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서 복귀하고 처음으로 올리는 우크라이나 전황임. 우크라이나 전황에서 특기할 점은 러시아군이 제1근위전차군과 제6제병협동군을 모아 쿠퍈스크-리만 방면으로 공세를 어제부터 시작했다는 점임.
이미 지난 17일부터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군 당국은 러시아가 해당 방면에 10만의 병력과 900대의 전차, 900여 문의 포병 전력을 집중시켜 야전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었고, 실제 병력의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보다는 훨씬 많은 것은 확실한 것으로 추정되었음.
이 방면의 우크라이나군이 1~2개 여단에 불과하며, 영토방위군 위주의 전력이라서 공략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약 1.5km 정도를 진격했다는 보도가 러시아 측에서 나왔음.
다만 러시아군이 유의미한 의의를 내기 위해서는 오스킬 강을 넘어서 쿠퍈스크 서부에 타격을 줘야 하는데 여기까지는 별 다른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도달하지 못했거나 혹은 도달했음에도 더 이상의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고 추정됨.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지역에서 현재 지지부진한 전투 양상을 보이자, 러시아군이 전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다른 지역에서 공세를 시도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움직인 것 같기도 한데 서로가 서로의 방어선에 가로막혀 성과를 크게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
물론 우크라이나군도 남부 오리키브 전선에서 레오파드2 전차와 브래들리 IFV들을 투입해 러시아군을 타격하고 있기는 하지만 크게 돌파구를 만들어내진 못하는 상태임.
한 편 남부지역에서는 양 측이 제한적이지만 기갑전투를 벌이고 있음. 우크라이나군은 공세 작전에 보병과 포병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갑/기계화 자산들을 내보내 교전을 이어나가고 있고, 러시아군 역시 방어전 과정에서도 공세적인 교리를 버리지 않아 기갑부대들이 종종 전선에서 조우하는 경우가 있음.
지난 6월 초, 우크라이나군 제47기계화여단의 M2 브래들리 IFV들이 제33기계화여단을 지원하기 위해 로보타인 인근에서 교전을 벌이던 도중, 러시아군 보병대를 지원하기 위해 나온 T-72 전차 2대와 조우했음.
이 때 브래들리는 보병대를 지원하면서 참호선의 러시아군 보병들과 교전 중이라 기관포를 쓸 수가 없는 상태였고, 이에 토우 대전차 미사일로 대응했는데 러시아군 T-72 전차들은 장거리에서 그대로 얻어맞고 2대 전량 격파당했음. 참고로 전장은 남부지역이니만큼 평원지대였었고.
이정도면 러시아군의 훈련도 및 차량 성능 이슈와도 연결되는데, 물론 우크라이나군도 훈련도가 높다고는 이야기 하기가 어려움. 이제 브래들리 배치된지 8주가 되어가는데, 훈련이 완벽하게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이지만 그런 부대를 상대로 기갑전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군의 문제이기도 함.
그렇기에 러시아군은 브래들리나 레오파드와 같은 전차를 상대로 기갑전투를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데, 숙련도 차이와 더불어 서방에서 지원한 전차 및 장갑차량의 주야간 광학장비가 원체 성능이 뛰어나고, 특히 야간에는 차이가 더 심해져서 어지간하면 기갑부대끼리의 교전을 회피하려고 하고 있음.
뭐, 사실 마리우폴 전투에서 BTR-4의 30mm 기관포 사격에 T-72B3가 격파된 사례를 생각하면 브래들리도 비슷한 일을 할 수도 있을 수 있긴 했을 것임. 어쨌거나 이러한 브래들리의 기갑전투 사례도 발견되고 있고, 미국 역시 최대 190대의 동종 차량 지원을 약속한 상황임. 이외에도 스트라이커 157대도 함께 지원예정.
러시아군은 부족한 IFV들을 보충하기 위해 BMP-1들을 전선에 대거 투입했고, 그만큼 피해를 크게 입고 있음. 지난 수요일에 러시아군은 하루만에 BMP-1 18대를 전투 중에 손실했으며 대부분은 포병과 드론에 의해 타격을 받아 파괴되었다고 확인되었음.
러시아군은 지난 2022년 2월 24일 개전 이래로 평균 1일 1대 꼴로 BMP-1을 손실했는데, 어제 하루동안 18대의 손실은 꽤나 심각한 일임. 이는 러시아군의 기계화 장비 부족 문제와도 연계되는데, 러시아군은 개전 직전 BMP-3 400대와 BMP-2 2,800대, BMP-1 600대를 현역으로 운용했으나 2023년에 들어서서 BMP-2, BMP-3들을 대량으로 손실했음.
이에 따라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 7,200대 가량의 BMP-1들을 전선에 보충용으로 투입하고 있는데 어제 있었던 손실은 러시아군으로서 꽤나 타격이 있었지 않았을까 추정됨. 1일 평균 1대에의 손실이 어제 하루만 18배로 불어난 상태이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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