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21. 제목없음🚫

벌써 렛츠를 시작하고 스물한 번째 레터를 보내드리는 날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렛츠 주제를 고민하던 에디터들은 다들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요 🤔 이만큼 썼으면 맘대로 글을 써봐도 되지 않나~싶어서 들고 온 오늘의 주제는 자유 주제입니다! 에디터들이 가진 각자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이번 레터도 한 번 보러가 볼까요? 🧡 (독자투고 글도 있어요!)

Ep 01. <명절에 친척집을 가지 않는 방법 >

Ep 02. <하말넘많 에디터 히예 ver.>

Ep 03. <풍요 속 빈곤, 넷플릭스에서 보석 찾기>

안녕하세요, 설날에 친척집을 가지 않아도 되는 합법적 이유를 가진 고시생 다름입니다.사실, 공부에 시동을 건지는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수험생 일상을 글에 담아보면 재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래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렛츠’에 독자로서! 글을 한번 적어보았어요. 가볍게 읽어주세요:)

일단 고시생은 말이죠, 제약이 많아요. 인강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밥 먹는 시간이 1시간을 넘어선 안 되고 한 달에 약속을 2번 이내로 잡아야 하고, 연애를 시작해서도, 끝내서도 안 되고···. 참 듣기만 해도 너무하지 않습니까?!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내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선 하나를 내놓아야 하는 인생.그래서 저도 전환해보기로 했습니다. 고시생 모드로 😎

저는 지금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어요. 이게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장점은 일하는 시간이 즐거워져요(?). 유일하게 죄책감 없이 공부를 안 할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ㅎㅎ단점은 역시 확보되는 공부 시간이 적고, 퇴근 후 공부를 할 때면 그렇게 잠이 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아니 안 괜찮아요. 😂

공부를 시작하면 고시생들은 모두 ‘걱정 봇’, ‘불안 봇’이 됩니다. ‘내가 공부하는 방법이 맞는 걸까?’ ‘혹시라도 잘못된 방법이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달고 살게 되죠. 노력의 정도와 결과가 비례하는 시험이 아니니 불확실함에서 오는 불안은 사람을 참 초조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같이 공부하는 언니가 해준 말이 있어요. ‘그냥 하자’.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책상에 앉아 책을 폅니다.

또, 인생의 1순위가 공부가 됩니다. 공부 말고는 잘 안 보여요. 운동도 공부를 위해서 하고 멘탈 관리도 공부를 위해 하게 됩니다. 렌즈 대신 안경을 더 자주 쓰게 되고 머리를 푸는 날보다 묶는 날이 더 많아지네요. 친구가 절 보고 고시생 같다고 하던데.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뿌듯해했던 저, 꽤 수험생 같죠?

이렇게 요즘 저의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글에 담아봤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보다 힘들고 지칠 때가 더 많아질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이런 불안과 모호함 속에서 노력하는 과정이 분명 미래의 저를 더 성장시켜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아마, 독자님들 중에서도 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이 계시겠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계신 독자님들 역시 노력의 결실을 보실 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하고 계세요. 그러니 우리 앞으로도 힘내봅시다.

By. 다름

최근에 감기 걸렸던 사람 있나요 … 저는 감기 걸리면 몸부터 으슬으슬하다가 목이 잠깁니다. 이때 맨날 코로나인가? 싶다가 좀 지나면 코가 꽉 막히면서 목은 나아지더라고요. 몸살-목감기-코감기 순서를 지나고 나면 서서히 낫는 단계로 갑니다. 그런데 이번 감기는 좀 세더라고요?! 보통 몸살-목감기에서 코감기로 넘어가야 하는데 목감기가 안 낫고 코감기랑 더블로 가버린 것입니다 … 아무튼 그래서 요즘 감기 참 독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서론이 좀 길었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여러분!

근 일주일간 감기로 꽤 고생하며 알게 된 점은 제가 말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몬베베로써 몬엑 노래 흥얼거리는 거 못 참는데, 목이 빨리 나으려면 이걸 참아야 하는 거죠. 그리고 자취생에다 취준생이니까 말을 안 할 줄 알았는데 그게 또 아니더군요. 사람만 만나면 일단 말하고 봐야 됩니다. 지금은 그 독했던 감기가 거의 다 나아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속이 후련하달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집 근처 카페에 있습니다. 평소에 아샷추 좋아해서 시키려고 보니까 아이스티가 제로슈거인 거예요. 진짜 아무 생각 없이 거기에 샷 추가를 했지 뭡니까? 음료를 받고 딱 한 입 먹은 순간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제로슈거 음료 먹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특유에 끝맛이 입에 남는 게 샷이랑 정말 안 어울리더군요. 하필 또 디저트39를 와서 대용량 제로슈거 샷 추가 아이스티를 먹게 됐습니다.

