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지탈출 라텔씨입니다.
첫 뉴스레터 의지탈출 #0호에서 고백했던 저의 '720일 음주 기록'을 보며 많은 분이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마흔이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서른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부모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씀들이 저에게도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용기를 실천으로 바꿀 첫 번째 열쇠를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왜 우리는 결심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는가?'에 대한 해답입니다.
- 의지력은 원래 믿을 게 못 됩니다.
우리는 운동을 빼먹을 때마다 "나는 왜 이리 의지가 박약할까? 누굴 닮아서 그런 걸까?"라며 스스로를 탓합니다. 하지만 뉴스레터 0호에서 말씀드렸듯, 720일간 술에 절어 살던 저의 의지력은 '0'이었습니다.
뇌과학적으로 의지력은 무한한 샘물이 아니라, 쓸수록 닳아 없어지는 소모성 배터리라고 합니다. 온종일 학교에서, 직장에서, 육아, 살림 등의 일상에서,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에너지를 다 쓰고 돌아온 저녁, 우리에게 남은 의지력은 방전 직전의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운동을 하겠다는 건, 기름 없는 차를 억지로 밀어보겠다는 것과 같죠.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게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걸 인식하지 못한 채 '나'라는 사람의 '의지력에만 기대는 구조'에 있습니다.
2. '늦었어'라는 생각도 의지력을 갉아먹습니다.
우리를 주저앉히는 또 다른 범인은 '지금 시작해서 뭐 해, 이미 늦었는데'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성인이 돼서 운동을 거의 안 한 제 친구는 '내 소원은 60세까지만 살다 편하게 가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운동을 할 용기는 없고, 몸이 아파서 고생하게 될 노후에 대한 걱정이 드러나는 한 마디였습니다. 하지만 0호에서 공유했듯, 지금의 마흔은 과거의 서른이고, 지금의 예순은 과거의 쉰입니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신체 나이입니다. 우리가 '시스템'을 통해 신체 나이를 10년만 되돌릴 수 있다면, 우리는 앉은자리에서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타는 셈입니다. 이 타임머신을 타기 위해 필요한 건 '강한 정신력'이 아니라, '저절로 움직이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3. '마찰력'을 제거하세요.
결심만 하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운동을 시작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마찰력', '저항'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운동 습관이 자리 잡기 전에는 이 저항에 속수무책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퇴근 후 운동을 포기하게 되는 과정을 한번 볼까요?
- 집에 들어온다 → 소파의 유혹을 견딘다 → 옷을 갈아입는다 → 운동화를 신는다 → 밖으로 나간다
이 과정마다 뇌는 엄청난 양의 의지력을 소모합니다. 단계가 많을수록 사이사이 유혹을 뿌리쳐야 하고, 마찰력은 커지게 됩니다. 한 번의 저항에 막히면 우리 뇌는 '소파에 눕기'를 선택합니다.
4. 마찰력을 0으로 만드는 법
시스템의 핵심은 의지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마찰력을 제거하는 것에 있습니다.
- 물리적 마찰 제거 : 운동하러 가기 위해 결심하고 준비하는 단계를 없애야 합니다. 아예 퇴근할 때 운동하는 곳으로 바로 가거나, 문을 열고 나가야 하는 상황 대신 거실에서 그대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의 지인은 아침에 운동하기 위해 잠자리에 들 때, 편한 운동복을 입고 자는 분도 있습니다.
- 심리적 마찰 제거 : '오늘은 정말 열심히 운동해야지'라는 생각 자체가 거대한 마찰력입니다. 뇌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목표를 낮추세요. 뇌가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면 좋습니다. '운동화를 신고 밖에 나갔다 오기', '10분만 걷고 오기'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일단 나가면, 그다음은 관성의 법칙이 도와줍니다.
5. 넘어져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다시 서는 법'
720일의 술독에 빠져있던 제가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제 목표는 '밖에 나가서 줄넘기 15분만 하기'였습니다. 15분 동안 줄넘기를 10번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마찰력을 낮추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여러분의 의지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경로에 마찰력이 너무 많을 뿐입니다.
오늘 당장 여러분의 운동 경로에서 마찰력을 하나씩 제거해 보세요. 내일 아침에 입을 옷을 미리 꺼내두는 것, 집에 들어가기 전에 운동하는 곳으로 가는 것, 집에 들어왔으면 굳이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나기라도 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시스템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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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결
👍 감사합니다. 잘 공감하였습니다. ㅎ
의지탈출 라텔씨
고맙습니다 온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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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수
와, 요즘에 비슷한 생각을 해서, 이 소재로 글을 쓰고 있는데 신기하네요! 잘봤습니다!
의지탈출 라텔씨
고맙습니다 한우수님,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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