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자기야"는 어떤 의미?

난 당신 애인이 아닌데..

2022.08.21 | 조회 1.46K |
0
|

호기심 많은 소녀

다양한 컨텐즈, 문화, 트렌드, 사회 초년생의 고민

"자기 정도면 이정도는 할 수 있잖아"

2021년도 여름 인턴을 구하고 있을 당시였다. 대학교 4학년 올라가기 전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인턴이기 때문에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예전부터 즐겨 보던 유투버에게 서슴치 않게 디엠을 보냈고. 그의 이목을 끌 때 까지 나는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래서 였을까? 나는 그의 사무실에서 면접 볼 기회를 얻었다. 

처음에는 모든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웠다. 나에 대한 간단한 설명, 레주메, 포폴 (전공은 시각디자인) 에 관한 형식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다. 하지만 그는 내가 너무 어리게 느껴졌던 것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xx님이 아닌 자기야, 자기는 이라는 호칭으로 대신했다. 

면접을 끝내고 나는 직감적으로 그분이 나와 같이 일을 하고 싶단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나는 달랐다. 

여름 방학 시점 쯤 다시 연락 달라고 했지만, 나는 다른 인턴을 찾았다.

 

또  다시 자기야.

도대체 한국에서의 "자기야"의 뜻이 뭘까? 애인과의 호칭? 아님 밑에 사람을 부르는 말?

대학교 졸업 후 첫 직장은 환상적이였다. 워라벨과 환경이 나와 잘 맞았으며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일을 한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여기도 마찬가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만났다. 

회사 첫 한달은 모든 분들과 즐겁게 지냈다. 사람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 자유로운 업무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대표님은 나의 귀감이셨다. 

여성 CEO 밑에서 일을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멋지고 설레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코로나 시기) 자가격리 이후에 오신, XX 과장님은 나의 하루하루를 힘들게 했다.

 

자기는 어디서 왔어?

내 출신이 일하는 거랑 무슨 상관? 

자기야라니 잘 못 들은 걸까? 하지만 이분은 자기야에서 멈추지 않고 XX아, 얘 등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밑 사람 대하 듯 '하대' 했다. 호구조사는 문론 말도 안되는 기싸움과 2022년도에 이런 꼰대가 또 있을까 싶었다.

정말 어디를 가던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말은 정말 사실인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와 사람들의 얼굴만 바뀔뿐,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어디를 가든 무례한 사람은 같은 행동, 말투, 태도 등으로 그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내가 너무 순진한걸까?

20대 초반엔 참았다. 매 해 (여름) 인턴이 하고 싶었고, 능력을 인정 받는 기분이였으며,  그 크레딧으로 학점을 채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한 지금의 마음가짐은 다르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를 지켜가면서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돌한 성격을 가진 나는, 회사에 돌아오신지 2주 만에 대표님과의 1:1 면담 요청을 했다. (신입과 대표와의 면담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숨막힌다) 회사에서 짤리던 않좋은 이미지를 얻던 나와는 상관 없었다. 

세상엔 직장도 많고 빌런(VILLAIN)은 더 많으니깐.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과연 10번 찍어 안넘어가는 경우가 있을까? 인생은 모 아님 도가 아니기 때문에 한 가지 방법을 10번 고집해서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때론 다양한 시도의 10번도 필요하다. 생각해보니 사회 초년생이라는 이유로, 어른들에게 어떠한 무시를 당해도 늘 수동적인 모습만 보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르게 대응했다. 

 

질문의 힘

첫 회사에 들어온지 2주 밖에 되지 않은 신입이 어떻게 대표와 면담을 갖을 수 있었을까? 

위에서 얘기한 것 과 같이 어디를 가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있다. 그리고 그 환경을 대처하는 나의 모습도 같았다. 그래서 였을까? 문제에 대한 결과가 항상 똑같았다.

대표님과 면답을 갖기 전까지 심장이  두근댔고 꼭 하고 싶은 말들을 머릿속에 되내었다. 다행히도 대표님과의 면담은 내가 걱정했던 것 보다 따듯하고 부드러웠다. 무엇보다 대표님께서 "이렇게 먼저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맘에 담아두지 말고 앞으로도 편하게 제 방에 들어와서 알려주세요" 라고 말씀하셨다.

대표님의 이해심 섞인 말씀 한마디에 내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었다.

혹시 지금 내 글을 읽고 있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회 초년 생 분이 있으시다면, 결과를 불문하고 질문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좋은 질문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 뿐 아니라 질문이 가져다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호기심 많은 소녀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호기심 많은 소녀

다양한 컨텐즈, 문화, 트렌드, 사회 초년생의 고민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