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면에 사운드만 송출됩니다

[107th night]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2024.06.12 | 조회 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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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th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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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SNS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 있습니다. 바로 "감독의 연출 의도로 본편 시작 후 2분 11초 간 검은 화면에 사운드만 송출됩니다" 라는 관람 안내문인데요. 이는 관객들의 영사 사고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영화 시작 후 몇 분간 소리만 나온다니, 과연 감독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오늘은 이 안내문의 주인공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대해 알아보시죠!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바로 옆에 사는 독일군 장교 루돌프 회스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담장 너머에서 벌어지는 학살에 무감각한 채 살아가는 이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실존 인물인 '루돌프 프란츠 페르디난트 회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제96회 아카데미상 국제영화상 및 음향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평론가들의 극찬 또한 이어졌는데요. '별점 짠돌이'로 알려진 박평식 평론가는 12년 만에 만점을 주었고, 이동진 평론가 또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표하며 만점을 주었죠.


영화의 제목인 'The zone of interest’는 독일어인 'das Interessengebiet'를 번역한 것으로, 당시 나치 독일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둘러싼 40km 지역을 가리킬 때 사용한 명칭이었습니다.

이때 Interesse(interest)의 뜻은 '관심'이 아닌 금전적 이득에 가깝습니다. 나치가 주변 농지를 지주들로부터 몰수한 뒤, 수용소 포로들을 노역 시켜 농사를 짓게 하고 자신들에게 재정적 이득이 돌아오게 했기 때문입니다.

© 네이버영화
© 네이버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무려 10의 제작 과정을 걸쳐 탄생했습니다. 감독인 조나단 글레이저는 스태프들과 함께 3년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박물관에 있는 다양한 사료들을 샅샅이 살피고,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의 증언이 담긴 ‘블랙북’을 전부 훑었습니다.

© 실제 루돌프 회스 가족사진/워싱턴 포스트 캡처
© 실제 루돌프 회스 가족사진/워싱턴 포스트 캡처

또 <쉰들러 리스트>(2012) 이후 유일하게 아우슈비츠 내의 촬영 허가를 받아내며 당시 루돌프의 집을 완벽하게 재창조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 활동 제약 등의 문제로 실제 그가 살던 집을 리모델링할 수는 없었지만, 아우슈비츠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폐가를 이용했어요. 이들은 역사 기록과 사진을 토대로 집을 설계하고, 나무와 꽃을 직접 심고 가꾸며 정밀하고 세밀한 작업을 거쳤죠.


나치 독일과 홀로코스트에 대한 잔혹한 역사는 여러 영화에서 다뤄진 바 있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이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요?

1. 섬세한 사운드로 표현된 잔혹함

그간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한 영화들과 달리, 이 작품에는 사상자나 학살 장면이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회스 가족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이 반복될 뿐이죠. 하지만 그 뒤로 끊임없이 총성과 비명, 명령 소리와 기괴한 음악이 들려옵니다. 수용소 내부의 만행은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오직 사운드로만 표현한 것인데요. 이를 통해 관객이 벽 너머에 보이지 않는 끔찍한 현실을 상상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베를린 지하철과 2022년 파리 시위 현장, 함부르크의 축구 경기장 등 전 세계에서 소리를 직접 수집해 영화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 A24 공식 유튜브 캡처
ⓒ A24 공식 유튜브 캡처

2. 관찰하고 목격하는 카메라

감독은 인물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구현했습니다. 그는 가족이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10대의 카메라를 고정해 부분적으로 안 보이게 숨겨놓은 뒤, 긴 테이크를 끊지 않고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따로 마련된 벙커에서 원격 케이블 시스템을 통해 촬영을 진행했죠. 특정한 인물 클로즈업이나 원샷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제작기가 궁금하신 분은 클릭✨

"주인공들을 신비화하거나 악마화하기보다는 그들도 보통의 인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라는 감독의 말처럼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매우 독창적인 연출을 통해 평범한 우리들의 무감각과 이기심이 또 다른 비극을 불러올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또한, 수많은 비극이 그저 담장 밖의 일이 아님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요?

 

#나치 독일 #홀로코스트 에 대한 리드나잇의 지난 레터 보러가기!

영화 <사울의 아들>

 

ⓒ www.billboard.com
ⓒ www.billboard.com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OST인 이클립스의 ‘소나기’가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4일 빌보드가 발표한 8일 자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따르면 ‘소나기’는 199위를 기록했는데요. 국내 드라마 OST가 빌보드 차트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현상인 만큼 한류 열풍과 함께 해외에서도 불고 있는 선업튀의 인기가 실감 나는 부분입니다.  

또한 ‘소나기’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10일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TOP 100 차트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음원차트에서 역대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소나기’! 종영 이후에도 여전한 ‘선재 업고 튀어’의 열기가 빌보드에 이어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기대됩니다.  

ⓒ 네이버 웹툰 캐릭터챗 캡처
ⓒ 네이버 웹툰 캐릭터챗 캡처

네이버 웹툰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웹툰 속 캐릭터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캐릭터챗’을 출시했습니다. 현재 캐릭터챗에서는, 웹툰 유미의 세포들에 등장하는 ‘출출세포’, 가비지 타임의 ‘기상호’, 작전명 순정의 ‘고은혁’, AI ‘조석’ 중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요. 해당 캐릭터들은 웹툰 작품을 학습한 AI 챗봇으로 네이버의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주인공 말투를 흉내 내 답변해 마치 살아있는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에 네이버 웹툰 관계자는 캐릭터챗은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사용자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습니다. 웹툰 속 주인공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니! 이번 기회에 최애캐의 00이 되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담장 밖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 에디터 씨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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