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마지막이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새해를 맞아 어떤 걸 해보시나요? 렛츠는 새해를 맞아 내년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지만, 사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다들 비슷한 마음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그렇지!'라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목표를 다짐하기도 하고, 후회를 하기도 하는 바쁜 여러분의 연말 마지막을 렛츠와 함께하시는 건 어떨까요? 부디 이번 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p 01. <단단해지길 바라며>
Ep 02. <다시 달리기 위한 다짐>
Ep 03. <쉼>
안녕? 내년에는 26살이 되었겠지, 사실 숫자라는 게 크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지만 아직 얽매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 20살 때는 나의 26살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는데 잘살고 있으리라 생각할게..! 올해 다이어리를 돌아보니, 계획했던 것의 절반도 이루지 못했더라. 그래도 간지 나게 잘살았다고 적었으니 그냥 잘살았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내년의 너는 계획했던 것의 절반은 이뤘을까?
제주도 한달살기는 했니? 그게 사실 제일 궁금해. 취업하면 힘들 것 같아서 제주도에서 그냥 한 달 살아보고 싶어 했는데 그게 내년 계획 중 하나인데, 그걸 이뤘을지 궁금하다. 한달살기가 아니라도 제주도 여행이라도 좋으니 했기를 바랄게.
엄마와의 대만 여행은 잘 갔다 왔을까? 2월에 적금이 만료되었을 테니 그 돈으로 아주 재미있는 여행을 보냈으면 좋겠다. 엄마와의 여행도 그렇지만 2023년에 여러 곳을 여행 다닌 만큼 친구, 때로는 그냥 나 혼자 여행도 많이 다녔을까? 많이 다녔으면 좋겠다.
12월이 되면 늘 싱숭생숭한 마음을 붙잡고 연말을 회상하는데 내년에는 좀 덜 싱숭생숭하면 좋겠네. 그리고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진짜 일을 시작해 보는 것. 이번 연도도 일을 하기는 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떠다니는 느낌이었다면 내년에는 한 곳에 묶여있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하지만 이러고 또 내년에 어느 한 곳에 묶여있기 싫어!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 사람 마음은 참 쉽게 바뀌는 거니깐.
다짐했던 마음들이 어느샌가 바뀌고 달라지면서 점점 성장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쩔 때는 아직도 너무 어리다는 생각을 자주 해. 끊임없이 나아져야 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과정들을 지나오면서 작은 마음들은 변화를 맞이하더라. 이제는 그 변화가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아서 내년의 변화가 기대되기도 해.내년의 나도 그런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행복했음 좋겠어. 맛있는 걸 먹고 행복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음에 감사하고, 친구들이 나와 함께함에 즐겁고, 돌이켜보면 행복한 순간들이 아주 많으니 가끔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 때면 그냥 이 편지를 읽어보면서 행복한 일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좋겠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보다는 조금 더 용기 있는 한 해가 되었기를 바랄게.
By. 에디터 단단
2023년을 간단히 복기해보자면, 상반기는 ‘쉼’이었고 하반기는 ‘다시 달림’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 2022년을 인턴으로 보내면서 사실 그때 연말은 어떻게 보냈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2023년은 렛츠하면서 글을 쓰니까 기억나는 연말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인턴 끝나고 1~2월은 진짜 아무 생각 안 하고 놀기만 했지 아마? 그렇게 졸업하고 3월에는 유럽 여행 다녀왔고. 다시 생각해도 유럽 여행은 정말 잘 한 선택이었어. 그러고 4월부터는 꽤 방황의 시간이었지. 지금까지 직업적으로 무언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해서 그게 아니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게 좀 힘들었지. 차라리 누가 강제로라도 이걸 해라, 저걸 해라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들었었잖아. 매일 난 뭘 하고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으로 꽤나 골머리 썩었지. 7월부터는 그래도 뭐라도 하려고 했던 것 같아. 그게 확실히 뭔지도 모르고. 그러다 8월엔 렛츠를 하게 됐지. 그때부터는 뭘 준비할지도 정해서 자소서도 써보고, 필기도 쳐보고, 그러다 면접도 보고. 어쩌면 이것도 렛츠를 시작한 덕분일까? 그러다 보니 11월이 됐더라고. 마침 채용 시즌이 끝나서 12월까지는 살짝 쉬었기도 해. 12월 말이 된 지금은 크리스마스도 재밌게 보냈으니 다시 달릴 준비를 해야 되겠더라. 오늘도 5시에 마감하는 자소서 내고 왔다구!
2024년에 나는 뭘 하고 있을지 참 궁금해. 당장 다가오는 1월에는 내 생일! 그리고 자소서 쓰고 필기 공부하고 컴활 따고 잘하면 면접도 보고 있을 거야. 여기까지는 내가 예측할 수 있는 범위고, 그 이후에 나는 또 뭐에 도전하고 있으려나? 그 도전을 성공하기 위해선 몇 가지를 좀 지켰으면 좋겠다.
<계획하기, 실행하기, 보완하기>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난 계획하기 이후의 단계를 잘 못하는 것 같아. 오늘만 해도 미뤄두던 자소서를 2시간만에 쓰느라 퀄리티는 개나 줘버렸거든. 취업하고 싶은 게 맞나 싶어. 조금 더 일찍 취업하고 싶다면 세 가지만 좀 지켜보기! 2024년의 내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뭐든 좀 더 해내고 싶어서 다짐한 나를 잊지 말아줘.
사실 내년 이맘때쯤 내가 렛츠를 하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이만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 나중을 위해서라도 지금 더 열심히 하고 싶네.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편지를 쓴 것 같기도 하네. 그렇지만 그게 나인 걸. 이렇게 또 오늘이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성장이 있기를 바라며. 내년의 나에게 힘내라고 전해볼게.
By. 에디터 히예
쉼
누가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했던가 그럼 누군가가 닦아둔 길을 오래 뜀박질하면 되려나
모르겠다
그 길에 누군가의 발자국이 서려 있을지,
그 길이 흔적 하나 없는 빳빳한 맨땅일지
도착지는 모두 다르기에
숨이 차게 뛰어도,
여유롭게 걸어가도
사실 아무런 것도 상관없다
다만,
나는 상관있다
지금의 내가 숨쉬기 힘들어하는지,
그래서 멈추고 싶지는 않은지,
혹은 쉬어가고 싶지 않은지
잠시 그 숨 고른다고
전혀 뒤처지지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도,
심지어 스스로 잘못이 되지도 않는다
숨 가삐 돌아가는 세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뻔뻔하게 부디 잘 쉬어가길
지금처럼 빠르게 타자를 치다가도
잠깐, 쉼표를 찍어내듯
By. 에디터 510
더 많은 이야기가 보고싶다면?
나에게 쓰는 편지는 내년의 내가 읽을 편지이기도 하지만 내년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울렁이는 마음을 부여잡고 이번 해는 이미 지나갔으니, 내년을 기약하며 적어 내린 편지들입니다. 여러분도 내년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누구도 보지 않고 나만 볼 편지이니 여러분의 마음을 꼭꼭 눌러 담아 하고픈 말을 해보세요.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을 하며 이번 주는 여기까지입니다. 우리 내년에 봐요. 안녕~👋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