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야되요?
가로수길 애플 매장에 들어가서 지니어스 바에서 내가 한 첫 말이다. "디자인 전공이고 컴퓨터 사야하는데 뭐 사야되요?" - 이 질문을 하는 순간 지니어스가 나를 바보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무슨 컴퓨터를 사야할지 몰랐다.
최근 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가 졸업 선물로 새 컴퓨터를 사주신다고했다. 전에 사용하던 컴퓨터는 5년 이상 사용하기도 했고, 직업상 디자이너기 때문에 컴퓨터 사용량이 많다.
그래서 인지 한번 사면 꼭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 갖고 싶었고, 사실 컴퓨터로 밥 벌어 먹는 인생이기 때문에 내 생명 줄이나 다름이 없다.
유투버들 UNBOXING 보면 도움이 되나요?
젠Z 세대들은 더 이상 네이버에 검색 안한다. 촌스럽고 글 읽기 귀찮아서. 그래서인지 예전부터 난 항상 모든걸 유투브에게 물어봤던거 같다. (솔직히 네이버 지식인 못 믿음)
거짓말 안하고 언박싱 비디오를 50개 가까이 봤고, 리뷰 영상도 많이 봤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예쁘고 실용적이며 가벼워야 한다. 전에 들고 다녔던 맥북 프로는 학교가 지정한 제품에 맞춰 산 것이기 때문에 '학교를 위한 제품'이였지 '나'를 위한 것은 아니였다.
그럼으로 이번에는 나를 위한 컴퓨터를 사고 싶었다.
내 전공을 말하면 모든 지니어스 바가 똑같이 말했다. "그럼 프로로 가져야죠" 솔직히 싫다. 무겁고 가지고 다니면 허리가 아파서. 그리고 색상도 2개만 있는게 더 싫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예뻐야 하기 때문에.
애플 가격도 가격인지라 사실 마음속에 내가 원하는 제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뜻 말하지 못했다. 다들 내 속 마음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좀 바보같이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왜 디자이너가 '무조건' 프로를 사야하는지, 내가 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프로의 기능을 지난 5년 동안 맥스(MAXIUM)로 사용했나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사실 나도 평범해서 일러, 포토샵, 인디인 (디자인 프로그램) + 유투브 많이 ~ )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매장을 3번 이상 방문하고 다양한 분들께 물어봐도 내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해주신 분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이 작았다.
STAR LIGHT MACBOOK AIR M2
처음부터 스타라이트 맥북 에어가 눈에 들어왔다. 색상도 제일 예쁘고 가볍기 때문에 내 니즈에 딱 맞았다. 하지만 나를 둘러싼 모든 지니어스 분들이 나에게 프로를 권함으로서 나의 선택의 시간만 늦춰졌다.
왜 나는 답을 알면서도 쉽게 고르지 못했을까?
순전히 나의 니즈와 상관 없이 전문가들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타이틀과 유니폼'이 나를 매번 현혹 시켰다.
혹시 내 생각이 틀린걸까봐 아님 잘못된 선택을 내리는 것 같아 너무 많이 망설였다. 사실 (AT THE END OF THE DAY) 내 컴퓨터고 내가 사용하는 거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매장에 가기 전부터 이미 마음속에 답을 정했다. 그치만 눈에 보이는 그리고 들리는 '전문용어'와 '시각적인 부분'에 '여러번 현혹' 됐을 뿐.
온라인 결제
결국 여러차레 매장에 방문 한 뒤, 집에 와서 애플 웹사이트에 들어가 온라인 결제를 했다. 익숙한 장소에서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내방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틀며 신나게 원하는 모델에서 필요한 옵션을 추가해 더더욱 내 스타일에 맞게 커스터마이즈 (CUSTOMIZE) 했다. 그 후 2주 뒤에 내 컴퓨터가 왔다.
언박싱 (UNBOXING)을 신나게 했고, 지금도 새 컴퓨터로 글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지금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이때의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앞으로도 이런 기분이 100만번 더 많이 나에게 찾아오기를 바라며, 이 글을 읽어주신 구독자님들에께도 주도적인 선택이 주는 행복감을 더 많이 알아가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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