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키운 스레드 하나, 퇴사후 40일만에 연봉을 벌어주다

팔로워를 수익화하는 법

2024.06.26 | 조회 7.7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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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 레터

크리에이터 성장 치트키, 매주 수요일 보내드려요 :)

뭘 판다고 한적 없는데 연락이 와서 안 파냐고 묻습니다.

스레드를 시작한 지 40여일이 지났고 현재 팔로워 수는 4.5K입니다. 데이터를 추적하다보니 3K쯤에 타겟의 니즈가 보이기 시작했고 4K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저는 하루 1시간 컨설팅으로 이전 연봉 수준의 수익을 올립니다. 퇴사 후 8개월간 쉬다가 적금을 깨기 직전, 서둘러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제 전문성은 바뀐 것이 없는데 어떻게 40일 만에 이것이 가능했을까요?

SNS는 소통 도구가 아니었어요.
스레드는 글쓰기 SNS가 아니었어요.
스레드는 고품질의 인바운드 리드 생성 툴입니다.

고품질, 인바운드, 리드의 3개 키워드를 손에 쥐고 제 여정을 따라가보시죠.

 

가랑비도 계속 맞으면 소나기

뉴스레터를 홍보하려는 가벼운 생각으로 스레드를 시작했습니다. 대신 게시글은 하나당 1시간 정도 투자하며 공을 들였어요. 제 계정의 주제가 무엇이며 르코라는 사람이 어떤 전문성을 가졌는지 반복적으로 알렸어요. 가랑비에 옷 젖게 하려구요. 콘텐츠 하나당 15초 체류, 100개를 썼으니 누군가에게는 25분짜리 소나기가 되었고, 모두에게는 5000시간 분량(views 120만)의 가랑비를 내렸습니다.

제 스레드에 달린 댓글 모음
제 스레드에 달린 댓글 모음

그러자,

“대체 뭐하는 분이세요?,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매일 글 100개씩 써주세요, 무릎 탁 이마 탁, 크으.., 와.. “ 같은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러운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댓글을 보고는 ‘와 신난다’하며 감사한 마음에 모두 대댓글을 달았어요.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이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댓글이 OO였습니다(뒤에서 설명할게요. 생각지도 못한 반전입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계속 팔로워를 모으면 되겠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숏폼 자판기처럼 매일 평균 2.5개를 포스팅했습니다. 모를 땐 그냥 앞뒤 안가리고 해야 합니다. 계속하다보면 길이 보여요.

 

제 발로 찾아온 고객

3K부터 인스타그램 DM이 오기 시작합니다. 25분짜리 소나기를 맞은 분들로 추정해요. 질문이 있으신가 했는데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묻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스레드에서는 컨설팅을 한다고 한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컨설팅업은 대기업, 유니콘 스타트업과 일했다는 포폴 정도는 갖추고 적극적으로 영업을 나서야 양질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가 뛰어들기에는 승산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들어 오는 일, 즉 저를 잘 아는 회사의 요청이 있을 때만 컨설팅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물건을 판다고 한적 없는 제게 물건을 팔수 있냐고 고객이 먼저 찾아온 것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제 퍼널(스레드+뉴스레터)에 콘텐츠가 쌓이다보니 저를 신뢰하는 리드(잠재고객)가 생긴 것이고 숏폼에서부터 롱폼까지 진입해 점차 밀도 높은 글을 읽으며 자신의 Pain Point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 신뢰, 자발적(인바운드)으로 제게 요청을 한 것입니다. 제 발로 찾아온 고객으로, 놀랍게도 스레드가 인바운드 리드를 만든 것입니다. 깨달았죠. SNS는 OOOO구나(이것도 뒤에 설명할게요).

 

인플루언서 vs. 니치 전문가

최근 SNS에는 수백만 조회수가 터졌다는 릴스 간증이 부쩍 늘었습니다. 단기간에 릴스가 터지면서 팔로워가 1만 이상 쌓인 분들은 슬슬 이런 고민을 할 것입니다.

