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일주일 간 잘 지내셨나요? 이제는 제 뉴스레터를 조금 기다리고 있지 않나요? (그렇다구요? 감사합니다) 퇴사를 3달 정도 앞두고 있는 지금, 불안하기도 두렵기도 하다가 이 키워드를 찾고 마음의 평안과 작은 두근거림을 얻었습니다.
지금 저는 딱 서른인데요, 내 삶을 놓고 봤을 때 '젊다'라고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시기가 20대에서 30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청춘에 나이는 상관없지요) '나의 꽃다운 마지막 젊음의 시절을 이렇게 보내도 될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확신하는 마음으로 퇴사를 기다리고 있죠. 그런데 나가려고 하니까 경쟁은 심해지고 앞서가는 이들도 많은데.. 나는 너무 평범하고 애매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너무 불안하고 막막한 거예요. 그때 떠오른 키워드가 바로 '도전하는 30대'였습니다.
무슨 말인고하니, 이 고민을 40대 혹은 50대가 된 나에게 한다면 무슨 대답을 해줄까? 라고 생각해봤을 때 이렇게 말할 것 같았어요. '어휴~ 젊은데 뭐가 걱정이야 뭐든 해 봐. 앞길이 창창한데! 뭐든 도전해도 되' 라고..도전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이 말을 아무 부담도 걱정도 없이 들을 수 있는 나이의 마지막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자 어둡고 무섭기만 했던 세상이 오묘하게 찬란한 느낌으로 바뀌는 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도전이고, 그렇기에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실패로 잠시 넘어지고 무릎이 까지더라도 일어나서 다시 달려갈 것이다.' 라는 결연하기 까지한 생각과 함께 파란 하늘 아래 달리는 저의 그림이 그려졌어요. (전형적인 N 맞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건 기록 덕분이었습니다. 기록을 하려면 끊임없이 생각해야하고, 또 어느정도 논리적이어야하거든요. 블로그와 스레드 등에도 글을 많이 쓰지만 가장 많은 글을 쓰는 건 당연히 '노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소중히 기록하고 있는 저의 노션 다락방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사용하고 있는 많은 페이지들이 있지만 가장 많이 쓰는 TOP5 페이지들을 간략히 소개해드리고 이렇게 쓸 수 있다라는 걸 보여드리려고 해요. 그간 노션 사용방법도 궁금하셨겠지만 이제 어느정도 배웠으니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쓰는 노션 페이지 TOP 5 :
1. 매일 저녁 쓰는 '렐레브닝 회고' 페이지
2. 평일 회사에서 쓰는 '커리어 관리' 페이지
3. 매일 쓰려고 노력하는 '가계부' 페이지
4. 렐레의 프로젝트와 업무를 관리하는 '프로젝트-업무 관리' 페이지
5. 맨날 드나드는 '뉴스레터 후기 모음' 페이지
(개인적인 페이지들이라 예시들은 각색해서 보여드릴게요)
이번주는 앞에 2개를 보여드리고, 다음주에 뒤에 3개를 보여드릴게요
보다보면 그간 여러분들이 배워오신 것들이 곳곳에 보일 거예요. 또 '어? 이건 어떻게 만든거야 대체!' 싶은 것들도 꽤 있을 겁니다. 한편 으로는 '와 노션으로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하는 것들도 있을테죠. 그 중 일부를 공개해볼게요
1. 매일 저녁 쓰는 '렐레브닝 회고' 페이지
렐레브닝 모임은 아침에 목표를 쓰고, 저녁에 매일 밤, 매주 토요일, 매월말 일요일에 노션에 회고 하고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현재는 연말까지 밀도 있는 시간을 위해 신규 인원은 받지 않고 있어요) 렐레브닝 전용 템플릿을 공유드리고, 각자의 노션 페이지에서 회고를 진행해요. 이 모임지기인 저 역시도 매일 밤 여기에 회고를 합니다.
짜잔!

렐레브닝 개인 페이지에 들어가면 상단은 이렇게 이루어져 있어요
1. 오늘 돌아보기 : 누르면 바로 오늘의 노션 회고 페이지를 만들 수 있어요. 모바일로도 손쉽게 만들 수 있죠.
2. 렐레브닝 회고봇 : 오늘 하루를 회고봇과 대화하며 정리하고 싶을 때 이용합니다.
3. 자료 모음집 : 렐레브닝 회고 페이지에서 쌓는 모든 데이터는 여기에 쌓여요. 한방에 모든 데이터를 볼 수 있답니다.
4. 목표 : 저는 개인, 사업, 커리어 부문 등 저를 회사라고 생각하고 각 부분으로 나눠서 연간 목표와 월간 목표를 써요.

