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내가 행동하는 대로 베푼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2024.12.07 | 조회 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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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직에서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다는 브런치 글을 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개월이 지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은 흘러간다. (아기가 크는 속도만큼 빠르다) 

특히 스타트업 환경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만들다 보니,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8개 손발을 가진 문어처럼 회사에서 기운을 다 쓰고 퇴근하면 이미 늦은 밤이 된다.  매일 20개월 아들의 방문을 조심히 열고, 곤히 잠든 얼굴을 보고 나오는 것의 반복이다. 

과거에도 비슷했으나 지금은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더 치열하게 집요하게 일에 빠져드는 이유가 된다. 

그 덕분일까? 현재 조직에서 업무 프로세스는 빠르게 잡혀나가고 있다. 

특히 애자일 코치로 일하며 조직장, 리더들에게 코칭 스타일로 이끌었던 것과 달리 직접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참여자들을 설득하고 직접 이끄는 리더가 되니, 기존에 알던 것과 행동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구나를 매번 느낀다. 

[애자일 코치시절의 '아는 것으로 리딩' 하던 나] 

"리더들은 왜 프로세스나 팀 문화에 대해 높은 기준을 세우지 못하는 걸까? 정보는 투명하게 흐르게 만들고 Top-down과 Bottom-Up 방식의 Sync&Align을 추구하여 문제를 드러내고 조율하고, 높은 목표를 향해 점진 개발하면 동기부여까지 챙기며 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을 텐데"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를 '직접 행동하는 것으로 리딩' 하는 나] 

"동료들이 소극적이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주인의식이 모자라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높은 기준의 의견을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에게 회사의 명확한 방향성을 명료하게 보여주고, 솔직한 의견들을 운영진이 경청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Bottom-Up으로 올라온 의견들이 조직의 목표에 어떻게 얼라인 되어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것이 성공사례로 느껴져야 한다. 처음부터 높은 기준만을 들이미는 것은 '압박'일뿐이다. 그러니 리더들부터 솔선수범하여 성공사례를 직접 만들고 공유하고, 의견을 듣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식으로 설득하고, 피드백했던 시절에는 '왜 이게 어렵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세상은 내가 아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대로 베푼다는 것을 깨닫는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옹야6-18>

 

무엇을 행동하고 있는가?

1. 조직의 목표와 팀 별 수행계획을 조율하기 위해 OKR을 시작했다. 직접 스케줄을 짜고, 엑셀로 템플릿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인재상과 핵심가치에 대한 알맹이가 필요하여, 대표님에게 '직접 작성을' 요청했다. 

현재 25년도 OKR 수립을 진행 중이며,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임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  

2. 프로덕트 팀의 작업 우선순위 결정을 간소화했다. 과거 프로덕트 팀은 작은 업무조차도 여러 상위 리드의 검토를 받아야만 했다. 기민하게 고객의 반응을 확인해야 하는 스타트업 개발 문화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프로덕트 오너인 내가 직접 판단하고 그에 대한 책임 역시 지겠노라 선언했다. 9개월이 지나가는 현재까지 의사 결정의 결과물에 전혀 문제가 없다. 배포 속도는 2배가 되었고, 예전에는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시스템 내 레거시를 걷어내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3. 회사의 핵심가치를 다시 정립하고 있다. 현재 조직의 핵심가치는 3가지인데, '고객가치'와 '높은 퍼포먼스', '원팀'이다. 그런데 3가지 키워드 모두 좋은 단어일 뿐이다. 그래서 고객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기로 했다.팀 내 모든 기획서와 User Story 작업 카드의 시작 문구를 다시 작성했다.  "고객은 0000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러니 이렇게 해결해야 고객이 0000 가치를 얻는다"라고 뜯어고쳤다.이렇게 직접 문장을 써서 보여줬고, 매번 피드백했다. 

그리고 '높은 퍼포먼스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운영진과 토론을 직접 시작했다.그 결과 "최소 2배 성과" 여야 부끄럽지 않다 -라는 짧은 문장으로 수렴할 수 있게 되었다.마지막으로 '원팀'이란 극도로 높은 성과를 위해 서로 협업하는 것임을 명시했다. 

이렇게 토론을 통해 얻어낸 명료해진 문장과 실제 사례들은 OKR 시트의 가장 앞 장에 수록될 수 있었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시간은 지금도 빠르게 흘러간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대기업에 있든 중견기업에 있든 아니면 필자처럼 작은 스타트업에 있든 우리의 목표는 "성장"이다. 

혼자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팀으로 성장해야 한다. 조직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러니 아는 것을 늘리는 것보다 

직접 행동하고 바꾸고 변화로부터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행동하는 길은 지식을 쌓는 길보다 가시밭길이다. 아무도 따라오지 않을 때의 허탈함과 무력감도 있다. 

그러나 세상은 행동하는 자에게 반응한다. 그 반응들이 쌓여 참여가 되고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매번 느낀다. 

- 왜 이 지식을 자격증을 따지 못했지라는 아쉬움보다는

- 그때 왜 이렇게 해보진 않았을까? 다른 결과를 내가 직접 만들어낼 순 없었을까 회고 하게 된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행동해 보자. 

세상은 분명 화답해 줄 것이고, 그 과정 속에 큰 배움을 얻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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