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구독자님에게는 믿고보는 무언가가 있나요? 믿고보는 배우, 작가, 피디 ... 시리즈나 장르가 될 수도 있고요. 저는 올 여름 새로운 <대탈출> 시리즈를 가장 기다리며 지냈던 것 같은데요. 지난주 <대탈출:더 스토리>가 마지막 에피소드로 마무리된 터라 다시 지난 시즌들을 복습하며 지낼 것 같아요. 오늘 레터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되며 하나의 장르이자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방탈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방탈출을 테마로 마니아층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예능 <대탈출> 시리즈 속 연출 요소들도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대탈출>은 독보적인 컨셉과 거대한 스케일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탈출 예능 시리즈입니다. 제작을 담당했던 정종연 PD의 다른 작품들과 '대탈출 유니버스'(DTCU)라는 큰 세계관을 공유하며 아직도 유튜브에서 '시즌 몰아보기' 혹은 '레전드 편 다시보기' 영상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이번에 공개된 <대탈출:더 스토리>는 금척이라는 도구를 매개로 다섯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각의 에피소드가 세계관을 공유하는 정도에 그쳤던 타 시즌과는 달리 하나의 큰 스토리로 기획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지난 2021년 대탈출4가 종영한 이후로 다음 시즌을 기다리던 팬들은 점점 제작이 불투명해지면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었는데요. 정종연 PD가 tvn을 떠난 뒤 여러 PD들이 고사했던 것을 이우형 PD가 승낙하며 제작될 수 있었다고 해요. 제작진이 변동되며 결과물에 대한 시청자의 호불호가 갈리는 와중에도 무려 5주 연속 티빙 유료가입 기여자 수 1위를 기록했다고 하니, 이 시리즈를 사랑하는 팬들이 얼마나 많고 그 기다림이 얼마나 길었을지 느껴지는 수치입니다.
추리소설이나 웹 사이트에 숨겨진 문제들을 푸는 미궁게임 등에서 출발한 방탈출은 초기에는 PC에서 플레이 가능한 어도비 플래시 게임 형태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공간 개념이 중요한 장르 특성상 3D 화면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급성장했습니다.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화 되었다가 지금은 오프라인 카페나 TV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콘텐츠 등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었어요.
'나영석이 벌어오면 정종연이 쓴다.' 는 tvn의 공식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대탈출>은 스토리 기획부터 세트 제작 규모와 퀄리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세트가 필요하니 몇 년 전 방송국 시절만 해도 늘 예산 문제를 걱정할 수 밖에 없었죠. 이제는 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비용이 많이 들었던 탈출예능도 비로소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답니다.
이러한 대규모의 제작은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요? 일반적으로 직접 방문해 즐기는 방탈출 카페만 해도 방탈출 제작만을 위한 제작사가 필요하다고 해요. <대탈출>의 경우 이를 촬영해 하나의 영상물로 제작했으니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지 가늠하기도 어려운데요. <대탈출>은 이러한 제작 과정을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공개해 또 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에피소드에 나온 수많은 디테일과 연출 요소 중에서도 대탈출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연출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먼저 위 영상에서 제작 비하인드가 공개된 ‘크레이지 하우스’! 이 에피소드의 세트는 아예 설계를 통해 제작해 마치 플레이어들이 보드게임의 장기말이 된 것처럼 계속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연출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위 아래로의 이동까지 결합해 더 다이나믹한 리액션을 이끌어냈어요.
다양한 시간대의 스토리를 이어주는 매개가 된 타임머신은 이번 시즌에서도 활용된 연출인데요! 이미 비하인드를 통해 밝혀졌듯 제작진들이 수동으로 다음 세트로 움직여 정말 시간 이동을 한 것처럼 새로운 공간을 마주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스토리 전개에 대한 출연자와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몰입력 있는 연출과 새로운 방식의 문제 풀이들, 치밀한 시뮬레이션과 작업을 통해 꽉 잡은 디테일 덕분에 출연자 뿐 아니라 시청자들 또한 대탈출 세계관에 더욱 몰입하게 된 것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새로운 제작진이 참여해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기존 멤버 교체까지 단행한 이번 시즌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요?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의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의 반응은 크게 '문제의 난이도나 세트의 퀄리티 부분에서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대탈출의 새로운 시즌이 나온 것에 만족한다'와 같이 두 가지로 나뉘고 있었어요. 사실 정종연 PD의 대탈출을 기대하던 팬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대탈출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을 때 아쉬움이 크기도 했는데요. 넷플릭스와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탈출 예능 제작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정종연 PD와 기존 IP 활용에 도전해 앞으로 더 배워나가겠다는 이우형 PD의 행보 모두 응원합니다! (고퀄을 기대하는 팬의 마음..)
“오레오레오레~ LAFC 사랑해! 어디라도, 꿈속이라도 널 따라가~”
손흥민이 합류한 LAFC의 고향인 LA 곳곳엔 요즘 낯익은 멜로디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응원가, 한국어로 불린다는 점.
이 곡은 원래 K리그 수원 삼성의 응원가였던 ‘청백적의 챔피언’을 개사한 버전으로, LAFC 서포터즈 그룹 ‘Tigers’가 직접 한국어로 부르게 된 건데요 이들은 2019년 수원 서포터즈에게 정식 허락을 받은 뒤 가사를 “청백적” 대신 “LAFC”로 바꿨고, 손흥민 이적을 계기로 이 노래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SNS에서도 화제가 됐죠.
낯선 미국 무대에서 한국어 응원가라니. 단순한 '한류' 차원이 아니라, 미국 MLS 팬 문화 안에 한국식 응원이 로컬화 되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북소리에 맞춰 한국어로 "어디라도~"를 외치는 팬들의 모습을 보니, 손흥민 선수의 MLS 입단 이후 첫 홈 경기인 8월 31일 샌디에고 FC와의 경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내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지난 8월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2천여 개 극장에서 단 이틀간 싱어롱 버전으로 상영됐습니다. 북미에서는 1,700개 극장이 참여해 무려 1,000회 이상 매진 기록을 세웠고, 총 1,300회 이상의 회차가 전석 매진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요, 팬덤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함께한 ‘극장 떼창’은 말 그대로 작은 콘서트를 방불케 했습니다.
상영 버전에는 영화의 대표곡 <Golden>, <Takedown>, <Free>, <Your Idol> 등이 자막과 함께 흘러나와 관객들의 떼창을 유도했습니다. 배우 케빈 우와 레이 아미가 뉴욕 현장에서 직접 <How It’s Done>과 <Soda Pop>을 부르며 관객을 리드하는 순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야광봉을 흔들며 노래와 춤을 함께 즐겼고, “목이 다 쉬어버렸다”는 인증 후기가 끊이질 않았다고 하는데요. 일부 극장에서는 관객이 무대 앞으로 달려 나가 안무를 추는 모습까지 포착되어 화제가 됐습니다.
이러한 ‘떼창 상영’은 원래 일본 애니메이션과 한국 아이돌 영화에서 발전한 독특한 관람 문화인데요. 이번 상영을 통해 동아시아 중심의 관객 참여형 문화가 미국 극장가로 확산되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스트리밍 플랫폼과 경쟁 구도에 있던 미국 극장 체인들까지 케이팝의 열기에 합류했다는 사실은 이 현상의 상징성을 더욱 크게 만들었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이벤트는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관객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집단적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팬덤이 곧 콘텐츠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흐름, 케이팝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고퀄을 위해 제작진 분들 화이팅...ㅎㅎ
- 에디터 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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