어쩌다 보니 너무 TMI였던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는 INFP입니다. 매주 글을 올리다 보니 왠지 불특정 독자님들에게 내적 친밀감을 느끼고 있나 봅니다. 여러분들의 근황도 궁금해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여도 좋으니 들려주세요. 다음 주는 조금 두근두근한 얘기도 한 번 풀어보도록 할게요. 그럼 안녕!

By. 에디터 히예

볼만한 것을 찾아 넷플릭스를 접속하지만, 수많은 작품의 향연 속에서 헤엄치기만 하다 결국은 그대로 빠져나오는 일.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죠? 이런 풍요 속에서 보고 싶은 작품들을 찾아 헤매는 여러분들을 위해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보석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곧 다가올 연휴에 가볍게 한 편 어떠세요?

🎬미드90
2019.09.25/ 감독: 조나 힐/ 85분

“너처럼 세게 부딪히는 놈은 태어나서 처음 봐. 그럴 필요 없어” 

감독을 맡은 ‘조나 힐’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990년대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케이트보드와 친구들, 그것이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소년 ‘스티비’의 성장 영화입니다. 그때 그 시절 감성을 가득 담고 있는 음악들, 영화 프레임 그리고 마지막 4학년의 비디오는 레트로함을 물씬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때의 음악과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블루 제이
2016/ 감독: 알렉상드로 레만/ 85분

“근데 왜 슬픈지 모르겠어”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미국의 인디영화입니다. 고등학교 때 유명한 커플이었던 '짐'과 '아만다'가 20년이 지나고 고향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 하루를 그린 작품입니다. 두 명의 주연 배우가 몇 가지 설정을 두고 즉흥 연기를 통해 영화 속 장면들을 그려냈다고 하는데요, 흑백 영화로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에 더욱 집중하게 해줍니다. 기억 저편의 익숙한 감정을 끌어내는 영화로 잔잔하지만 보고 있노라면 빠져들게 될 겁니다.

🎬썸원 그레이트
2019/ 감독: 제니퍼 케이틴 로빈슨/ 91분

“몇 개의 큰 조각으로 깨진 건 되살릴 수 있지만,
그냥 깨지는 게 아니라 산산조각날 때도 있거든” 

뉴욕을 떠나 직장을 구하게 된 ‘제니’가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친구들과 보내는 하룻밤을 그린 영화입니다. 뉴욕 곳곳의 장소에 갈 때마다 제니가 그의 전 남자 친구 '네이트'와의 추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연출은 누구나 겪는 이별의 슬픔을 잘 표현해 줍니다. 그 속에서 제니를 위해주는 친구들의 우정도 함께 느끼실 수 있습니다. OST도 무척 좋으니 꼭 들어보시길! 19금 영화인만큼 조금 그런 요소들이 있다는 점! 기억해 두세요.

🎬두 교황
2019.12.11/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126분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면 모두의 잘못입니다” 

현 교황 프란치스코와 자진 사임을 한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두 배우의 설전을 듣고 있자면 그 대화에 빠르게 몰입할 정도로,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을 맡은 '안소니 홉킨스'와 교황 프란치스코 역을 맡은 '조나단 프라이스'는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교 영화라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종교를 넘어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By. 에디터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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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유 주제로 하니 에디터들의 근황부터 새로운 콘텐츠 추천까지, 더 다양한 얘기들로 꽉 채울 수 있어 뿌듯하네요 (❁´◡`❁) 여러분도 재밌게 보셨나요? 이번 독자 투고글 남겨주신 다름님께 감사드리고요! 렛츠 독자 투고함을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 하고 싶은 말 쏘옥 넣고 가시면 됩니다 💌 

렛츠는 설을 맞이해서 에디터 모두 잠깐 쉬어가려고 합니다! 한 주 쉬어가니 아쉬울 수도 있지만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재충전해서 2월 22일에 돌아오도록 할게요 🤗 독자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날 잘 보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