“팔로워가 많으면 돈이 되나?”

광고비를 받고 제품을 노출하는 정도의 수익화는 가능합니다. 다만 이건 비즈니스가 아니라 잠깐 기분 좋은 이벤트예요. 광고 영업 인력을 채용하거나 이에 준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광고 비즈니스가 됩니다만 비용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ROI가 맞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최근 알고리즘 변경으로 기존 인플루언서의 광고가 뚝 끊긴 걸 생각해보면, 인스타그램이 다시 알고리즘을 변경하면 속수무책으로 사라질 수익입니다.

영향력을 레버리지해서 지속가능한 수익을 실현하려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권위Authority입니다. 후킹한 릴스로 영향력은 높일 수 있지만 권위를 가지긴 어렵습니다. 영향력은 눈에 보이는 숫자고 권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로열티입니다. 영향력은 마케팅, 권위는 브랜딩을 해야 얻습니다. (Authority의 우리말, ‘권위’라는 표현이 좀 구태의연합니다. “전문성”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이드 비즈니스 빌더 클럽을 운영하는 Lex님의 스레드 게시글
사이드 비즈니스 빌더 클럽을 운영하는 Lex님의 스레드 게시글

스레드에서 Lex님의 글을 보고 제가 겪은 일련의 상황을 이해할수 있었어요. 제가 스레드에 40일간 쓴 100여개의 글이 영향력을 넓힘과 동시에 수익화가 될 정도의 권위를 부여했던 것입니다.

수익없는 영향은 브랜드없는 마케터이고, 영향없는 권위는 마케팅 못하는 브랜드입니다. 영향력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춰야 지속가능한/높은 수익화가 가능합니다.
수익없는 영향은 브랜드없는 마케터이고, 영향없는 권위는 마케팅 못하는 브랜드입니다. 영향력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춰야 지속가능한/높은 수익화가 가능합니다.

제게 일어난 일련의 일은 사실 이미 통용되고 있던 방법론이었다는 걸 렉스님을 통해 알게 됐어요. 최근에는 릴스로 영향력을 모은 분들이 텍스트 기반의 스레드와 뉴스레터로 넘어오는 추세입니다. 권위를 높여 지속가능한 수익화를 도모하려는 것이죠. 수익화 안되는 팔로워 10만보다 수익화 가능한 1,000명이 낫습니다.

텍스트는 이미지나 영상에 비해 권위를 쌓기에 좋습니다. 만약, 고부가가치의 지식정보를 팔아야하는 분이라면 스레드+뉴스레터를 꼭 시작하세요. 스레드의 성장세는 가팔라 이미 변호사, 세무사, 코칭전문가 등이 스레드에서 대거 활동중입니다.

발품을 팔아 영업을 다니거나 미팅에서 나의 전문성을 증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모두 비용입니다. 잘 만든 SNS 하나와 그곳에 누적된 영향력+권위는 고품질의 인바운드 고객을 불러들입니다. 고품질은 곧 높은 객단가를 의미하고요. 이때, 스레드와 뉴스레터의 게시글은 직접 만나서 전문성을 증명하고 설득하는 수고를 대신하는 OOOOO역할을 합니다.(이제 OO은 끝! 밑에서 말끔히 정리해 드릴게요.)

 

제품보다 팔로워가 먼저

지난 40여일의 여정을 통해 뭔가 알듯 말듯한 깨달음이 있었어요. 모르니 물어봐야 했습니다. ‘잘 알것 같은 사람’을 찾아서 바로 DM을 보냈습니다.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커피챗을 한 사람이 Lex님입니다.