5. & 6. 이번달 사진과 TRY 모음. 이 부분은 주간회고를 하면 자동으로 월별로 뜨는 부분이예요. 신기하죠?
7. 그동안 돌아본 하루: 바로 지금까지 한 회고들 모음이예요. 저는 렐레브닝으로 루틴 + 회고 + 일기까지 한방에 하고 있어요.
저기 캘린더에 블록 하나를 열면 이런 식으로 상단에 루틴을 체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고, 하단에 일일 KPT 회고를 쓸 수 있는 란이 있어요. 아침에 단톡에 목표를 선언하고, 저녁에 그 내용을 복붙해서 적고 달성헀는지 체크한 후에 KPT 회고를 합니다.
KPT 회고는 Keep-Problem-Try 의 첫글자를 딴 말인데요. 잘한 점 (KEEP), 아쉬운 점(Problem), Try(개선점)을 쓰며 가볍게 회고할 수 있는 회고 기법이에요.

그리고 회고 아래쪽에 떠오르는 생각을 써줍니다. 시간이 많고 생각이 많을 땐 길게 쓰는데 바쁘거나 피곤할 땐 한줄만 쓰고 끝내기도 해요.

8. 주간 & 월간 & 연간 회고.
아 이게 진짜 치트키예요.. 일일 회고가 주간 회고에 모이고, 주간 회고가 월간 회고에 모이고, 월간 회고가 연간 회고에 모이는 구조로 설계 되어 있어요. 그래서 반자동으로 회고 리포트가 만들어져요.
일단 정말 일부만 보여드려볼게요.
아까 일일회고에서 한 줄에다가 목표, KPT 회고를 쓴다고 했잖아요?
그게 주간 회고 리포트에 들어가면 일주일치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여러번 여기저기 적을 필요도 없고 페이지를 뒤적일 필요도 없이, 일주일치 회고했던 게 딱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주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죠. '아 이건 좋았네, 이건 좀 아쉬웠어. 이런 다짐을 많이 했구나'하면서요.

그리고 이 회고들을 보고서 주간 회고를 작성해줍니다

또 그간 썼던 일기를 다시 읽어보고, 그 중 남기고 싶은 글들을 발췌하는 작업도 해요. 아래 색상은 그때 그때의 기분 신호등이에요. 빨->주->초->파->보 로 갈 수록 점점 기분이 좋아져요.

가볍게 이번주 노래, 음식, 물건, 장소를 꼽아보고, 자기계발 현황도 체크해요.


그리고 대박인 건 월간 회고 때 또 월간 보고서가 반자동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쫘좐!
간다하게는 바로 앞에서 소개해드렸던 주간 베스트 모음집이 이렇게 월간 단위로 합쳐져 한눈에 보이고, 주간 베스트 중에 이번달 베스트를 또 하트로 꼽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발췌했던 일기 속 문장들도 한달치가 한눈에 보이구요. 읽어보면서 '아 이런 생각을 했었네..'라면서 불과 한달 내외인데도 가물가물했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 중 하나는 매주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모아 놓은 부분이에요. 나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늘 독려하는 부분이기에 읽고 있으면 힐링을 하기도 하고,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해요.

어때요 남의 일기장 훔쳐보듯!! 저의 노션 다락방의 첫번째 방을 둘러보셨는데요. 재밌나요? (네~~~ 감사합니다)
2. 평일 회사에서 쓰는 '커리어 관리' 페이지
이제는 일상에서 커리어로 가보겠습니다. 사실 이 페이지는 제가 정말 정말 정말 필요해서 만든 페이지이자 템플릿인데요, 과거의 렐레.. 아주 칭찬해.. 정말 잘 만들었어.. 1년 동안 직접 업무하면서 써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수정하면 보완해봤어요!
일단 쫘좌좐~ 맨 처음에 페이지를 딱 들어가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연락처 관리를 할 수 있는 페이지, 커리어를 만년으로 평생 관리할 수 있는 페이지, 그리고 하단에는 포트폴리오가 있죠.

커리어 관리 페이지 중 하나에 들어가 볼게요 (회사 내부 자료 비밀 유지를 위해 예시는 각색했습니다)
딱 보이는 화면은 이거예요. 왼쪽은 커리어 목표를 쓰는 부분! 보통 회사 HR 시스템에 세운 목표를 여기다가 써요. (연초에 내가 썼지만 이렇게 쓰고 안보면 까먹습니다..) 그리고 업무 관련 주요 링크를 하단에 바로가기형태로 붙여 넣어요.
그리고 오른쪽은 오늘 업무가 뜨는 곳이예요.

