼부으며 러시아군의 방어선 곳곳에 균열을 내는데 주력하고 있음. 또한 포병 전력을 증원해 곡사포 위주의 러시아군 포대들을 타격하여 초반 전투와 같이 화력으로 종심방어를 시도하는 것을 차단하고자 시도하고 있음.
이렇듯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기동전이 아닌 화력전으로 선회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군은 포병 및 병참선이 박살나고 있는 상황임.
특히 장갑차량 손실이 큰 러시아군의 상태에서, 전선으로 보병들을 보충시키려면 결국 일반차량으로 동원을 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됨. 현재 장갑차량이 태부족한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전선 예비대를 보충시키려면 일반 차량으로 수송해야하는데, 포격전 상황에서 생존성 보장이 잘 안되고 있음.
결국 이러한 차량들은 포격에 취약한 타겟이 되기 십상이고, 이에 따라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 전선 부대들의 보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
이런 식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전선에 증원될 러시아군의 병참 및 화력자산을 타격함으로서 서서히 이들을 약화시키려 시도 중이며, 어느 시점이 된다면 광정면 전체에 기계화 및 기갑여단을 동원하여 스팀롤러처러 약화된 전선을 천천히 밀어붙힐 작정임. 아무래도 러시아군의 종심 방어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본 이후, 종심을 깊숙히 돌파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화력을 통해 파훼법을 찾아가는 모양새임.
6월 8일~10일 사이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 측의 사상자 비율은 1:2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영국국방부 피셜로는 1차 방위선은 박살내는데 성공했다고 언급되고 있음.
아마 차례차례 포병대를 동원해서 방어선 전체를 갈아엎을 작정일 것임. 현재 남부방면 전선에서 확인된 우크라이나군 포병 전력은 2~4개 로켓포병대대와 2개 포병여단이며, 여기에 5개 지상군 여단 및 1개 방공여단이 지원을 하고 있음. 아마 시간이 지날 수록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장의 안개를 걷히고서 명확해질 것임.
게다가 어제부터 서부 리비우와 수도 키이우, 지토미르 방면에서 전략예비대로 빼둔 여단들이 남부로 이동하는 것이 관측되면서 공세가 어떻게 진행될 지 이제부터 관건임.
러시아군이 병력이 모자라다보니 전초라인부터 우크라이나군 공세 전열에 피해를 줘서 돈좌를 노리고 있는 상황인데, 결국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결국은 포병대에 자신들의 전력도 많이 갈려나가면서 상황이 꽤나 묘해진 것이기도 함.
아마도 공세의 향방은 시간이 더 흘러봐야 알 수 있겠지만, 누가 먼저 예비대를 집어넣기 시작하느냐의 문제와 어느 쪽의 포병이 먼저 붕괴되는지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음. 결국 초기 공세에서 기동전이 어려워지자 화력전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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