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일기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

난 그만 나이 먹고 싶은데

2024.03.26 | 조회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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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구하기 나름

개잡부형 사회인이자 무장점 제네럴리스트의 존버와 공부와 삶의 일기

작년부터 지금까지 내 머리 속의 화두 중 하나는 감속 노화다. 올리브영은 안티 에이징을 슬로우 에이징으로 바꿔서 마케팅하고 있네. 시작은 정희원 교수의 책이었는데, 글루코스혁명이나 노화의 종말 그리고 노보노디스크의 떡상 등으로 관심이 더 커졌다.

난 겁이 많다. 진짜 많다. (내가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면 칼 맞지 않을까 무섭고, 누군가 나를 무고로 공격할까봐 일부러 내 모든 위치는 구글로 기록하고 방어적인 자세로 공공 시설을 이용한다. 노화? 이건 답도 없다. 늙고 싶지 않고, 죽고 싶지 않다. 내가 죽을 바엔 차라리 세상이 멸망하면 좋겠다 싶다.

근데 시발 어떡하겠냐... 피할 수 없으면 잘 맞아야지. 내가 보기에 인생의 3대 기둥은 재력, 체력, 그리고 인성력이다. 재력은 노력해야 하고, 체력은 열심히 길러야 하고, 인성력은 (본 인성이 개쓰레기가 아닌 이상) 앞의 2개가 채워지면 자연스레 올라간다.

이 책은 체력이라는 기둥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됐다. 책의 요지는... 지중해식 식단이 좋고, 적당하고 꾸준히 운동하고, 적당히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소식하라는 것. 근데 솔직히 한국에서 너무 어렵다. 마인드 식단? 애초에 한국에서 풀떼기랑 고기 그리고 양질의 기름을 먹기가 어렵다. 한국은 풍작이면 풍작이라고 비싸고, 흉작이라면 흉작이라고 비싸다. 개시발 프리미엄 시설에서 만든 과일말고 플랜테이션 농업에서 제대로 노동착취하고 땅 양분 착취하면서 기른 과일 없냐고 ㅡㅡ

그래서 타협한 건 1) 올리브오일 2) 가금류 (달걀, 닭고기) 3) 통곡물 햇반이다. 이걸로 만들 수 있는 게 간계밥. 혹은 집코바. 이거 2개만 있어도 너무 행복하다. 냉동 닭다리살 (사치) 시켜서 구워먹고, 간계밥 해먹으면 진짜 금방이다.

적당하고 꾸준한 운동은 주기적으로 헬스장 가면 된다. 적당한 사회적 관계? 그냥 카톡이면 되던데... 너무 자주 만날 필요없고 진짜 친한 애들도 1년에 1~2번만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종종 카톡하면 난 충족되더라. 사실 안 만나고 댓글이나 카톡으로만 리액션해도 충분함ㅋㅋㅋㅋ

잘 늙자. 늙지 말자는 어렵지만, 잘 늙자. 100세 시대인데 욜로한다고 오늘 즐기면 더 빨리 추하게 늙어서 내일이 힘들고 골로 더 빨리 간다.

그럼에도 삶은 꽂히면 가는 거고, 답은 구하기 나름이며, 중요한 것은 미래를 추론하기보다 만들어가는 것이다. 

웬만하면 맞춤법 틀린 부분 없을 텐데, 있으면 봐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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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언

    0
    10 days 전

    전..! 일찍 자고 밥 제때 먹기 ! 1!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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