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구독자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작년 초에 마지막으로 글을 쓴 뒤 1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저희 둘은 각자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쩌다보니 그 기간동안 글을 쓰는 저희 모두 각자 창업을 하게 되었네요.
26년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뉴스레터를 발행해볼 계획입니다.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확실한 건 저희 둘 다 글을 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작년같은 일이 없게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매우 다양한 운동을 합니다. 최근에는 한동안 하지 않던 수영을 다시 시작했고, 그 외에는 복싱을 나가곤 합니다. 저는 단순히 매일 운동을 나가기에는 흥미가 떨어져서 어떤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곤 합니다. 최근 수영 카테고리에서 설정한 목표는, 자유수영 45분 내에 1km를 헤엄치는 것이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저의 속도로는 쉬지 않고 헤엄쳐야 가능한데요. 그렇기에 사실상 저의 1km 도전은 40분동안 쉬지 않고 헤엄치기가 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체력과 근지구력을 요구하는 일이더군요.

그리고 이 목표는 작년 12월이 되어서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1km를 넘기 이전에는 제 최대 기록이 5~600m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1km를 넘게 된 것이죠. 바꾼 지점은 단 하나, 500m에서 차근차근 100m씩 목표를 늘리는 것이 아닌, 바로 1km로 목표를 길게 잡은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마의 벽’과 같았던 1km를 이렇게 허무하게 넘고 나니, 복싱에서 겪었던 비슷한 순간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늘 한 라운드를 버티지 못하고 숨을 골라야 했습니다. 평상시에는 꽤 버틸 만했던 한 라운드가, 링에만 올라서면 버티기에 버거웠습니다. 이유는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했습니다. 코치님이 평소에는 2분당 한 라운드로 설정해 두었다가, 링에 사람이 올라가면 3분으로 설정하셨던 것입니다.
주에 4~5회씩 꾸준히 복싱을 나갔던 터라, 처음에는 고작 1분을 더 버티지 못하는 걸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본 결과 한가지 습관이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종소리에 맞춰서 휴식을 취하는 습관”입니다. 매번 종이 울리자마자 바로 멈추고 휴식을 취하다 보니 제 체력은 최대 2분에 맞춰져 버린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저는 링에 올라가서 계속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빠르게 3분을 버틸 방법을 찾아내야 다음 스파링 때 맞지 않을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종소리를 신경 쓰지 않고, 코치님이 요구하는 시간 내에서는 무조건 쉬지 않고 스텝을 밟는 연습을 했습니다. 일종의 결승선이었던 2분짜리 종소리를 무시하고 나니 금세 3분을 버틸 수 있었고, 이전보다 확실히 링 위에서 덜 맞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장을 방해하는 결승선
두 가지 경우에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은, 제가 설정한 결승선이 오히려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결승선을 대하는 태도가 자신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결승선은 목표를 완수하는 지점이지, 저의 어떤 태스크가 종료되는 지점이 아닙니다. 결승전에 딱 맞춰서 멈추기 위해서는 결승선 이전에 속도를 줄여야 하며, 속도를 줄이는 순간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지는 아이러니함이 여러분을 마주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Anders Ericsson박사의 책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일종의 병목이 느껴질 때의 해결책 중 하나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박사가 진행했던 숫자 많이 외우기 과제에서 해당 방식으로 오랜 기간 달성하지 못했던 목표를 달성하는 예시와 함께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일까요?
높은 목표를 전환점으로 삼아
다시 수영 예시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목표를 두 배 올렸는데 어째서 달성이 쉬웠을까요? 곰곰이 제 수영 세션을 돌이켜보니 개선할 점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500m 근처 지점에서 제가 수영했던 방법이었습니다.
기존에는 몸에 힘을 많이 주며 수영했었습니다. 몸에 힘을 빼고 수영하는 방법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는 생각에 빠르게 수영하고자 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몸에 힘이 조금씩 들어갔던 것입니다. 수영을 갈 때마다 100m씩 늘이는 식으로 목표를 설정했을 때는, 500m에 성공했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자 하였고, 이는 극심한 체력의 소모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아예 더 길게 잡으니, 체력을 조금은 아끼면서 가야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몸의 힘을 빼고 수영하는 방식으로 바꾸었고, 그 결과 평소보다도 빠르게 원하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아예 다른 접근 방식은, 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전략을 택했다면 절대 선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까지만”이라는 말로 자신의 한계를 지어버렸던 것이 아닐까요? 만일 여러분이 세운 목표가 달성될 것 같으면서도 쉬이 달성하지 못한다면, 한번 이런 식으로 생각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지금 멈춰 있는 목표가 있다면, 결승선을 두 배로 높여보세요. 속도를 줄일 이유가 사라지면, 의외로 쉽게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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