오늘 업무를 확대해보면, 오늘 업무 추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오늘 날짜에 일정이 추가됩니다. 그리고 시급도에 따라서 오늘(오전, 오후) 완료할 업무, 기한 내 완료할 업무, 기한 없이 여유 시간에 할 업무, 그리고 교육/출장 등 일정 등으로 나눠서 업무를 보여줍니다.
각 업무를 보면 완료와 미루기 버튼이 앞에 있어요. 말 그대로 완료를 누르면 '시작 전'이 '완료'가 되고, '미루기'를 누르면 하루 뒤로 일정이 밀려요. 그리고, 그 뒤에 업무명과 업무의 현황, 일정, 해당 프로젝트가 뜹니다.

그리고 하단에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우리 함께 배웠던 도넛 그래프로 프로젝트 그룹별 개수, 현황별 개수를 보여주는 차트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하단에 그룹별로 프로젝트를 나눴어요. 왼쪽 상단에 프로젝트 현황별로 탭을 나눈 것도 보이시나요?

프로젝트를 타임라인으로도 볼 수 있답니다!

프로젝트들 중 하나의 페이지를 눌러볼게요.
상단에 상태, 일정 등의 속성이 나오고 페이지 내부에는 목표를 쓸 수 있는 란이 있어요. 여기에는 프로젝트 목표도 씀과 동시에 성과, 나의 역할, 기여에 대해서도 추가해서 쓰시면 나중에 포트폴리오 만드실 때 훨씬 좋습니다. 이러면 진짜 포트폴리오가 안 쌓일래야 안 쌓일 수가 없겠죠?

그리고 프로젝트에 대한 일정과 산출물을 모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누구 보여주기에는 타임라인이나 캘린더 보기가 좋은데, 막상 사용할 때는 표가 한눈에 현황 파악하기 좋더라구요.

추가로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 정리와 회고를 할 수 있는 란이 있어요

근데 있잖아요, 각 프로젝트 문서별로 일정을 모아보는 것도 좋지만, 모든 일정을 또 한방에 보고 싶잖아요? 언제 모든 프로젝트 문서 들어가서 일정별로 확인하나요? 그래서 한방에 볼 수 있게 해뒀죠! 바로 이렇게 말이예요

위에 이미지를 보면 '신규 고객 세미나','원오원','회사 교육' 이게 다 서로 다른 프로젝트명이에요. 그치만 하나의 캘린더에서 보여질 수 있게 했죠.
해당 프로젝트의 히스토리를 보고 싶을 때는 해당 프로젝트 문서에 들어가면 되고, 오늘 또는 이번주 등 일정을 보고 싶으면 캘린더에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 기한이 지났는데 처리가 안된 항목도 따로 볼 수도 있죠. (필터를 통해서요!)

와.. 빠져든다 그죠? 근데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아.. 아니.. 지금까지 배운 거라 뭐가 엄청 다른데..???? 난 이렇게 까지 못 만들어!!' 가장 많이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입니다. 이건 렐레의 노션 다락방 집들이 다 끝나고 차차 또 알려드릴게요.
모든 분들이 이렇게 정교한 페이지를 만들 필요는 없어요. 사실 만들기도 시간상 오래 걸리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저도 돈을 받고 페이지 제작 업무를 하는 것이죠. 다만, '노션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구나' 혹은 '잘 짜여진 페이지를 쓰면 진짜 기록을 쉽게 쌓고 유용하게 사용하겠는걸?' 정도의 느낌을 드리고 싶었어요.
다음주에는 그래도 좀 반복하는 내용에다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해가능한 페이지들이 나옵니다.
바로 이 세가지죠 :
3. 매일 쓰려고 노력하는 '가계부' 페이지
4. 렐레의 프로젝트와 업무를 관리하는 '프로젝트-업무 관리' 페이지
5. 맨날 드나드는 '뉴스레터 후기 모음' 페이지
어떤 페이지들일지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한번 미리 상상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노션 다락방을 조금 둘러 봤는데 어때요?
그 후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세요. 어떤 마음인지,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또 추가로 둘러보고 싶은 페이지는 없는지 말이예요.
지금까지 보신 분들은 상위 1%일 거에요. 꼭 '완독 인증'이라고 인증하며 성취감을 맛보세요! 응원하는 피드백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개선점 피드백은 더 좋은 뉴스레터가 되는 자양분이 될 거에요.
그럼 다음주에도 또 제 노션 다락방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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