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희

차라리 미뤄라. 변명할 수 없을 때까지.

새해 목표가 벌써 위태로운 분들을 위한 긴급 처방전

2025.01.15 | 조회 425 |
0
|

구독자님께 늦은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벽두부터 많이 바빴다보니 이야기를 보내드리는 것이 다소 늦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덕분에 오늘의 이야기를 적을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좋아'라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2025년이 시작하고 벌써 2주가 되었습니다. 새해에 세웠던 계획은 어떻게 되어가고 계신가요? 새해가 되면 우리는 큰 다짐을 합니다. 야심차게 헬스장 이용권을 끊거나 토익 책을 사곤 합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러한 다짐들은 다짐의 크기만큼 오래 가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심삼일’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을 미루는 이유들을 잠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들 이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시계의 눈금을 보며 지금이 13분이니까 20분부터 하자고 다짐했지만, 그것이 30분, 40분으로 미뤄지다가 결국 안하게 되었던 적이 있으실 겁니다. 돌아보면 일상에서 우리는 종종 일을 미루곤 합니다. 왜 우리는 일을 미룰까요?

 

우리가 일을 미루는 이유 

하나는 이상적인 상태에 대한 압박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를 생각하게 되듯, 살을 빼야한다, 영어를 잘해야한다 등 ‘OO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역설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만듭니다. 압박감에 짓눌려 이내 하고 싶지 않게 됩니다.

다른 하나가 있다면, 그건 우리가 목표를 ‘충동구매’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새해 목표로 영어 공부를 선택한 분들께 물어봅시다. 영어 잘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 같냐고요. 아마 태반은 답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목표들은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 그 이상의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을 계속 미루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듯 합니다. 인간 실격 짐승 합격인 나의 게으름에 놀랍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하지는 않습니다. 일이 쌓이는 느낌이 들고, 자괴감이 커지고, 벗어나고 싶지만 그를 위해서는 더 큰 다짐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혹시 그러한 꼬리물기에 빠진듯한 느낌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저는 과감하게 이렇게 제안드립니다. 아예 더 미뤄버리자고요.

 

과감하지만 똑똑하게 미루기

사람은 무언가를 행했을 때, 거기서 오는 변화가 크게 느껴지고, 변화가 구체적으로 그려질 수록, 오래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압박감과 충동구매에서 기인한 미루기를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슴이 뛰지 않는다고요.

마치 이는 방 청소와 같습니다. 이미 어디에 뭐가 있는지 나는 알고 있습니다. 내 머릿속에 적절한 청소 주기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청소를 했을 때 극적으로 오는 변화가 기대되거나 그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 청소도 ‘이걸 여기로 옮겨볼까?’라던가 ‘선반을 사서 여기에 두면 깔끔해질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이 들 때 확실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새해 목표도 그러한 생각,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 전까지 멀리 미뤄둡시다.

예를 들어, 저는 작년에 영어 공부하기 목표를 아래와 같은 단계를 거쳐 미뤘고, 올해 들어 ‘단순한 어휘로 외국인 창업자들에게 내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싶다’ 라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져 목표를 다시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훨씬 즐겁고 잘 되더라고요.

  • 구체적인 그림 그려보기: 이게 이루어지면/잘하게 되면 내가 어떤 것들을 할 수 있게 될까?
  •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캘린더에 6개월 뒤의 일정으로 ‘다시 생각해보기’를 추가. 기록할 때에는 무슨 고민이 있었는지도 기록해둡니다.
  • 6개월 뒤에 다시 보며 이전보다 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는지 생각해봅니다. 만약 애매하다면 다시 6개월을 미룹니다.
  • (그러나 정말로 당장 해야하는 일이라면, 가까운 친구에게 내가 언제까지 이걸 안하면 5만원을 너한테 주겠다고 선언합니다…)

 

충분히 미루자. 변명할 수 없을 때까지.

걱정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만약 미뤘다가 까먹어버리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러나 만약 잊었다면 저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동시에 작은 믿음이 있습니다. 내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살아가면서 다시 마주치게 된다는 걸요.

올해의 새해 목표가 있다면, 한 번 생각해봅시다. 이게 되었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 만약 두근거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미룹시다. 더이상 스스로 변명할 수 없을 때까지.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Life Interest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시간의 한계를 넘어 사건을 해석하고 의미를 만드는 방법. 구독자님,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벌써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요즘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이거 참 재밌었지' 했던 일이나, '이거 참 잘샀다' 싶

2024.12.25·찬희·조회 665

15. 목표 달성이 안 될 때, 오히려 목표를 높여라

더 높은 목표로 더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 법. 안녕하세요,구독자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작년 초에 마지막으로 글을 쓴 뒤 1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저희 둘은 각자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쩌다보니 그 기간동안 글을 쓰는

2026.01.29·주웅·조회 210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이 나에게만 통하지 않는 이유

이불 정리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도 여전히 미묘하다면.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저는 지난 1년간 창업 전선에 합류해 미국을 오가고 여러 풍파를 겪었습니다. 일에 파묻혀 살다보니 좋아하던 글을 쓸 시간과 힘이

2026.02.20·찬희·조회 473

사기꾼과 사업가는 '가추'를 잘합니다

뇌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가설적 추론의 힘.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Life Interest를 읽어주시는 분들이 50명을 넘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복리와 같은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내용을 담아 꾸준히 이

2024.11.28·찬희·조회 2.03K

모르는 게 약이다

몰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새로운 답의 시작.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Life Interest를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에서 조금이라도 변화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러한 변화를 만드는 데 저희의 이야

2024.11.06·찬희·조회 911

실패하지 말지어다

실패를 피하라고 말하는 몇 안되는 글.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벌써 한 주가 지나다니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살짝 재밌는 주제로 준비해보았습니다. 여러분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

2024.10.21·찬희·조회 1.82K
© 2026 Life Interest

매일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 복리 같은 삶을 위한 생각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