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출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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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목 맨체스터로 출장을 다녀왔다. 바로 내가 나온 대학교인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Careers Fair를 하는데, 우리회사 Graduate Representative로 오게 된 것이다!

이 기회는 나에게 너무 가고 싶고 기도하던 기회다. 가고 싶은 맨체스터를 공짜로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작년 취준기간에 Careers Fair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내 대학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며 씁쓸해 하던 기억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돌아다니던 내 모습이 생생했던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 감사하게 뽑혀서 올 수 있게 되었다!! 같은 기간 신청했던 다른 graduate들은 떨어진 걸 보면, 너무 감사한 기회가 주어진 걸 알 수 있다.

당일치기는 너무 아쉬워서 회사의 배려로 호텔을 끊고 전날 맨체스터로 향했다. 가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반갑게 맞이해줬다. 수요모임을 약 1년만에 다시 참여했는데, 여전히 이 공간은 사랑이 넘치고, 풍성한 교제가 가득했다. 이 잠깐의 시간을 통해, 내가 정말 행복한 대학시절을 여기서 보냈다는 것과, 이 공동체가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구나라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여기서 받은 사랑과 풍성함을 런던에서 나눠주고자 했으나, 여러번 무너진 내 자신이 안타까웠다. 한동안 차갑게 얼어있던 공동체에 대한 내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내렸다.

수요모임 후에는 내가 예전에 살던 집에서 다같이 모여서 수다와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는데, 이렇게 금방 모일 수 있고, 가족같은 공동체가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즐거웠다. 이렇게 평일 저녁에 여러명이 편하게 모일 수 있고, 같이 놀 수 있는 공동체는 정말 귀한데, 맨체스터에서는 이게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었다.

호텔에 3명이나 잘 수 있어서 성인이형과 원준이형을 초대했는데, 피곤할텐데도 감사하게 나를 위해 와줬다. 씻고 다같이 침대에 누워있으니 예전에 여행 갔던 기억도 나고, 너무 행복했다. 이러한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호텔 관리인분이 조식권도 2장이나 공짜로 주셨다!)

Careers Fair는 목이 아프긴 했지만,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경험이였다. 수시로 내가 작년에 와서 물어봤을 때의 기억이 나면서, 다시 한 번 내가 정말 하나님의 은혜와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내가 혼자라면 절대 이루어낼 수 없는 일을 이루어낸 것을 느꼈다. 사람은 너무 간사한지라 가끔은 현재 삶에 불평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 기억과 경험을 평생 기억하기를 원한다. 또 내가 너무 좋아하는 맨체스터 사람들과 끝나고 사진도 찍고, 밥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마무리였다.

이번 글을 통해서는 이런 질문을 해보려고 한다. 혹시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가 얼마나 풍성하고 따뜻한 곳인지 인지하고 있나요? 또한 지금의 여러분이 되기까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수많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음을 기억하나요? 현재 공동체에 감사하며 풍성히 누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또한 혹시 불평이 나오고 현재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정말 낮은 곳에서 시작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동역자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