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도움

내 열정을 다시 꺼내보다.

그림에 빠져들 때가 있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그림은 나의 열정 중 하나다.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도 밤늦게까지 방에서 매일 그림을 그리곤 했다.

하루에 한 작품씩 완성되었고, 그런 나의 모습을 본 엄마는 "멋지다"라고 말해주셨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방 안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나오는 작품들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그래서 나는 한때는 작가의 길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적 독립 또한 나의 꿈 중 하나였기에, 현재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말 중 하나다. 우리는 모두 호기심과 재능을 갖고 있다. 다만 그것을 한 곳으로 모으는 방법을 모르거나 중간에 열정이 사그러들기 마련이다.

과거의 작품들을 모아 스튜디오를 예약했다. 디자이너와 작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있지만, 상업적인 모습 외에 창의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바닥에 가방을 두고 도와주신 아저씨들

글을 쓰면서도 계속 그들을 생각한다. 내 그림들이 너무 커서 혼자서 차에 싣기 힘들었는데, 한 발짝 다가와 도와주신 이웃분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어릴 때는 연상들이 멋있게 보였다. 어떤 사람이든 나이가 많다면 경험이 풍부해 더 나은 사람으로 연상된다는 연관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사회에서는 나이가 한 끗 차이로 꼰대나 성공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연상들은 절제와 문제해결 능력으로 인해 멋지게 보인다. (이 부분은 다음에 설명하겠다)

정확히 5명의 아저씨들이 도와주셨다. 점심 시간이였고, 주변에 회사 건물이 많아서였는지, 지나가시는 분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도와주셨다.  

경험은 무시 못한다.

내 작품들을 차에 싣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각 작품들이 손상되지 않고 잘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여쭤봤다. 그 때 그들은 말했다. "예전에 물류창고를 운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다양한 물건들을 다루었지. 잔디깍는 기계, 도자기, 돌맹이 등등..."

사실 난 그들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경험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셨다는 것은 분명하다.

혼자서는 부담이 컸고 심지어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경험하며 내 꿈에 한 발 더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