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네 번째ㅣ그동안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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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이 어느새 끝나가네요. 한동안 자고 일어나면 재채기를 시원하게 터트리며 하루를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아침도 곧 안녕인가봐요.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여전히 자전거 많이 타고, 안경도 새로 맞추고, 주어진 일 하고, 개인작업과 더불어 새로운 일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정신없이 보냈어요. 그래서 그런가 부쩍 멀미가 심해졌고 눈이 건조해져서 인공눈물을 달고 살아요.

구독자님은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원래 수영을 좋아했는데 시국도 이렇고 자유수영 시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서 못 간지 한참 됐어요. 그리고 오랜만에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보고 싶어지기도 했고요. 저는 예전부터 검도나 복싱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최근에 두가지를 고민하다가 정작 내린 결정은 '그래! 스마트 워치를 사자!'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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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찾기,

'어떠한 이유로 필요해, 그러니 사야해!' 에서 '사야겠다! 마치 이유가 있을것만 같아...' 처럼 장비병 앞에서는 인과관계가 뒤엉켜버려요. -갑자기 스마트워치 이야기를 꺼내놓고 민망해서 이러는걸까- 저는 최근에 이런 종류의 소비를 꽤 했던것 같아요. 후에 약간 반성 비스무리한것도 했던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하고싶은일, 사고싶은것에 꼭 당위성이 있어야 하는것 같진 않아요. 매사 모든 일에 이유를 찾고 '합리성 점수'를 매기는 일은 어딘가 진이 빠져요. 그냥 하고싶으면 하는거지..(사실은 다음달 월급받으면 살것 고민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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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를 쓰려고 앉아서 한달동안 나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봤어요. 사실 한달동안 정말 바빴고 한일도 많았는데 도대체가 하나도 기억이 안 나길래 핸드폰 사진폴더를 쭉 거슬러 올라가며 복기해봤는데.. 하 마치 저의 책상처럼 정리가 하나도 안 되어있더라고요? 당장에 필요없는 사진들을 뭉텅 뭉텅 지워가며 중요했던 것들만 남겼어요. 그러고 다시 보니 뭔가 '비언어 일기장' 같아 보여요. 요즘 sns상의 스토리가 비슷한 기능을 할 테지만, sns에 올리기는 어딘가 아깝지만 누군가에게 괜히 보여주고 싶은 사진을 '그동안 시리즈' 로 모아봤어요.

💌 5월 그동안 💌

그동안 만든 요리 중 제일 맛있었던👇

앤초비 소스의 냉파스타와 오동통 부라타치즈

*스파게티 면 약간 오버쿡해서 식혀둠 - 토마토,양파,파프리카 쫑쫑 썰어둠 - 올리브오일+화이트발사믹+앤초비+소금후추+파슬리 섞어둠 (소스) - 새우 먹고싶은만큼 삶아둠 - 이 모든걸 섞어섞어 맨 위에 부라타치즈 올리면 끝

그동안 봤던것 중 why?👇

회의 테이블

그동안 가장 귀여웠던👇

산책이 너무너무너무 신나는 강아지의 팔랑귀

그동안 가장 황당했던👇

불꺼진 영화관에서 가족사진

그동안 가장 예뻤던👇

동료의 생일 케이크

*생각나서 빈티지 케이크 만드는 유튜브 채널 하나 덧붙일게요. 비주얼 극강..

그동안 가장 뿌듯했던👇

친구 핫도그에 케찹을 멋있게 뿌려줌

그동안 가장 많이 들은 노래👇

*디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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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보냈던 저의 5월 한달이 갑자기 괜찮아 보이는 이유가 생긴것 같네요. 월말마다 혼자 이렇게 정리해 보는것도 좋겠어요. 그리고 구독자님의 다음 6월 초여름은 구태여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훨씬 더 멋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곧 또 만나요!

한나 드림

📮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

모호 mohho
기타치고 노래하는 사람. 솔로프로젝트인 ‘모호프로젝트(Mohho Project)’와 일렉트로닉 포크 밴드 ‘호와호(howaho)’로 활동 중이다.

이호 eeeho
인문학을 사랑하는 이과 출신 음악가. 싱어송라이터 ‘이호(eeeho)’, 일렉트로닉 포크 밴드 ‘호와호(howaho)’로 활동 중. 항상 인생의 갈림길에서 그 때의 마음을 좇다보니 현재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트리키네코 trickyneko
싱어 송라이터.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는 듯한 감정의 세계를 소리로 맞바꾼다. 2011년 EP ‘꿈의 통로’, 2015년 1집 ‘모든 계절의 밤’, 2019년 2집 ‘수면 아래’. 마포FM 게릴라디오 DJ로도 활동했다.

홍한나 annaHong
시각예술분야 종사자. 비 가시적인것과 가시적인것 사이에서 고민하며 작업과 생활을 병행한다. 아트랩반 개인전 Circuit Mode(2018), REC Mode(2018), 별관 개인전 General Error(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