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18. 📚책이 노잼이라고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책 한 권 읽기는 힘든 일이죠! 어릴 때는 늘 책이 손에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 스마트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렛츠가 '책'에 관한 글들을 들고 왔습니다. 책이 노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번 레터를 꼭 보시길 바랍니다. 정제되어 있는 언어들 속에 담긴 의미들과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새로운 세계를 맛보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책 읽는 방법도 아주 각양각색! 렛츠의 글을 읽고 책 한 권 읽으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Ep 01. <우울할 때 읽으면 더 우울한 책>

Ep 02. <책 안 읽으신다고요? 그럼 이거 보세요오~!>

Ep 03. <독서호소인의 이북 리더기 사용기>

안녕하세요. 에디터 S입니다. 여러분들은 우울할 때 무엇을 하시나요? 어렸을 때, 저는 주로 책을 읽었는데요. 책 중에서도 꼭 일본 소설을 읽었습니다. 일본 소설이 가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우울한 기분을 더 우울하게 만들어줬었거든요. 아마 전 우울을 가끔은 즐기는 사람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 소설 작가 중에서도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미야베미유키 작가와 그의 작품 ‘화차’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울할 때 읽으면 더 우울한 ‘화차’, 함께 보러 가실까요?

<화차:火車>

‘화차여, 오늘은 내 집 앞을 스쳐 지나, 또 어느 가여운 곳으로 가려 하느냐’
*화차: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실어 나르는 불수레

이미 한국에서도 영화화되어 유명한 책이죠? 사회파 추리소설 작가인 미야베미유키의 대표작입니다. 휴직 중이었던 형사 혼마가 친척인 가즈야로부터 갑자기 사라진 그의 약혼녀인 쇼코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듣고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처음에는 단순 실종 사건인 줄 알았지만, 조사를 하면 할수록 그녀 뒤에 숨겨진 기묘한 여성의 존재가 드러나게 됩니다. 결국 다중채무자였던 자신을 버리고, 타인의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했던 쇼코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그녀의 진짜 정체를 찾는 과정이 전개되는데요.

버블 경제가 붕괴한 직후인 1990년대가 배경이 되는 이 소설은, 신용카드와 소비자 금융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 자본에 잠식 당한 현대 사회와 각자의 욕망을 좇다가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화차가 수년간 걸작으로 인정받는 데는 카드 빚, 담보대출, 사채, 개인파산 등 현대인의 실생활에 가까운 문제들을 추상적인 숫자나 거창한 전문용어가 아닌 한 개인의 비극적인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나 많은 독자의 공감을 샀던지, 한 독자는 리뷰에 “이 책을 얼마나 무섭게 읽었던지, 카드값이 20만 원도 안 나왔더랬다.”라고 남겼습니다. 저 역시 한동안 여운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는데요. 쇼코가 “선생님, 어쩌다 이렇게 많은 빚을 지게 됐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난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던 것뿐인데.”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이 이야기가 대단히 멀지만, 대단히 가까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미야베미유키의 <화차>를 소개해 봤는데요.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작품이라, 오늘의 추천이 독자님들께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를 일본 소설의 매력으로 이끈 첫 작품이자, 제가 사랑하는 미미여사의 대표작인 만큼 이렇게 한 번 소개해 보았습니다. 오늘 화차와 미야베미유키가 마음 한 켠에 들어오셨다면, 그녀의 다른 작품인 <모방범>, <솔로몬의 위증>,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대답은 필요 없어>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저는 에도시리즈 말고 역시 추리소설이 더 좋다고요~ 미미여사님이 ‘화차’에 맞먹는 추리소설을 또 발표해 주시길 바라며 오늘의 글 마치겠습니다.

 By. 에디터 S

 오랜만에 비교적 긴 글로 돌아온 에디터 510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주 주제는 ‘책’인데요. 요즘 취미가 진지하게 ‘독서’인 사람은 참 없습니다. 그저 읽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부담감에 오히려 기피하게 되는 활동으로 여겨지는데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분명 나이가 한 자릿수였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읽고 싶어서, 그저 재밌어서 열심히 책을 탐방했었는데, 독후감이니 필수 도서니 하며 의무적으로 재미도 없는(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독서를 해야만 했던 학창 시절에 질리다 보니 결국 제가 좋아하던 책들에 가졌던 흥미조차 다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속에는 항상 어떤 갈증이 있었습니다. ‘책’ 그 자체에 느끼는 순수한 호기심과 관심 어린 설렘이 그리웠습니다. 야금야금 서점을 드나들며 편안함을 느끼고, 오래된 책방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는 아무런 발자국 없는 눈길에 발을 들여놓듯 조심스러운 심장 박동이 느껴지더라고요. 사족이 길었습니다만, 꼭 독서를 취미로 가지지 않더라도 ‘책’이라는 물건을 가까이에 두고 조금씩 친해지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며, 제가 구독하고 있는 책 관련 유튜브 채널, 일명 ‘북튜버’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겨울서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저,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입니다. 이분을 알게 된 건 자그마치 3년 전쯤으로 기억하는데요. ‘독서’라는 활동보다도 그저 ‘책’이라는 물건을 좋아하는 저에게 유튜브는 책 굿즈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추천해 줬습니다. 독서대, 독서등, 문진 등 문구류에서 조금 더 나아간 책을 위한 그런 물건들… 뭔지 아시겠죠..? 그런 종류의 영상으로 접했던 유튜버였지만 고전부터 시작해 최근 발간된 도서들 소개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인터뷰, 책 하울, 독서 방법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책에 대한 흥미를 살포시 접어뒀던 저에게 ‘봐봐, 역시 책이 좋지~?’ 하며 달콤한 속삭임으로 다시금 마음의 문을 열도록 만들어준 북튜버입니다.

