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급하게 동부 방면에서 군대를 긁어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만큼 바그너 PMC의 진격 속도가 정신 나간 수준인데, 모스크바 방위군 전력이 너무 형편없어요.
차량화소총병연대 하나에 대공사단 하나, 그리고 내무군 정도인데 이 정도로는 2.5~3만 규모의 바그너 PMC 병력 막기 힘듭니다. 게다가 진격 속도도 너무 빠릅니다. 이 속도면 내일 새벽 즈음에 모스크바 근교에 닿을 수도 있는 정도라서 러시아 정부가 군대를 긁어모을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병력 규모가 적다보니 모스크바로 오는 길목 막는 것도 상당히 어렵고, 그나마 친 곳도 다 뚫려버리고 있습니다. 지금 러시아 정부가 동원 가능한 군대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배치한 야전군들 뿐입니다. 서부, 중부, 동부군관구는 러시아 정부를 지지하지만 대부분의 야전군을 우크라이나로 보내서 실질적으로 모스크바 구원이 매우 어려운 상태입니다.
남부군관구는 로스토프 온 돈이 바그너에 의해 함락당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보니 지금처럼 바그너 PMC가 매우 빠르게 진격해오면 러시아가 모스크바를 지킬만한 군대 편성이 정말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체첸군이 오긴 왔는데 별 도움도 안되는 상태고요.
한 편 러시아 공군의 IL-22(혹은 An-24/An-26일 수도)가 바그너에 의해 격추당했습니다. 지금 전반적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만, 러시아가 반란 진압에 동원할 정규군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아까 전에 오카 강 유역이 돌파당하고 모스크바 주 일대로 바그너 PMC 선견대가 진입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툴라 일대를 돌파한지 불과 1~2시간 내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곳이 돌파당하면서 크렘린까지 130~140km 떨어진 곳까지 들어온 모양인데, 러시아 정부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전해서 저항한다는 찌라시가 돌고 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 정부의 진압 의지 자체가 지금 없어진 모양입니다. 수도에 내무군 깔아두고 방어 준비는 하고 있는데, 원체 바그너의 진격 속도가 정신나간 수준이라 타 지역에서 징집된 예비군이 제대로 집결하기도 전에 모스크바 방면으로 들어오는 모양입니다.
지금 러시아 정부에게 남은 건, 우크라이나 방면에 배치된 야전군을 빼내야 하는데 이게 실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바흐무트 등 돈바스 방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가하면서 러시아군을 물고 늘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자포리자 방면의 남부군관구 소속 병력을 빼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