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 2022.06.19~20

독일 그리고 담배

2022.06.20 | 조회 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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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보내는 편지

경험주의자 독일 교환학생의 해외 생활 일지입니다.

이곳은 금연 1년 차도 속절없이 무너지는 흡연자들의 파라다이스

 

독일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담배어디서나 너 나 할 것 없이 무지막지하게 핀다.

정류장에서, 공원에서, 장소를 딱히 나열할 필요도 없을 만큼 금연 구역이 아닌 모든 곳에서 담배 연기를 맡을 수 있다. 어느 정도로 묘사해야 이 분위기가 전달될까. 다리가 불편해서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가는 노인들은 손을 떨면서 담배를 피우고,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한 손으로 끌고 남은 한 손으로는 담배를 피우는 엄마 아빠를 독일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 금연센터의 도움과 함께 1년간 유지했던 (중간에 한 개비 핀 건 안 비밀) 금연.. 독일.. ..

한국에서의 흡연은 흡연도 아니었다. 스트레스 받을 때나 간간이 폈지 지금처럼 일주일에 거의 두갑을 피는 정도는 절대 아니었단 말이다. 독일은 담뱃값도 한국보다 두 배 비싸서 살 때마다 울고 싶어진다.

당연히 끊으려고 노력해 봤다. 담배를 피우기 전엔 흡연을 돈 주고 건강을 버리는 짓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그 생각은 변함없다. 완전히 끊을 생각은 없고 적당히 즐기는 선으로 흡연을 하고 싶은데. 지금은 적당히 즐기는 정도가 아니고 습관처럼 피고 있다. 습관 개선을 위해서 새 담뱃갑을 사기 전에 2-3일의 텀을 둬보기도 하고, 친구에게 담배를 맡겨놓고 피고 싶을 때만 찾아가기도 했다.

결론: 일단 독일에서는 흡연을 즐기고 나중 일은 한국에 가서 생각해 보자.

 

당신이 독일에 온다면, 담배가 싫든 좋든 어디서나 담배 연기와 함께 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한국과 달리 거리에서의 흡연이 익숙한 나라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장면도 있다.

한국에서는 담배를 피우고 온 사람에게 담배 냄새가 나니까 주의를 해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왕왕 있고,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지나가는 행위를 길빵이라고 하면서 그 행위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한국에서는 소위 길빵을 싫어했다.

하지만 독일에 오니까 매일이 길빵의 연속이다. 오히려 독일에서는 길거리 흡연을 주의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한다.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맞는 말이긴 해도 신기하다.

또 담배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말아피는 담배를 구매한다. 담배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따로 팔고, 개별로 대량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다. 맛은 완제품과 확연히 달라서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다.

 

이처럼 세상은 넓고 다양한 문화가 있다어느새 그 문화에 적응이 돼서 독일 거리의 담배 연기에 한몫하고 있는 저는 예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건강을 가장 우선으로 챙겨야 한다. 이 글은 절대 담배를 권장하는 글이 아니다. 가끔 내가 담배를 피울 때면, 자기도 한 번 피고 싶다는 친구들이 있다. 나쁜 영향력 죄송합니다 친구들아.. 모쪼록 상대가 흡연자였거나 우리가 파티에 있는 게 아니라면 담배를 주지 않는 편이다. 뭐든 한 번 시작하면, 한 번 맛을 보면 끊어내기 어려운 법이다. 더군다나 담배를 피우면 폐와 기관지에 어김 없이 문제가 발생한다.

 

여러분이 아직 비흡연자라면, 그리고 여러분이 독일에 오게 된다면, 지금 그 마음을 지켜서 깨끗한 폐를 유지해 주세요. 흡연자들이 모두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담배는 애초에 시작을 하면 안 된다."

동의한다. 우리 모두 언제 어디서나 건강합시다.

 

독일에서, 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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