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어떤 노래는 하루를 살린다. 너무 피곤하고 찌뿌둥해 컨디션이 좋지 않을거라 예상되는 아침, 귀에 꽂은 이어폰이 주사바늘이 되어 수액을 쭉 넣어주는 느낌이랄까. 몇 분으로 꽁해있던 기분은 풀리고 컨디션은 나아진다. 이쯤되니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 음악… 이라는 밈이 다시 보인다. 그래서 그 마약 아 아니 음악이 뭐였냐면요.
그리고 겨울.
S.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예년보다 사진을 많이 찍고 있다. 푸르지도, 화사하지도 않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나름의 질감이 왠지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나뭇가지 끝에 달린 겨울눈이나, 비니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채 강아지와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는 사람, 잎이 전부 떨어져서 오히려 더 잘 보이는 산의 능선 같은 것들을 눈에 많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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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방은 코딩의 ㅋ도 모르지만 배움이 궁금한 J와 S가 모여 시작한 스터디입니다. 맨땅에 곡괭이도 없이 손으로 흙을 고르는 정도지만, 하나씩 배우다 보니 코딩도 엄청난 수작업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코드를 짜는 일이 한 땀 한 땀 바늘 코에 실을 꿰는 뜨개질과 비슷하다고 느껴 뜨개방이라 이름 짓게 되었습니다.
뜨개방은 한 주 동안 작업물을 만들거나 각자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만나, 그 주에 짠 성과만큼 공유해요. 능력자들이 보기엔 작디작은 코드 한 줄이지만 저희는 꽤 만족하면서 서로 으샤 으샤 하고 있습니다. 코딩 결과물을 나눈 이후에는 이런저런 스몰토크를 시작합니다. 그 주에 읽은 책, 영화부터 요즘 가장 깊이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도 나눕니다.
뜨개방 현상소에서는 스몰 토크에서 나온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합니다.
- 2022년 12월 셋째 주, 한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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