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이 최애 색이신 분, 손🖐 게다가 2024년은 '푸른 용의 해'이기도 하죠🐲 청룡은 용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상상의 동물로써 몸 빛깔은 푸른색이고 머리에는 뿔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태평성대를 예고하는 동물로 여겨졌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파랑이라는 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행복과 사랑의 파랑부터 우울을 뜻하는 blue의 파랑까지! 이번 주 렛츠 주제는 '파랑'입니다. 파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요?
Ep 01. <파랑의 다양한 해석>
Ep 02. <당신의 세상이 온통 블루라면 (ft.코로나 블루)>
Ep 03. <푸른 빛을 내는 거성>
나는 색상 중에 파란색을 가장 좋아해. 내가 느꼈을 파란색을 주는 의미가 다른 색들보다 이중적인 느낌이 특히 강하다고 생각하거든.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주면서 심적으로 되게 안정감을 주는 색상이지만, 반대로 우울하거나 슬플 때도 자주 사용하는 색상이잖아. 그만큼 파란색을 표현하는 방식이 엄청 다양하다고 생각해. 특히 노래에서 ‘파랑’이 주는 다양한 의미가 더욱 잘 나타난다고 봐. 노래가사는 현대인들이 표현하는 ‘시’가 아닐까 싶거든. 그래서 오늘은 노래 안에 파랑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한 번 얘기해보고자 해~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청량함, 우울함’ 같은 의미는 제외하고 참고해 줘~!
※ 노래 가사는 무조건 절대적인 해석이 있는 것이 아니니깐, 지금 내가 하는 의미가 맞다 틀리다 생각하기 보단, '이렇게 느껴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1. BLUE / Troye sivan
I want you (난 널 원해)
I'll colour me blue (날 파란색으로 물들일게)
Anything it takes to make you stay (네가 떠나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뭐든 상관없어)
Only seeing myself (오직 나 자신을 보게 돼)
When I'm looking up at you (내가 널 보게 되면 말야)
이 곡을 작성한 트로이 시반은 파란색의 뜻을 행복과 슬픔이 모두 느껴지는 복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 그래서 이 곡의 가사의 의미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돌아오거나, 혹은 돌아오지 않더라도 '너를 붙잡기 위해서 날 복합적인 색으로 칠하겠다 = 나 자신을 고쳐볼게'라는 뜻을 보여준 뜻으로 사용되고 있어.
2. 파랗게 / WOODZ
우리 사인 blue
누구나 빨간 사랑을 해
우리 sign blue
이 곡에서는 파란색은 빨간색의 대비로 표현하고자 사용했어. 보통 빨간색 하면 불타오르는 것을 보면서, ‘정열적인, 화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랑을 나타낼 때 주로 빨간색을 사용하잖아. 하지만 전혀 반대되는 파란색을 사랑의 색상으로 표현해서 ‘나는 그런 일반적인 사랑이 아닌 색다르게 사랑을 하고 싶다’라고 말을 하고자 해.
3. Blueming / 아이유
우리의 색은 gray and blue
엄지손가락으로 말풍선을 띄워
금세 터질 것 같아 우
호흡이 가빠져 어지러워
이 곡은 사랑에 빠진 직후의 마음을 새파란 색의 장미를 피워내는 것에 비유한 곡이라고 했어. 특히, 마음속에 수많은 파란 장미를 피워내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 중 휴대폰 진동 소리 한 번이 내 일상을 사정없이 흔드는 지진처럼 느껴질 때라고 해. 즉 여기서 나온 가사 속 파란색은 아이메시지(아이폰 기본 메신저 앱) 속 나 자신을 나타낸다고 보면 될 것 같아.
4. 群青(군청) / YOASOBI
全てを賭けて描く 自分にしか出せない色で
(모든 것을 걸고 그려가 자신만이 낼 수 있는 색으로)
朝も夜も走り続け 見つけ出した青い光 (아침도 밤도 계속해서 달려 찾아낸 파란 빛)
好きなものと向き合うこと 今だって怖いことだけど
(좋아하는 것과 마주 보는 일 지금도 무섭지만)
もう今はあの日の透明な僕じゃない (이제는 그날의 투명한 내가 아니야)
ありのままの かけがえの無い僕だ (있는 그대로의 둘 도 없는 나야)
이 곡은 요즘 최애의 아이 OST로 유명해진 요아소비의 ‘군청’이란 노래야. 여기서 나오는 파란 빛은 자기 자신만이 낼 수 있는 색으로 표현되어 있어. 나는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다소 의아해 했었단 말이야? 약간 투명한 것이 정말 나답고 솔직한 느낌이었고, 색깔이 칠해져 있으면 결국 선입견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 곡을 곱씹어 들어보면 결국 투명한 건 나의 정체성 자체가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더라고. 결국 나만의 고유의 색이 있어야지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어.
By. 에디터 아삭
2019년 말 우리에게 찾아온 대혼란, 코로나.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감기처럼 스쳐 가는 하나의 질병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여파는 아직도 우리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듯하다.
