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우리, 비인간적으로 삽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2024.03.05 | 조회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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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구하기 나름

개잡부형 사회인이자 무장점 제네럴리스트의 존버와 공부와 삶의 일기

여러분은 고통을 아십니까?

인생은 고통입니다. 돈이 많으면 확률이 줄어들지만, 돈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영역에서 고통을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탈모, 발기부전 등등.

근데 사실 인간의 뇌 자체가 고통친화적입니다. 누구보다 고통을 싫어하지만, 알아서 고통받게 설계되어있는 그런 아이러니. 무슨 소리냐구요?

하나, 인간은 무엇이든지 서사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낙엽이 떨어지면 떨어지는구나가 아니라, 내 인생도 저렇게 떨어지는구나. 지나가다가 은행을 밟으면 그냥 밟은 건데, 아 오늘 운수뒤졌다! 라고 소리치죠. 근데 이렇게 서사를 부여하면, 분명히 그 중간중간에 틈이 생깁니다. 세상에 완벽하게 촘촘한 서사는 없기에 사건 사이에 불확실성이 생깁니다.

그런데, 인간은 불확실성을 무서워 합니다. 이건 뇌 자체의 한계입니다. 우리는 불확실성 자체를 피해야만 생존합니다. 저 멀리 어두운 곳에서 멧돼지가 나타나면? 끔살. 저 동굴에서 곰이 나타나면? 끔살. 그러니까 우린 알지 못하고 확실하지 못한 것을 제거해야만 생존할 수 있기에 불확실성을 무서워 합니다.

더불어, 잃는 것에 더 크게 아파합니다. 얻을 때의 기쁨보다 잃을 때의 아픔이 더 큽니다. 그냥 그렇대요. 왜냐면, 잃는 것에 예민해야지만 생존이 유리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여기서 한국의 가산점을 더하면... 사회적 평가와 관계에 대해 더 크게 신경쓰는 거 같습니다. 가족 사이의 권위, 가족의 면을 세워주기 위해 하고 싶지도 않은 일 하기, 어디어디 대학 나왔으니까 이 정도는 블라블라. 옆집누구는 어쩌고저쩌고. 어느 나라나 그러겠지만, 촘촘하게 사는 동아시아는 더 그런 거 같습니다.

결국, 한국 사회에서 참으로 인간답게 사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인간 자체가 고통인데 비교와 평가가 너무나 쉽게 이뤄지는 한국에서 사는 건 더 어렵고 아프겠죠.

그러니까, 우리는 비인간적으로 살아야 행복합니다.

그냥, 벌어진 일은 그대로 받아들입시다. 회사에서 털리든 인간관계에서 털리든 그 이상의 무언가를 상상하면서 우울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그런 거구나. 거기까지만.

하나 더,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생각을 버립시다. 10년 공부해도 모르는 게 주식이요, 세상입니다. 그러기에 불확실성을 통제하려는 생각 자체를 버리는 게 편합니다. 확실한 것만 관리하고 불확실한 것은 그대로 나비두죠.

하나 더, 너무 사회 속 관계와 위신에 대해 신경쓰지 맙시다. 책임감 없이 살라는 건 아닙니다. 관계와 사회 내에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플러스 알파인 것들은 굳이 지키려고 애쓰지 맙시다. 결혼식 호텔에서 할 필요 없고, 자동차도 좋고 비싼 거여야 할 필요 없습니다. 선물은 마음과 이용가치면 됐지 신품이든 중고품이든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쓰고 일희일비하지마시고 약간 노인네의 마음으로 살면 서로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비인간적으로, 삽시다.

그럼에도 삶은 꽂히면 가는 거고, 답은 구하기 나름이며, 중요한 것은 미래를 추론하기보다 만들어가는 것이다. 

웬만하면 맞춤법 틀린 부분 없을 텐데, 있으면 봐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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