대략 이런 일을 했던 분입니다. 저는 글쓰기 자판기였는데 이분은 사이드 비즈니스 자판기예요. 베스킨라빈스처럼 온갖 수익모델을 꿰고 계셔서 대화내내 눈이 요랬어요. 0.0
대략 이런 일을 했던 분입니다. 저는 글쓰기 자판기였는데 이분은 사이드 비즈니스 자판기예요. 베스킨라빈스처럼 온갖 수익모델을 꿰고 계셔서 대화내내 눈이 요랬어요. 0.0

30분 정도 가볍게 의견을 들으려던 커피챗이 겉잡을 수 없이 살이 붙으면서 대화는 3시간 동안 이어졌어요. 대화 내내 통찰 마사지를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단어 하나가 이마를 탁 치게 했습니다. 40일간 제게 일어났던 모든 상황을 단박에 설명했기 때문인데요. 바로 “Follower Fit Product”입니다.

Product Market Fit에 대응하는 변화된/진화한 비즈니스 전략입니다. 브랜딩이 사전에 콘텐츠로 끝난다는 주제로 6000자 분량의 레터를 발행했었는데요(이전 레터 보기). 6,000자를 압축하면 단 3 글자, FFP가 됩니다.

제품을 만들고 나서 마켓에 핏하게 수정해 나가는 것은 비용이 계속 듭니다. 리스크죠. 대신 특정 주제(가설)로 SNS에서 콘텐츠를 발행, 이에 관심을 보이는 팔로워와 Social Currency를 쌓습니다. 반응이 높다면 니즈가 있다는 것! 이때 빠르게 제품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리스크/비용은 낮고 속도는 빠르며 예측가능한 매출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PMF와 FFP의 차이입니다.

제 스레드에서는 브랜딩을 주제로 팔로워와 Social Currency를 쌓았던 것이고 이것이 임계점을 넘어서자 제품이 없음에도 수익 이벤트(안 파세요?)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 말은, 각 프로세스를 모듈화하고 모듈을 연결할 체계를 만든다면 누구나 이 방법으로 수익화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사회가 규정한 언어에 묶이면 그 프레임으로만 보게 됩니다. 새로운 언어로 규정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제 여정에서 “어쩌다보니 그렇게 활용되고 있었던” 3가지 OO에 들어갈 말은 이렇습니다.

  1. SNS는 “홈페이지”입니다. SNS는 양방향 실시간 홈페이지입니다. 잠재 고객과 이미 통 성명, 포폴 검토, 라포 형성까지 한번에 끝납니다.
  2. 게시글은 “상세페이지”입니다. 게시글을 읽은 고객은 상세페이지를 본 것과 같습니다. 제품 또는 브랜드에 대한 광범위하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게 됩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어볼게요. 팔로워(잠재 고객)가 제 글을 읽으며 어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지 그것의 퀄리티는 어떨지 미리 파악한 것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구매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3. 댓글은 “후기”입니다. 이게 찐입니다. 댓글이 후기라니요. 잠재고객은 무의식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댓글과 대댓글을 보며 저의 대응 방식과 평판을 확인했던 거예요. 칭찬에는 감사를, 질문에는 밀도있는 답변을 달았어요. 댓글을 댓글로만 정의하면, “인지상정 나도 달아드려야지”에 그치고 댓글을 후기로 정의하면, 반드시 후기를 쌓아야 합니다. 후기가 구매를 결정하니까요.

브랜딩 주제의 뾰족한 SNS에 관련 게시글을 꾸준히 발행해서 영향력과 권위가 쌓였고 댓글을 진심으로 달았어요. 퇴사후 제 전문성이나 역량은 바뀐 것이 없는데 40일 만에 컨설팅 계약이 모두 종료된 이유입니다.

 

전세계 SNS 사용자는 51억 명입니다. 오늘날 SNS를 경유하지 않고 비즈니스를 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페이드 광고를 할 것이 아니라면 내 영향력이 곧 자본입니다. 나와 핏이 맞는 팔로워를 최대로 쌓아 나가야 합니다. “팔로워로 먹고 살고 싶어요.”는 막연한 바람이 아닙니다. 필수이고 빨리 시작할수록 복리효과를 얻는 SNS시대의 “연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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