혹시 ‘코로나 블루’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코로나19 이후 자가격리, 모임 자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겪게 되는 우울증을 말한다. 나 또한 코로나 블루를 겪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차마 기억 속에서 지워낼 수 없는 단어다.
그때의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교내 영화 제작 동아리를 통해 전달하고자 ‘그냥 우울하고 싶은데요’라는 제목의 어설픈 시나리오를 적어 만들기도 했다. 그 당시 우리가 느끼는 어두움이 절대 특이하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그러한 공감 섞인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우울에 점점 더 쉽게 노출되면서 우울에 중독되는 사람들. 픽션이라는 그늘에 숨어 현실이 아닌 척 현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문득 코로나 블루를 검색했더니 보였던 기사 한 줄. 2020년 4월, 20대의 71%가 코로나 블루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 정도면 거의 모두가 우울을 안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싶었다. 그날들을 지나온 사람들의 마음은 지금 제자리로 돌아왔을까? 잘 모르겠다. 나 또한 틈틈이 찾아오는 절망감과 우울감에 몸서리치다가도 금세 일상을 살고 웃으며 농담 따먹기도 하니까 말이다.
코로나 블루가 독특한 현상이라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던 건가 고민해 보면, 그냥 평소 우리의 모습이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상황에 의해 수면 위로 떠올랐던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시나리오도 코로나 블루에서 영감을 얻었을 뿐, 항상 사람들 속에 상주하던 중독적인 우울을 끄집어내려는 의도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도 코로나 블루, 아니 블루에 잠겨있는 모든 이들에게 잠시 겪고 마는 간단한 병이 아니라고, 꼭 누군가에게 털어놓든 치료를 받든 어떻게든 다채로웠던 세상을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해 보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 시나리오가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시나브로 우울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주인공의 변화로 끝을 맺듯, 그렇게 천천히 손을 잡고 헤쳐나가는 이상적인 결말이 현실에서도 이뤄졌음 좋겠다.
이 세상은 단지 블루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으니.
By. 에디터 510
여러분은 ‘불꽃’ 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빨간색이나 주황색을 떠올리실 겁니다. 우리가 어릴 때 그리던 불조심 포스터만 생각해도 대부분 빨간색, 주황색을 활용해 색을 칠했으니까요. 하지만 온도가 높아질수록 불꽃은 빨간색에서 멀어져 점점 파란색을 띄게 됩니다. 밤하늘의 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도가 너무 뜨겁게 올라 붉은빛을 넘어 푸르게 빛나는 별. 블루 자이언트(청색 거성). 오늘 해볼 얘기는 영화 ‘블루 자이언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블루 자이언트는 세계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를 꿈꾸며 홀로 추운 강변에서 연습하던 ‘다이’, 나이에 맞지 않게 뛰어난 실력을 갖춘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았던 초보 드러머 ‘슌지’로 구성된 ‘재스’라는 10대 재즈 밴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작년 10월에 개봉해서 12만 명의 관객 수를 모으는 데 그쳤지만, 영화를 보고 온 관객들에겐 재즈 버전 슬램덩크라는 소리를 들으며 극찬을 받았는데요. 저는 다행히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12만 명 중 한 명이었답니다.
블루 자이언트는 시각적 측면에서나, 청각적 측면에서나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연주 장면마다 나오는 연출은 추상적일지언정 젊고 뜨거운 재즈를 잘 보여주었고, 일본의 대표 재즈 아티스트 우에하라 히로미가 담당한 음악은 아직도 플레이리스트를 저장해놓고 들을 정도로 좋은 명곡들이었습니다.
음악열혈물, 어쩌면 현실과 맞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취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미래가 확실하지도 않은 예체능 계열에 내 청춘을 불태운다? 저라면 걱정 과 근심부터 가득해져 제대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조차 힘들 것 같네요. 하지만 그렇기에 청춘이고, 낭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청춘이 아니면 언제 우리가 또 무언가에 스스로를 불태울 수 있을까요, 그리고 푸른빛이 날 만큼 뜨거운 불꽃을 내볼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영화관에서 내려간 지는 오래됐지만 왓챠 개봉관에서 유료로나마 볼 수 있기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 사실은 돈 내고라도 꼭 보세요. 꼭 보시고 젊은 청춘들이 들려주는 재즈에 한 번 푹 빠지고 나오세요. 그리고 보실 때는 휴대폰으로 보지 말고 꼭 컴퓨터로 보시고 스피커도 빵빵하게! 절대 후회는 안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By. 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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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을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한데요. 역시 렛츠 에디터들입니다 🌟 영화와 노래에서 나오는 파랑의 의미도 알아보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코로나 블루까지 들어보고 나니 다양한 걸 알게 돼서 왠지 모를 든든함이 느껴지네요! 오늘도 재밌게 읽으셨길 바라면서, 이번 호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추가로 좀 더 말씀드리자면, 이번 호는 렛츠 독자님께 받은 글을 함께 드렸는데요. 글을 전달해 주신 일훈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다음 호부터는 아래 구글폼 링크를 통해 렛츠 독자님의 글을 받아 뉴스레터와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보실 수 있게 준비할 예정입니다! 렛츠를 통해 전하고 싶은 어떤 글이든 환영합니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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