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따뜻한 걱정, 나에게는 보물이다

하지만 나는 나쁜 딸이다

2024.04.01 | 조회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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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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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회사에 1차 면접을 봤지만 떨어진 후의 상황이다. 사실 아빠가 전화하기 까진 별 생각이 없었다. 아쉽긴 했지만, 이미 일어난 상황이고 과거에 대해 별로 왈가왈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다른 회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서 였기도 했다. 아빠의 전화에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조금 울컥했다.

 "전화 되니?"

"응"

 "뭐하고 있어?"

"그냥 방에 있어"

사실 아빠의 전화가 조금 귀찮았다. 

"왜 전화했어?"

"그냥 너가 너무 실망했을까봐"

언제부터인가 아빠의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취업에 대한 실패에 부모님께 마저 내가 실력 없는 사람으로 비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였는지 더더욱 엄마 아빠 전화를 피하게 됐던 거 같다. 별로 달라지지 않는 상황, 더 이상 새로운 업데이트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어쩌다 보니 엄마의 연락을 피하고 무소식이 희소식인 셈으로 연락을 회피했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늘 새로운 도전과 바쁜 일정이었다. 연락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몰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자존감이 낮아졌던 시기였다. 취업 준비도 힘들었고, 실패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 자신이 실력이 없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어떤 의미에서는 무의미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빠의 걱정은 결국 나를 성장시켜주고, 내 안의 자신감을 일으켜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니까.

아빠는 언제나 나의 편이고, 나를 위해 걱정하며 응원해 주신다. 그리고 그들의 관심이 나에게는 사랑이다.

어쩌면 나는 나쁜 딸이 아니라, 그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었을 뿐일지도. 이 모든 과정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내가 원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을 줄 거라고 믿는다. 이젠 부모님으로부터독립해야 하는 나이가 됐지만, 그래도 가끔은 아빠에게 기대 보기로 마음먹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웃고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소중한 순간이며 우리를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기 때문에.

함께 하면 그 어려움이 덜 힘들게 느껴질지도. 그래서 나는 나에게 관심을 보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나를 성장시켜주고, 나에게 힘을 주는 존재들이다.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나누는 것은 언제나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며, 함께 하면 더 많이 멀리 갈 수 있다. 마음이 쓸쓸해질땐, 언제든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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