많은 영상 중에서도 책 추천 영상이 빠질 수 없는데요. 주인장이 직접 읽고 추천하기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이 없을 때 보시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분 목소리가 너무 따스하고 달콤해요… 정말 책과 같은 사람입니다. 요즘 자극적인 영상들이 넘쳐나는 유튜브 세상에서 잠시 도파민에서 벗어나 보고 싶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첫 번째 유튜버이기도 합니다.

[2] 독서에 유튜브 갬성을 끼얹다

다음은, 유튜브 채널 ‘너 진짜 똑똑하다’입니다. 이 채널을 알게 된 건 작년이었는데요. 저도 우연히 알고리즘에 뜬 ‘데미안’ 해석 영상을 보게 되면서 바로 구독을 눌렀습니다. 대부분 선뜻 다가가기 힘든 고전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화하여 전해주는데요. 영상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독서를 하기 힘든, 책 읽기가 두려운 독자들에게 딱 맞는다고 생각하는 북튜버입니다.

저는 방금 ‘<미움받을 용기> 까는 영상’을 마저 다 보고 왔는데요. 그저 책을 해석하기만 하지 않고 주인장의 개인적인 비판과 함께 그 논리까지 구체적으로 전해주고 있으니, 똑똑해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드립니다. 영상을 하나하나 가볍게 보다 보면 어느샌가 호기심이 생겨 책장을 하나둘 펼쳐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이상 제가 추천하는 총 두 명의 북튜버였습니다. 적은 만큼 어느 정도 깊이 있는 추천이었길 바라요! 그리고 지금 여러분의 구독 리스트에 이분들이 없다면 당장 재생 버튼을 눌러보세요. 이제 책을 읽는 행위는 종이책으로만 한정되지는 않으니, 이렇게 영상으로 입문하면서 점점 더 많은 텍스트를 접하는 과정도 충분히 의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여력이 된다면 책장을 넘기며 쿰쿰한 종이 냄새를 다시금 맡아보는 계기도 되었으면 하네요. 오늘부터라도 북스러운 하루되시길 바라면서 전 이만 넘어가겠습니다, 차라락~

By. 에디터 510

제가 무려 2년을 고민하다가 산 물건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이북 리더기입니다! 오닉스 포크5S 7일 차 사용자인데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저는 완전 잘 쓰고 있답니다. 아직까지는 만족도 100%입니다. 왜 이제야 샀는지 후회될 정도! 제가 이북리더기를 사게 된 스토리… 한 번 들어 보실래요?

#1. 침침해지는 눈… 굽어지는 목… 약해지는 손목…

이북 리더기를 사야겠다고 생각한 건 신체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모니터나 태블릿 화면을 보면 쉽게 눈이 피로해져서 오래 보지 못한 지 꽤 오래됐고요. 현대인들 거북목이 기본이죠? 태블릿이나 책은 한 손으로 들기엔 무겁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불편함을 겪는 일이 많았거든요. 쉽고 편하게 책을 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을 했지만 결론은 이북 리더기였습니다.

#2. 그래서 어떤 제품을 샀냐면요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무게와 가격이었습니다. 한 손으로 들어도 무리가 가지 않고, 주로 책을 읽을 용도라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으면 했거든요. 여러 이북 리더기를 비교해 주는 영상을 보고 도움을 많이 얻었는데요. 제가 참고한 영상은 유튜버 ‘바네림 Banerim’님의 영상입니다.

이북리더기 11종의 가격부터 화면크기, 화질, 배터리 용량 등 다양한 정보도 있고 이북 리더기에 관련한 다른 얘기도 많이 다루고 있으니, 이북리더기를 살지 말지 고민 중이시라면 한 번 시청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 실사용 7일 차 후기!

오닉스 포크5S의 자세한 스펙입니다. 무게와 가격이 다른 이북 리더기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았어요. 생각보다 배터리도 되게 오래가서 2~3일에 한 번씩 충전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눈이 편안한 게 좋더라고요. 잔상이 생기거나 속도가 조금 느린 건 이북리더기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 동안 벌써 3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잠들기 전 30분 정도 책을 읽다가 잠드는 삶을 살고 있답니다. (사실 일하는 중간에 몰래 읽기도 해요) 불편했던 부분에서 굉장한 해소를 느끼고 있고요.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계속 활용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비록 기본 케이스를 끼고 있지만 예쁜 케이스를 물색 중입니다. 액정도 잘 깨진다고 해서 보호필름도 함께 사려고 해요! 혹시나 이북 리더기를 고민 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이기를 바라면서, 저는 책을 읽으러 가보겠습니다. 총총

By. 에디터 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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